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납치_6

꼬르륵-

배에서 진동이 울려퍼졌다.

“이새끼 왜 안와...”

면상을 보지 않아 좋긴 하지만 납치했으면 밥은 줘야할 거 아니야!!!

이틀째야…

이틀째라구….!

배가죽이 뼈에 달라붙어 엄청난 굶주림을 불어넣어주었다.

어찌된 일인지 현수는 그저께부터 오지 않고 있었다.

반지를 움켜쥔 채 공허한 기운을 느끼고 있을 찰나.

쾅-!!

거세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그가 들어왔다.

“일어나.”

“에..?”

“일어나라고!! 어서 짐 챙겨!! 빨리!!!”

나의 입에 소시지를 하나 물려준 현수는 분주히 움직이며 물건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물론 챙길것은 별로 없었지만..

맞기 싫었던 나도 서둘러서 뒷정리를 도왔다.

뛰어왔는지 이마와 턱에는 땀이 흐르고 있었다.

“저기…무슨 일이야?”

흔들리는 동공을 바로잡으려 애쓰는 그는 마지막으로 가방 지퍼를 잠근 후 말했다.

“누군가가 너와 나의 행복한 생활을 감시하기 시작했어. 이대로는 위험해. 가자.”

‘드디어...!’

분명 성현선배일 것이다.

선배 말고는 알아차릴 사람이 없으니까.

거세게 붙잡힌 손목이 아파왔다.

몇번이고 아프다고 말해보았지만 그는 듣지 않고 나를 오토바이에 태웠다.

이어 현수가 오토버이의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부우웅-붕-부웅-

갑자기 초마다 바뀌는 장면과 상황들에 한눈을 팔고 있던 사이 오토바이가 출발해 버렸다.

“우왁-!”

반동에 흔들리지 안으려 그의 허리를 꽉 잡는 수밖에 없았다.

‘가기 싫어.’

머릿속에서는 끝없이 외치고 있었지만 안가면 죽는다.

조금만 더 기다리자.

이것 봐. 내가 뭐랬어.

날 찾고 있었던거야.

그러니 내가 가더라도 또 찾아줄꺼야.

나도 안다.

내가 지금 엄청나게 답답하다는것을.

하지만 정말 동물의 감으로서. 경험을 바탕으로서. 일단 죽지 않는것이 우선이였다.

그래야 탈출을 하든. 선배를 만나든. 뭔가를 하니까…

달리고 달려 도착한 곳은 산 속이었다.

왜 여기로 왔지?

눈 앞에 작은 컨테이너 박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 이제 저기서 생활해야 하는구나.’

난방도 안되는. 화장실도 보이지 않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제 좀 살만해졌나 싶었지먼 그의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것은 한층 더 진화된 지옥일 뿐이었다.

“하..하하...!”

너무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져나왔다.

***

“그따위로 일해서 어쩌자는거야! 돈을 받아먹었으면 그만큼 일을 해야지!!!”

책상 위에 올려진 두꺼운 양의 종이를 앞에 서 있는 남자에게 뿌렸다.

“죄송합니다. 놓친것은 엄연한 저희 측 잘못입니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다면-”

“기회? 그래. 다시 내가 기회를 줬다 쳐. 그럼 너희는 이제 뭘 할껀데.”

가라앉은 방 분위기가 험악하기 그지없었다.

“그, 그야..박성현이라는 사람의 신상정보부터 다시-”

“닥쳐-!!! 너 재정신이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동한 그 아이는 또 다시 그 시간동안 혼자서 고통받고 괴로워하고 있다고!!! 이게 사람을 가지고 놀고 앉았나!!!”

멱살을 잡은 손에 힘을 풀렀다.

“후우…됬어. 나가봐. 앞으로는 너희 업체랑은 계약 맺는 일 없을꺼야. 그런 줄 알고..”

“자, 잠시만요..! 한번 더 기회를 주신다면, 제발-!”

“아 거참 시끄럽게 쫑알쫑알거리네..쯧”

전화기 버튼을 꾸욱 누른 그가 말했다.

“보안팀!! 와서 얘 데리고 나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정장을 입은 남자 두 명이 들어와 그를 질질 끌고 나갔다.

“하아아….준호야..”

성현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소파에 엎어졌다.

“이제…믿을 곳이라고는 찬호 형 쪽 밖에 없나...”

저번에 레스토랑에서 그렇게 헤어진 후, 몇번 더 만났더니 준호와 많이 친해진것인지 말을 놓았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그가 행방불명이 되니 당연히 찬호 그도 두손 두발 거두고 일에 앞장섰다.

띠링-

오늘도 어김없이 동영상이 도착했다.

-으읏-!! 선배…흑…죄, 죄송…하읏!!

-시, 싫어요!!! 제발 그만!!!!

-니네 형때문에 다시 장소 알아보느라 죽는 줄 알았으니 사건 발단의 원인인 너가 벌을 받아야겠지?

-아악!!! 살려-뚝

잘못한 것 도 없는데 미안하단다.

“하아…니가 왜…내가 잘못한건데...”

“흐으윽…흐윽…준호야...”

옆방에서 흐느끼는 소리거 들려왔다.

달칵-

“어머니… 일단 밥 좀 드세요.. 기운 차리셔야 준호도 찾을꺼아니예요...”

식탁 위에 올려져 있는 죽은 이미 식은지 오래되어보였다.

“하아...”

“그, 그치만 성현아…내가 밥 먹고 있을 동안에도 준호는…고, 고통받고 있을텐데…흐윽”

말없이 떨리는 어머니의 어깨를 토닥여드렸다.

공무원이랍시고 날뛰고있는 경찰들은 건진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성현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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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2-10 13:33 | 조회 : 5,665 목록
작가의 말
솔레다

...제가 잘 살고 있는것이 맞긴 한지...잘 쓰고 있는것이 맞긴 한지....(아 분위기가 무거워져버렷네~´ε`*)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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