그와의 만남


나는 당신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하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 나는 이도 썩어서 금니를 했었다. 심지어 할 때 엄청 아팠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도 특별한 점은 있다. 태어날 때부터 나는 왼쪽 눈으로 사람의 본질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사람의 본질에 대한 뜻은 많다.

맨 처음 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볼 때 나에게 가지는 생각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능력은 내가 성인이 된 쯤에는 그 사람이 강하게 생각하는 것도 보이기 시작했다.
언제까지나 보는 것일 뿐이 였고 왼쪽 눈을 가리면 보이지 않았다. 나의 왼쪽 눈에는 그들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그들의 모습은 기괴해져 마치 괴물 같이 보였다. 어떤 사람은 눈알이 빠지고 피부가 녹기도 했다.

그렇기에 나는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비쳐졌다. 나는 그런 시선도 무서워, 내 왼쪽 눈을 가리고 한 평생을 살았다.

그리고 나는 비참하게 죽었다. 오로지 죽었단 사실만 기억난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나는 환생했다. 이름 모를 세계에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이 세상의 첫인상은 굉장히 기괴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붉은 색임에도 너무나도 익숙했다. 왼쪽 눈만이 이 풍경이 익숙했다. 왼쪽 눈이 이끄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계속 왼쪽 눈을 믿고 눈이 내리는 숲을 걷고, 걷고 또 걸었다. 다리가 아파 더 이상 못 걸을 때 한 사내와 마주쳤다. 마치 하늘에서 내리는 붉은 눈이 이 사람을 위해 내리는 것처럼 잘 어울렸다. 그 사내는 하얀 머리카락에 은은하게 어두운 초록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를 보느라 느끼지 못했었는데 내 왼쪽 눈은 곧 뽑혀질 듯이 아팠왔다.

“으윽,악 !아악 악,으윽크흡”

그가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그대로 내 왼쪽 눈이 뽑혀 나갔다. 그는 나에게 다정한 눈빛을 보내며 왼쪽 눈이 있던 자리에 자신의 귀걸이 안에서 찰랑거리던 푸른 빛이 도는 물을 부었다. 나는 온몸이 타는 듯한 고통에 눈밭에 쓰러질 듯이 몸을 수그렸다. 비명도 나오지 않는 순수한 고통 그 자체였다.

그가 다정하게 입을 열고 말한다.

[?????? ????????? ????? ???? ?????? ?????, ??????? ???????.?? ??? ?????? ??????????.]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언어였다. 하지만 다시는 잃어버릴 수 없을 것 같았다.
잠이 들려는 순간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잊지마. 너는 박하연이야.:

그건 나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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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2-11 20:05 | 조회 : 1,624 목록
작가의 말
시엠가

재목과 다르게 어두운 내용이에여. 준비가 되신 분만 읽어 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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