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의 마왕님 22화

용사의 마왕님 22화

부제 : 습격



아무런 생각 없이 아델을 데리고 인간계로 넘어온지 4일째. 그날은 나흘 동안 태일의 작은 단서조차 찾지 못해 이대로 포기해야만 해야 할지 고민하던 날이었다.

그런 나에게 양손으로 가득 무언가 들고 가는 한 마족이 눈에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태일과 함께 있던 윈더. 당장 저 목을 치고 싶었으나 유일하게 태일의 행방을 알고 있는 마족이었기에 검을 내려놓았다.

아델에게 윈더를 데려오라는 명을 내리고 전에 이미 아델은 윈더에게 가버렸다. 그만큼 아델 또한 급했나 보다. 늘 나의 명부터 기다리는 놈이 명을 내리기도 전에 가버렸으니. 윈더는 순순히 아델을 따라와 처음부터 끝까지 말했다.

"황성에서 마차로 7시간 걸리는 곳입니다. 그곳은 황태자의 영지라 해도 고용인, 저택도 없습니다. 그만큼 사람을 숨기기 딱 좋은 장소죠."
"그럼 그곳에 태일이 있다는 건가."
"네, 그곳에 갇혀 있습니다."
"아델, 당장 그곳으로.."
"그 영지에는 마탑이 있으니 오늘 밤, 알님께서 안 계시는 틈에 제가 태일을 데리고 영지 입구로 데리고 나오겠습니다."

진정 자신의 손으로 태일을 탈출시켜주겠다는 뜻인가. 저 말을 믿어도 되는 건가. 윈더는 태일을 납치한 자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믿을 수밖에 없었다.

윈더와 약속한 시각. 달이 완벽히 뜨는 시간, 이곳에서 만난다. 하지만 달은 이미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약속한 시각이 훌쩍 넘었습니다. 어찌할까요."
"들어간다."

더이상 인내심을 갖고 그 녀석을 기다릴 수 없다. 바로 내 눈앞에 태일이 있는데 지체할 이유가 나에겐 없었다. 나무가 빼곡하게 자라있는 숲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진한 피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동물 피 냄새가 맡은거라 생각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에 너무 피 냄새가 심했다. 혹시나 태일이 아닐까. 부디 그대가 아니길.

"주군, 저건 윈더가 아닙니까..?"

아니다. 그대가 아니라 조금은 안심을 했다. 그대가 다친게 아니라 안심했지만 한편으론 아쉬웠다. 이번엔 볼 수 있을거라 확신하고 있었는데.

"죽었나."
"아직 숨을 쉬고 있습니다만, 숨이 약해서 곧 있으면 죽.."
"데려간다. 그림자로 이동하면 금방 마계로 도착할 거다."
"지금 코앞에 태일님이 계시는데 왜..!"

내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아델 말대로 손만 뻗으면 그대를 만날 수 있는데, 안을 수 있는데. 위협을 무릅쓰고 널 도와주려고 했던 윈더를 차마 못 본척 할 수 없었다.

"아델, 우린 이 곳을 전혀 모른다. 이런 상태에서 태일을 안전하게 구출할 수 있을까? 아니, 분명 우리 셋중 하나는 다치거나 죽겠지. 태일은 나에게 정말 소중해. 하지만 너도 나에겐 소중한 부하다."

가까운 곳에서 희미한 불빛이 나는 곳을 바라보던 아델은 점점 식어가고 있는 윈더를 안아 나와 함께 달빛에 비춰 생긴 나무들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마계로 돌아왔다.

"언제쯤 깨어날 수 있을거 같나."
"빠르면 2주, 늦으면 한달. 그보다 더 늦을 수 있을 겁니다. 최악의 상황은 영영 일어날 수 없을지도 모르죠."

윈더가 깨어날때까지 기다릴순 없다. 태일이 무사한 것도,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 거지. 무슨 방법이..

"전쟁이라뇨. 마왕님, 부디 그건 안 됩니다..!"
"지금은 전쟁을 하면 항상 이기던 그 시대가 아닙니다. 그들에겐 마법사가 있.."
"그대들은 마족이 고작 인간들에게 질거라 생각하나보군."

황태자 영지에 있는 마탑의 모든 마법사를 황성으로 오겠끔 만든다. 마법사가 없는 황태자 영지는 그저 빈 영지. 나 혼자서도 태일을 구출할 수 있다.

조용히 회의를 듣고 있던 발렌시아가 손을 들어 나의 의견을 동의한다. 그러자 손을 든 발렌시아의 모습을 보곤 몇명의 마족이 반대하기 시작했다.

"발렌시아경,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전쟁은 말고 안되는 짓입니다. 절대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지요."
"물론 그리 생각되는게 당연하지만, 마왕님의 뜻을 알아차린 분들은 전쟁을 찬성 하시겠죠."

발렌시아의 그 한 마디는 태어날때부터 자존심이 센 마족들의 심경을 건들었다. 분명 나의 뜻을 모르는 마족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자존심만 내세우는 마족들은 알아들은 척 고개를 끄덕이며 의견에 찬성한다.

"군사가 준비 되는 대로 길을 떠난다."

이제 조금이다.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니 그때까지, 지금처럼 그대가 버텨주길 바랄 뿐이다.

"큰일입니다, 탐주님!! 황성에 마족 군대가!!"
"군, 군대..?"
"멀리서 봐도 3천 이상이랍니다..! 폐하께서 당장 모든 마법사는 황성으로 들어와 성을 지키라는 명이 왔습니다..!"
"황태자 전하께서 이 영지를 지키라 하셨는데.. 제길, 모든 마법사는 들어라! 당장 황성으로 속히 모여 황성을 지킨다!"

마왕의 생각대로 마법사들은 황태자 영지를 떠나 황성으로 마족을 상대하기 위해 떠났다. 누구도 지키고 있지 않은 영지 안으로 마왕이 들어왔다.

마왕은 저번에 보았던 불빛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나타난 작은 건물. 밖에서 봐도 방이 한두개밖에 없을거 같은 건물이었다.

"여긴가."

마왕은 주저없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 안쪽으로 들어간다. 두개이 문이 나오자 대기하고 있던 아스틴이 마왕 앞에 나타나 길을 막는다.

"신분을 밝.."
"비켜."

아스틴은 처음 느끼는 공포에 잠시 머뭇거렸을 때었다. 한 방에서 알렉스가 나와 떨고 있는 아스틴 앞에 서서 마왕이 보이지 않도록 가려줬다.

"고작 인간 한명을 찾으려고 군대를 이끌고 올정도로 태일이 당신에게 소중한가봅니다."
"알렉스 란 아트젠트."

알렉스가 머리에 피를 흐르며 쓰러진 모습을 본 아스틴은 마왕에게 달려 들었지만 그녀 또한 방어도 하지 못한채 쓰러졌다. 이 모든 일은 한순간에 벌어졌다.

마왕은 소매에 묻은 알렉스의 피를 대충 벽에 묻혀 지우곤 자신이 있는 곳과 제일 가까운 문을 열었다. 오직 탁자 하나와 침대 하나만 있는 방은 창문 하나 없어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마왕은 방 안을 둘러보다가 침대 구석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한 생명체를 발견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저 생명체가 무엇인지 알아 차리곤 조심히 방 안으로 들어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부르고 싶었던 이름을 부른다.

"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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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5-01 21:41 | 조회 : 1,937 목록
작가의 말
하얀 손바닥

다음에 언제 다시 연재할지 모르지만 다음주 도중에는 올 수 있도록 할게요! 약속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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