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의 마왕님 21화

용사의 마왕님 21화

부제 : 관계



힘들게 걸어왔던 길을 끌려가는 시피 돌아와 다시 창문 하나 없는 곳에 갇혔다. 알렉스는 아무 말 없이 날 가두고 나가버렸다. 문틈으로 작은 수프만 오갔는지 많은 시간이 지났다.

"..알렉스."
"처음으로 제 이름을 불러주신 거 압니까?"
"....."

꽤 많은 시간 흐르고 나서야 다시 나타난 알렉스는 마치 내가 탈출한 적이 없었다는 듯, 평소 보여주던 미소를 보이며 빵과 고기 스튜를 가져왔다.

알렉스는 침대 옆에 있는 간이 의자에 앉아 스튜를 뜬 스푼을 내 입 앞에 가져온다. 나는 그가 화상이 입지 않도록 조심히 뜨거운 스튜가 담긴 스푼을 옆으로 치우고 입을 열었다.

"윈더는 어떻게 됐어."
"그가 왜 궁금하죠? 윈더는 당신을 납치한 장본인.."
"내 물음에나 답해."

차갑고 싸늘한 알렉스의 눈동자는 고요한 바다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글쎄요? 내가 왜 그를 신경 써야 하는지 모를 뿐 더러 날 배신한 잔데 그에 대해서 궁금해야 할까요?"
"그래도 너의.."
"전 제 사람이 아니라면 모릅니다. 죽었든, 살았든."
"거짓말. 알고 있잖.."

알렉스는 자신이 들고 있던 스푼을 떨어뜨리고 날 세게 밀어 침대에 눕혔다. 새하얀 이불 한쪽에는 고기 스튜의 색인 갈색이 물들었다. 이불이 더럽히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알렉스는 나에게 갑작스럽게 키스를 했다.

"전에 말했잖아요. 제 심경을 건들지 말라고."
"미친놈. 안 비켜?"
"태일이 절 미친놈이라 생각하고 계셔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무슨..?"
"진짜 미친 짓도 해보려고."

내 위를 올라탄 알렉스는 자신이 입고 있는 제복의 크라바트(넥타이)를 풀어내 손목을 세게 묶었다.

"허튼 짓해봐...!! 절대 용서 안해."
"납치한 것부터 용서 못 받을 짓 아닌가.."

싫다는 내 의견과 상관없이 알렉스의 붉은 입술은 내 이마를 시작해 눈, 코, 입, 목까지 탐하며 내려왔다. 더럽다. 더러운 것을 떠나서 눈물이 날 정도로 참았다. 참고 또 참았다.

어느새 둘 다 옷들은 입고 있던 옷들은 바닥 아무곳에나 버려져 있었다. 알렉스는 내 몸을 구석구석까지 탐하더니 차가운 공기에 봉긋하게 선 유두까지 탐하기 시작했다.

"아, 흐..읏..그만.. 알, 흐응.."

알렉스는 옅게 신음을 내는 목소리와 움찔거리는 모습을 보며 달다고 생각하며 더욱, 많이 탐하길 원했다. 마치 곰이 벌집을 발견해 달콤한 꿀을 먹고 싶다는 듯이.

"아..! 흐응.. 읏! 잠, 잠깐.. 거긴 흐아읏..!"

봉긋하게 선 유두를 탐하던 알렉스의 입은 그곳에서 떨어져 예쁘게 세우고 있던 태일의 것에 다가가 익숙하게 입에 담는다.

"하읏.. 하, 으응.."

마치 레몬 사탕을 먹고 있는듯시피 혀가 입안에서 부드럽게 움직인다. 혀의 움직임에 따라 태일의 숨이 점차 거칠어진다.

"그, 만.. 으응.."
"기분 조아여?"
"말하면 안, 하으..!!"

태일의 것을 머금고 말하자 태일은 알렉스 입안 가득 액체를 뿜어낸다. 태일은 당황한 나머지 알렉스의 얼굴을 조심히 잡고 알렉스의 표정을 살핀다.

"그래서 내가 그만하라고 한.."

알렉스는 입안에 있던 흰 액체를 자신의 손바닥에 밷는다.

