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납치_7

벌떡일어난 그가 소리쳤다.

“뭐라고? 찾았어? 진짜? 어딘데?!? 빨리 말해줘!!”

옆에서 듣고 있던 어머니도 찾았다는 말에 눈을 키우며 말했다.

“주, 준호를 찾았어. 드디어. 찾았…끅…흐으윽!!”

-워워. 일단 진정해. 이게 보니까 생각보다 일이 커서 전화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 만나서 이야기 하자.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 혼자 조용히 와야 돼. 이거 기레기들이 알면 혀내밀고 취재하러 달려들테니까.

“알았어. 그래. 준호를 찾았다는거지. 거기 어디야. 내가 지금 바로 갈께.”

황급히 옷을 껴 입고 문을 나서며 어머니께 말했다.

“어머니, 빨리 갔다 올테니까 밥 드세요. 꼭!!”

“그래! 어서 가!! 그 새끼 걸리면 아작내버리고!!! 장하다 우리 성현이!!!”

문을 나서자 마자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있는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성현군!! 오늘로 벌써 준호군이 사라진지 2주째에 들어갔는데 걱정되진 않나요?”

“동생이 행방불명 된 기분은 어떤가요!!! 친형제가 아니여서 그저그렇나요?”

“가족이 사라진 상황에서도 회사에 나가고 계신 아버지는 원래 준호군과 사이가 좋지 않았나요?”

“대답해주시죠, 성현군!!!”

대갈통을 때려부셔 분쇄기에 넣어 뼈까지 갈아버리고 싶은 것을 꾹꾹 참아가며 차에 올랐다.

“…괜찮아??”

“…아니 안괜찮아. XX빌딩으로 가주라 형.”

“...그래”

차가 떠나자 남아있던 기자들이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에잇! 오늘도 놓쳤네. 이제 이건 포기해야하나...”

다들 떠날때 즈음 아직꺼지 남아있는 여기자 한 명.

아직 어린 것인지 동안인 얼굴에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아냐..이건 이대로 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운 사건이야. 따라가보자..!”

그는 하람일보에 갓 입사한 기자로 새파랗게 어린 햇병아리 사회초년생이었다.

한국 최고의 기자가 되어 이슈들을 이끌고 다닌다는 원대한 꿈을 가진 그녀는 택시를 타고 성현의 차를 뒤쫒아가기 시작했다.

그녀로 인하여 벌어질 일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말이다.

***

“왔어?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찬호의 앞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팔랑-

“이거 봐봐.”

그가 내민 종이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한참을 가만히 종이를 읽던 성현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이새끼 어딨어.”

“파름산. 거기 컨테이너에 준호 가둬놓고있어.”

성현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하..?!? 컨테이너? 그럼 난방도 안되고 생리현상도 제대로 처리 못하잖아!!”

꽉 움켜진 주먹이 떨려왔다.

“이럴게 아니야. 어서 아버지께 연락드려서...”

“안돼.”

단호하게 그의 말을 끊는 찬호.

“왜? 왜 안되는 건데??”

한숨을 쉬며 볼을 긁적이던 그가 머뭇거리다 이야기했다.

“하아…그게…계네 아빠가 정부하고 관련있어.”

이젠 살다살다 귀까지 망가졌나보다.

“으아아아!! 나도 지금 너하고 같은 심정이라고!!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구하고 싶은데… 계네 아버지 뒷세계에서 거물이란다.”

“풉...!! 아하하하하!!!!! 크흡-! 아 형, 뻥치지마!!!ㅋㅋㅋ”

미친듯이 웃어대는 성현을 바라본 찬호가 진지한 표정으로 이어말했다.

“장난아니라고, 신성현. 이거 진짜 실화란 말이야.”

싸해진 분위기.

차가운 정적이 흘렀다.

“박찬수. 너도 들어봤지않아?”

“박찬수라면...2년전인가 그때 살인미수로 붙잡혔다 풀려난 그사람?”

“그래. 그 사람 아들이 박현수야.”

“..뭐라고?”

“아들이라고. 박찬수 아들. 지금은 사정이 있러서 떨어져서 사나본데 여튼 박현수 건드리면 정부가 가만히 안있을껄? 그때 살인미수랑 산업스파이로 몰렸던거에서도 정주가 손대서 풀어줬는데.”

아주 가관이네.

‘세상이 멸망하려는건가..’

“그 애 아버지가 정부에 돈 대주나봐. 사람 폭행한거나 죽이는거. 사기치는것까지 싸그리다 덮어줬어.”

“하...!! 그걸 또 덮어주는 사람이 있긴 해?!?”

고개를 끄덕이곤 대답했가.

“차승택의원. 그가 가장 커다란 뒷배야.”

잠깐만.

차승택의원이면..!

“희망미래당 최고봉아니야?!? 뭔가 잘못알았겠지. 그사람이 얼마나 착한데. 시민들한테도 지지란 지지는 다 받고 있어서 내년에 대통령후보 등록하면 그대로 당선될꺼라는 소문이 자자한 그 사람이?”

피식-

실소를 흘린 찬호가 중얼거렸다.

“아직도 모르겠어? 사람이란게 겉모습만 보면 안된다니까. 한번 제대로 조사 시작하니까 끝도없더라. 악비리도 쌓여있고 갑질도 대단하신분이던데? 우리 성현이 아직 덜 컸구나?”

세상이 다시한번 무서워졌다.

“하아…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거야?!?”

“일단 우리측 애들이 감시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대신..”

잠시 뜸을 들인 찬호가 다시 말했다.

“단 한번에 완벽하게 구해낼 수 있어야해. 그런 작적을 세우는것이 우리 일이야.”

“하아…걍 지금 가면 안되나?”

그말에 눈껍을 꿈틀거린 그가 책상을 세게 내려치며 외쳤다.

“이때까지 내가 했던 말을 콧구멍으로 쑤셔 들은거냐!!!”

“아니.. 알긴 아는데…지금 우리가 이러는 와중에도-”

“하아…성현아. 니 마음 이해하기는 하는데 지금은 아직 무리야. 인원도 별로 없지. 경찰한테 부탁해봤자 분명 이야기 새어나가서 언론에 보도될거라고. 그럼 다시 물거품이되는거야. 더군다나 가장 중요한건 경찰, 형사들이 우리 편이 아니라니까? 데리고 갔다가 우리가 더 당해서 올껄?”

머리를 벅벅 긁은 성현이 반지를 매만지며 작게 말했다.

“알겠어...”

“좋아. 그럼 우리는 이제 이렇게 할거야. 잘봐-”

그렇게 하루가 또 지나가고있었다.

23
이번 화 신고 2018-12-11 14:45 | 조회 : 5,376 목록
작가의 말
솔레다

쓸 말이 생각이 안나요...후우...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