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선택해 1화

둘 다 선택해 1화


부제 : 두 명의 알파 중 한명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쉽게 오메가와 알파의 관계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힘으로 오메가를 성취하는 알파, 그런 알파를 피해 도망치려는 오메가의 모습.

"싫어, 이거 놔...!"
"막상 하면 좋다고 울 거면서 고집은."

알파를 피해 도망치려는 오메가의 모습이 순간 나와 곁쳐 보일 때가 많았다. 나도 언젠간 저 오메가와 같아질 처지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알파는 날 베타라고 알고 있었으니까. 그리 알도록 숨겨왔으니까. 아직 저런 일은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형은 지금 허리가 아프니까 다음에 영화 보러 가자고."
"강수한이 보고 싶었던 영화가 오늘이 마지막이라니까?"
"다음에 TV로 보면 되잖아. 뭐가 문제야."
"강수한은 TV로 보는 거 싫어한다는 것도 모르냐?"
"그래서 내가 어젯밤에 형 무리시키지 말라고 그랬던 거, 기억 안 나나 보네?"
"나만 잘못한 것처럼 말하지 말자? 시작한 건 너였잖아?"

내 눈앞에서 싸우는 두 남자 때문에 모든 게 틀어졌다. 어느 날 저녀석들이 우리 학교로 전학 오던 날이었다. 나는 평범하게, 늘 그래왔듯이 복도를 지나가는 길이었다.

"1학년에 쌍둥이 알파가 우리 학교로 전학 왔대."
"아아, 그거라면 들어봤어. 심지어 부잣집 도련님이라며?"
"1학년 오메가들은 부럽네. 잘만 꼬시면 인생이 피는 거잖아."
"그렇게 말이다. 내가 오메가였으면 부잣집 알파 꼬시는 건데."

오메가가 부럽다고? 그럼 너희들이 오메가가 되어보지 그래? 멋도 모르면서 부럽다고 말하는 베타가 역겨웠다. 얼마나 괴로운데. 알파로부터 도망치려고 얼마나 발버둥을 치는데.

"그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부러워하지 말라고."

오메가를 부러워하는 두 명의 베타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가 없었다. 그나저나 알파 쌍둥이라.. 쌍둥이가 알파로 태어나는 것도 힘든데.

학년이 다르긴 하지만 조심하자. 늘 그래왔듯 알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심히 다니자.

"윽.."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조심히 다니자고 다짐한 지 하루도 가지 못하고 녀석 중 한 명과 부딪히고 말았다. 처음 맡아보는 깔끔한 페로몬 향이 날 그동안 참아오던 오메가의 본능에 눈을 뜨게 만들뻔했다.

"괜찮으신 거 맞으시죠?"
"...아..어."

가까스로 이성을 찾은 나는 황급히 그 자리에서..벗어났다. 코너를 돌 때까지 따라온 시선을 무시한 채.

어째서, 어째서 1학년이 2학년 건물에 있는 건데?! 아니 그보다 그 페로몬 뭐야. 위험해, 진짜 위험했다고! 한 번도 알파 페로몬에 반응조차 안 하던 난데...! 어째서 반응을..!

"...더 조심히 다니자.."

녀석과 부딪힌 다음 날 이후로 녀석은 하루도 빠짐없이 날 찾으러 우리 반에 왔다. 내가 3반인걸 어떻게 알았는지보다는 날 왜 찾으러 왔느냐에 의문을 품었다.

"강수한, 그 1학년 왜 찾아 오는 거야."
"아, 고맙다."
"딱히 고마워할 필요는 없는데. 뭐 잘못했어?"
"...아니 그런 건 아니야. 그냥..."

나도 모르겠어, 왜 날 찾아오는지. 오메가라는 걸 들켰나? 그럴 리가. 10년이 넘는 동안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오메가라는 걸 들켜본 적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들킬 리가.

"드디어 만났다."
"......"
"얼굴 한번 보기 정말 힘드네요, 수한이형."

어떡하지, 저 녀석 페로몬이 내 몸을 감아서.. 위험해.