"유활제 따로 안 챙겨왔는데, 다행이네."
"하지마."

태일은 뒤에 생길 일을 당연하게도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 두려움에 떨며 알렉스를 말려본다. 하지만 알렉스는 멈추지 않고 떨고 있는 태일을 안심시면서 흰 액체를 작은 분홍색 구멍 주변에 묻힌다.

"으흐, 응.."
"넣을게요."
"잠깐.. 기다, 윽..!"

가늘고 긴 손가락이 태일의 몸 안에 들어왔다. 익숙하지 않은 것이 몸에 억지로 들어오자 거부라도 하는 듯 작은 구멍은 손가락이 더이상 들어오지 못하도록 손가락을 조인다.

"하으..윽..흣.."

태일의 작은 구멍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알렉스의 손가락 갯수가 늘어나 처음보단 수월하게 구멍 안에 들어간 손가락들이 움직이자 알렉스는 구멍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히 자신의 손가락들을 뺀다.

알렉스는 바닥에 뒹굴고 있는 자신의 외투 안쪽 주머니를 보며 잠시 고민하다가 침대에 누워 흥분해 얼굴이 빨개진 태일을 바라봤다.

"콘돔 없는데, 괜찮죠?"
"뭐? 싫.."
"괜찮다고 해줘서 고마워요."

콘돔이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알렉스의 안쪽 주머니에는 미리 준비해둔 콘돔이 들어 있었지만, 알렉스는 자신의 것을 태일의 작은 구멍에 맞춰 천천히 들어간다.

"헉.. 으윽.. 흣.."
"후으, 다 들어갔어요."
"하아..하아..윽..아파..흐윽.."
"괜찮아요."
"안, 흐읏.. 괜찮아.."

알렉스는 힘들게 숨을 태일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 자신을 바라보게끔 시선을 맞춘다. 알렉스의 청록색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태일은 눈물을 흐른다.

"흑..으흑....세이.."

태일에게서 '세이' 라는 이름이 나오자 방금 전까지 태일을 배려 해줬던 알렉스는 태일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시피 처음부터 거칠게 움직인다.

"아..! 흐응.. 아, 파..! 아읏"
"후, 아픈거 맞아요? 이렇게 세우고 있으면서."
"아, 픈.. 아흣..! 하아, 흣.."

배려하곤 1도 찾아볼 수 없는 관계는 밤새 계속 되었다. 어느새 아침이 되었는지 작게 새소리가 들려온다. 알렉스는 새소리에 잠시 멈추고 기절하는 시피 쓰러져 누워 있는 태일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좋은 아침이에요."
"하아, 으흣.. 좋은 아침? 넌.. 내가 인사를 받아줄 사람으로 보이냐..?"

밤새 우는 바람에 부은 눈가를 부드럽게 만지면서 마지막으로 사정을 하고 땀에 젖은 자신의 앞머리를 뒤로 넘기며 침대에서 일어난다.

침대에서 일어나 주섬주섬 어젯밤에 벗어둔 자신의 옷을 입고 았는 알렉스를 힘 없이 보다가 입을 연다.

".....넌, 진짜 나쁜 놈이야."
"원래 저는 나쁜 놈이었습니다. 태일이 늦게 알아차렸을 뿐이에요."
"...이제 세이한테 보내줘."

방금까지 기분 좋아보였던 알렉스의 표정은 한순간에 굳어져 태일을 차갑게 내려다본다.

"앞으로 제 앞에서 세이라는 이름 꺼내지 마세요. 그땐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벌써 다 입은 건지 어제와 같은 옷차림으로 태일이 누워 있는 침대 턱에 조심히 걸쳐 앉아 그의 이마에 굿나잇 키스를 남긴다.

"그럼 좋은 꿈 꿔요."

알렉스의 말은 마치 마법이 걸린 것마냥 태일은 깊은 잠에 빠저 들었다. 깊게 잠든 태일의 젖은 검은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 알렉스는 방을 나간다.

9
이번 화 신고 2019-05-01 21:40 | 조회 : 3,171 목록
작가의 말
하얀 손바닥

저는 막 수위 같은건 정말 못 쓰는거 같아요..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