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의 마왕님 15화

용사의 마왕님 15화

부제 : 엘프와 플로토



마계의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 모두가 잠든 새벽. 윈더는 주변을 살피면서 마왕 성을 나간다. 그런 그를 쫓는 아델.

윈더가 쉴 틈 없이 달려 도착한 곳은 인간계에서 제일 가까운 한 음식점, ''플로토''. 유일하게 엘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마족뿐만이 아니라 인간들도 자주 찾는 음식점이었다.

"어서 오세요~"
"여기 맥주 2잔 주쇼!"
"네! 금방 갑니다. 혼자 오셨나요?"
"두 명."
"네. 이쪽으로 앉으시면 됩니다."

마족 중 유일하게 인간들을 위하고 사랑하는 종족, 엘프. 그렇기에 인간들이 유일하게 사랑하는 마족이자 마족들이 유일하게 적대하는 마족이다.

"주문 도와 드리겠습니다."
"일행이 오면 그때 다시 주문할게요."
"네."

아델은 음식점에 들어간 윈더를 따라 자신도 들어와 윈더와 가까운 자리에 참석했다. 음식점은 대부분 마족이었고 그들 사이에서 몇 명의 인간들이 눈에 들어왔다.

시간이 많이 흘렀을까, 여전히 혼자 앉아 있는 윈더를 보며 아델은 혀를 찼다. 그때였다. 어느 남자가 음식점에 들어와 누군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렸다.

"알님, 오셨습니까?"
"오늘따라 표정이 어둡네?"
"...그게.."
"으음, 실패해서 어두운 거구나."

몇 분 동안 혼자 앉아있던 윈더 앞에 참석한 남자는 갈색 로브를 입고 있어 누군지 알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 둘은 오랜 시간 동안 알고 있던 사인지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고갔다.

"...죄송합니다. 성공할 줄 알았는데.."
"으응~ 아냐. 예상은 했는걸."
"다음엔 제가 꼭 성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윈더, 지금도 충분히 잘해줬어. 그러니 얼굴 풀어."

남자는 윈더의 기분을 풀어주고 옆을 지나가던 직원을 붙잡아 주문한다.

"한잔하겠나?"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할 거 같습니다. 다시 돌아가야 해서. 죄송합니다."
"그래. 그럼 이 일이 끝나면 한잔하자."
"영광입니다."

아델은 둘의 식사하는 모습과 식사를 마치고 식당에 나오는 모습까지 모두 눈과 귀에 담았다. 해가 떠오르자 윈더는 급히 남자에게 인사를 한다.

"알님,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응. 조심히 가렴."
"저..! 누님께 건강하게 있다고 말씀 전해주세요."
"그래. 꼭 전해주마."

해가 점점 땅 위로 올라가자 윈더의 발걸음이 점차 빨라진다. 아델은 성에 들어간 윈더의 모습을 확인하고 자신의 주군, 마왕에게 향한다.

아델은 평소와 같이 마왕의 침실 창문을 통해 침실에 들어와 자신의 주군을 향해 무릎을 꿇는다.

"실례합니다. 주군, 윈더의 대해 보고.."

아델은 마왕에게 인사를 건네다 말고 급히 일어나 뒤돌고 마왕에게 사과한다... 돌아선 아델의 귀는 빨개져있었다. 태일과 마왕 둘 다 옷을 입지 않은채 침대에 누워 있었기 때문이었다.

"죄, 죄송합니다. 태일님께서 이곳에 계신지 모르고.."
"무슨 일인데 이 시간에 찾아오는 거지."

마왕은 아델에게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는 태일이 보일까, 태일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창문을 통해 들어온 아델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

"엘프에 대해 보고 드릴것이 있어 왔습니다."
"엘프?"
"으응, 추워..."
"아델, 창문부터 닫아. 그러다가 태일이 감기 걸리면 어쩔래."
"죄송합니다."

황급히 자신이 들어온 창문을 닫고 다시 마왕에게 자신이 보고 들은 것들을 전부 상세하게 말한다.

"그녀석이 남자에게 알님이라 칭했다고?"
"네. 알은 애칭이라 정확히 누군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신다면 알아내겠습니다."

마왕은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태일의 검은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생각에 빠지더니 어느 이름을 중얼거린다.

"...알렉스 란 아트젠트.."
"네?"
"제기랄, 아직도 포기 못했나. 아델, 한시라도 태일 곁에 그 놈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해."
"명 받들겠습니다."
"수고했다. 그만 나가봐."

다소 시끄러웠던 대화가 끝나고 마왕은 다시 자고 있는 태일을 품안에 가둔채 잠든 태일의 얼굴을 구경한다. 마왕의 시선을 느꼈는지 자고 있던 태일이 눈을 뜬다.

"...세이..언제..일어났대.."
"조금 전에."

해는 이미 땅 위에 올라온지 한참이 지나 몇시간 동안 깨어있았던 마왕이었지만, 그는 태연하게 거짓말을 했다. 마왕은 뻗은 태일의 머리를 정리해준 뒤, 조금 부은 눈에 입맞춤한다.

"많이 부어서 그런가, 못생겼어."
"그거야 어제 밤새..!"
"밤새 내가 뭘 어떻게 했는데? 잘 모르겠군. 응? 말해봐."
"...비켜."

마왕의 말에 삐친 태일은 가볍게 마왕을 밀어내고 침대 아래에 널부러져 있는 자신의 옷을 입는다. 마왕은 애써 웃음을 참으며 옷을 다 입은 태일의 손을 잡았다.

"미안하다. 귀여워서 놀린다는게 그만, 상처를 줬나보군."
"......"
"용서해주겠나?"

태일은 작게 한숨을 내쉬고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마왕의 손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잡았다. 태일은 용서하겠다는 말은 딱히 안 했지만 이미 마왕을 용서했다.

"배고파."
"그래. 시간도 늦었으니 그만 내려가지."

태일과 함께 식당으로 내려가던 중, 태일의 발걸음이 잠시 멈추고 누군가에게 달려간다. 한순간에 옆에서 사라진 태일에 당황했지만 곧이어 태일이 가버린 방향을 보고 표정이 굳어졌다.

"윈더!"
"태일? 지금 일어난거야?"
"응. 눈 밑에 다크서클이 심하네. 어제 못 잤나보네."
"조금 피곤하지만 괜찮아."
"괜찮기는. 이따가 낮잠이라도 자야겠는데?"

윈더는 태일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마왕에게 향하고 있었다. 윈더의 시선을 느낀 마왕은 더더욱 표정이 굳어져간다.

"태일, 그만하고 가지."
"어? 아, 어. 그럼 윈더 나중에 봐."
"응. ''또'' 보자."

마왕은 태일의 어깨를 감싸 자신 옆에 붙게 만든다. 태일은 그런 마왕이 불편했지만, 딱히 의사표현을 하지 않은채 마왕 옆에 딱 붙어 식당으로 간다.

"...."

식당으로 향하는 마왕과 태일의 뒷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윈더의 눈썹이 찌푸려진다. 윈더의 옆을 지나가던 고용인이 표정이 안 좋다는 말을 건네자 황급히 웃으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런 윈더의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던 아델 또한 자신이 지켜야할 태일 곁으로 돌아간다.

.
.
.

( 알렉스 란 아트젠트 )

이름 : 알렉스 란 아트젠트
나이 : ??
키 : ??cm
외모 : ??
종족 :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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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3-20 23:15 | 조회 : 2,48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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