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한편, 시아와 엘이 바람을 즐기고있을무렵 귀까지 빨개져서 처소로 돌아온 루엘디움은 자신의 방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떻게...시아가..”

시아가 단장이었다. 시아가 비센테가문의 사람이었다.
‘망했어...’
황자로서의 위엄있는 모습과 백성을 생각하는 모습만 보여줘도 모자랄 판에 술마시고 울고, 다리에 기대서 곤히 잠까지 자버렸다.

“완전히 망한거야...”

루엘디움은 한숨을 푹쉬며 고개를 떨궜다.
똑똑
루엘디움이 괜히 사아가 쓰다듬었던 머리칼을 만지작 거리고있는데 누군가 그의 처소 문을 두드렸다.

“전하. 특무단 부단장 마르커스경이 알현을 요청했습니다.”

“들여보내주세요.”

루엘디움이 자세를 가다듬고 머리를 정돈하자, 문이 열리며 디엔이 들어와 예를 갖췄다.

“아르칸타에 무궁한 영광을. 특무단 부단장인 디엔 마르커스가 1황자전하를 뵙습니다.”

“안녕하세요 마르커스경. 이리와서 앉으세요.”

디엔이 루엘디움의 맞은편에 앉자 시녀들이 차를 내왔다. 차를 한모금 마신 디엔이 말을 꺼냈다.

“제가 알현을 요청한이유는... 무례임을 알면서도 황자전하의 일행을 구체적으로 알고싶어서 입니다.”

“일행의 정보라면 이곳에도 있는걸로 압니다만.”

“예. 단장께서 알고계실텐데 지금은 좀 심란해보여서요.”

“시아가요?”

“네....잠깐..시아? 그분이 애칭을 허락하셨습니까?”

“...? 네. 무슨 문제라도?”

“아, 아닙니다. 흠흠...본론으로 돌아가자면 혹 지금 헤일론으로 향하고있는 일행 중에 3황자저하께서도 포함되어계신지 묻고싶었던 겁니다.”

디엔의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루엘디움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제 보좌관 역할로 오고있습니다.”

“역시 그렇군요..질문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답을 들은 디엔이 더 이상 볼일은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마르커스경. 시아...아니, 단장의 기분이 많이 안좋습니까?”

조심스러운 루엘디움에 질문에 디엔의 회색빛 눈이 가늘어지며 니가 그걸 왜 궁금해 하냐는 듯한 기색이 떠올랐지만 이내 성실히 답변했다.

“...생각이 많아보였습니다. 생각이 많고 심경이 어지러울때 미간을 두드리는 버릇이 그대로 나오더군요.”

“아...저때문이겠죠.”

‘잘 알고있군.’
디엔은 루엘디움이 별로 마음에 안들었다. 시아를 이용하려는 기색은 아직까진 없었지만 그래도 그 음흉한 황제의 자식이니 조심해서 나쁠건 없다 생각한 디엔은 얼굴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금쯤 엘님과 비행을 나가셨겠군요. 고민이 많을땐 늘 비행을 나가시곤 하니까요. 정 그렇게 걱정되신다면... 따라가보심이 어떻겠습니까?”

디엔은 루엘디움을 살짝 골탕먹이기로 했다. 엘과 시아의 비행고도는 특무단 단원들이나 루엘디움의 드래곤같이 일반적인 평범한 드래곤의 비행고도와는 차원이 다르게 높기때문에 저 황자는 따라가봤자 줄창 하늘만 헤메일것이라 생각한 디엔은 살풋 웃으며 루엘디움에게 뺑이칠것을 권했다.

“그래야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마르커스경. 그럼 이만.”

미끼를 문 루엘디움이 밖으로 나가고, 디엔도 황자의 처소에서 나와 영주성 동관으로 향했다. 그가 헤일론에서 키우다시피한 시아를 위해서 열심히 일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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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소에서 나온 루엘디움은 특무단 레어에 가기전에 잠시 거리로 나왔다. 그의 확 튀는 머리색때문에 사람들이 흘긋 거리며 쳐다봤지만 그는 아랑곳하지않고 대로 한복판에 거대하게 자리잡은 드래곤 용품점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기사..님?”

이곳은 특무단의 기사 외에는 이용하는 고객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기 때문에 당연히 기사인줄 알고 인사한 점원은 루엘디움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다시 자연스럽게 영업용 미소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여행자분. 무슨 물건이 필요하신가요?”

“중형 드래곤이 좋아하는 간식 있습니까?”

루엘디움은 선물을 사갈 생각이었다. 미안한일도 사과하고 시아의 드래곤에게 점수도 딸겸 선물을 많-이 사갈 생각이었다. 점원은 그런 루엘디움을 간식 코너로 안내했다.

“네! 중형 드래곤은 이 양고기육포와 말린 순록 힘줄을 많이 찾습니다.”

“저기..혹시 특무단의 단장도 이곳에서 간식을 구하나요?”

“네! 물론이죠 엘님께서는 특이하게도 여기있는 대형 드래곤 간식인 말린 곰어깨살과 페퍼민트향 소고기육포를 즐겨드시죠.”

“아...그렇다면 이 가게에 있는 말린 곰어깨살이랑 페퍼민트향 소고기육포 전부 포장해주세요.”

“...예?”

“아, 그리고 혹시 애플민트향 드래곤 껌이랑 말린 꿩고기스낵있다면 그것도 전부 챙겨주세요”

“..전..부요?”

“네. 가급적 빨리 부탁드립니다. 시간이 없거든요. 아, 계산은 지금 하겠습니다.”

“..ㄴ,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점원이 다급하게 일꾼들을 부려 간식들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저 손님은 누군데 시아님도 조금씩 사는 간식을...한번에...’
드래곤 용품은 대체로 매우 비쌌다. 최고급만 취급하는 재료도 재료이지만 크기도 어마어마하게 크기때문에 시아조차도 한번 올때 5~6씩만 사가는 그런 가격이었다.

“저...계산은 일시불...아니, 역시 할부로..?”

“??일시불이요”

‘히이이익’
점원은 속으로 비명을 삼켰다. 방금 루엘디움이 지불한 금액이 자신이 사치부리지 않는다면 20년 정도는 거뜬하게 먹고 살만한 가격이기 때문이었다.

“...?왜 저러시지.”

역시 대륙최고의 다이아몬드 수저의 쇼핑은 남달랐다. 선물을 사고 기분이 좋아진 루엘디움의 걸음이 빨라졌다. 빨리 선물을 전해주고싶었다.

3
이번 화 신고 2019-02-17 00:16 | 조회 : 1,272 목록
작가의 말
킴샤키

당분간 띄엄띄엄 연재됩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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