"허, 윽..흐.."
"역시 오메가였네요, 오메가가 아니면 어쩌나 했는데."
"..흐읏..뭐야..이거..뜨거워..흐.."
"알파 페로몬에 반응한 오메가는 히트 온 것처럼 달아..다는 것도 모르면 어떡해요, 오메가가."

녀석은 웃으며 벽에 기대 간신히 서 있는 나에게 다가온다. 녀석이 다가올수록 페로몬이 짙어져 서 있기도 점점 힘들었다.

"오, 지마..읏..흐.."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졌다. 거친 숨을 내쉬며 녀석을 올려다 보았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 대체 날 어떻게 하고 싶은 거지?

"힘들어요? 제가 도와줄 수 있는데."
"..하...이게..다 누구 때문...흐읏!"

녀석은 아무렇지 않게 내 목을 문지르며 다시 도와주겠다는 말을 건넨다. 몸도 뜨겁고 이성도 흐려가는데.. 무서워, 그 아이처럼 될까 봐, 싫어..

"도와줄게요."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는 녀석의 팔을 붙잡으면 안되었다. 녀석은 가볍게 나를 안아 들고 옆 빈 교실에 들어왔다.

"하교 후라 사람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렇죠?"

녀석의 말대로 학생들이 하교한 후라 학교엔 몇 명 남지 않았다. 녀석은 나를 문에서 제일 가까운 책상에 잠시 앉히곤 들어왔던 문을 굳게 잠근다.

"하아하아, 왜.. 문을..?"
"누가 들어오면 서로 곤란해질 테니까요. 뭐 방해받기 싫은 것도 있기 있지만."

마지막 시간이 체육 시간이라 미처 갈아입지 못한 체육복 덕분인지 아니면 녀석의 빠른 손놀림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순식간에 윗옷이 벗겼다.

녀석은 말없이 내 몸을 천천히 보면서 예쁘다고 말한다. 그 덕에 간신히 잡고 있던 이성을 돌아올 뻔했다.

"너, 그런 말을 잘도.. 흐읏...."

말을 끝나기 전에 녀석은 가뜩이나 예민해진 나의 한쪽 유두를 핥으며 또 다른 유두는 그녀석의 커다랗고 차가운 손으로 문질렀다.

"하으..응..후으..그만, 흣... 너.."
"박이도."
"읏...뭐?"
"이도라고요, 내 이름."
"어쩌, 라고.."
"불러달라고요, 형이 내 이름 부르는 거 듣고 싶어요. 불러줄 거죠?"

지금 자기 이름 알려줄 땐가? 내가 부를 때까지 만져주지 않을 것만 같은 녀석의 행동이 이름을 부리지 않으려고 굳게 닫은 나의 입을 열게 만들었다.

"...이도, 박이도.. 됐....!"
"상상한 것보다 위험하네.."
"헉, 흐..읏.."

날 안은 녀석, 아니 박이도의 교복 조끼가 예민한 유두를 스쳐 지나가 갑작스러운 쾌락에 놀랐다. 박이도는 놀라 굳은 몸을 풀어주며 이곳 저곳을 애무하는 바람에 다시 달아오른다.

"흐, 윽..응.."
"아프면 어깨 물어도 돼요."
"어뜨..흐읏..어떻게.. 그래.. 응..!"

살면서 무언가 넣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작은 구멍에 박이도의 기다란 손가락 하나가 들어오고 곧이어 하나가 두개로 두개가 세개로 늘어나면서 탐색했다.

"으흥... 너무, 집요..해..응...!"
"하아.. 형, 수한이형."
"읏..흐.."
"넣어도 돼요? 허락해주세요."

나도 그렇지만 박이도 역시 간신히 이성을 붙잡고 있는 걸 눈에 들어왔다. 겨우 이성을 붙잡으면서도 날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녀석의 행동이 마음에 들었다.

"...나도, 나도 원하니까.. 허락하는..거야."
"고마워요."

내가 알고 있던 알파, 녀석과는 달라서. 허락해버렸다.

그 날 나는 내가 오메가라고 들켜 버렸고 나와 인연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알파와 관계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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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7-20 21:30 | 조회 : 5,545 목록
작가의 말
하얀 손바닥

방학이니, 그래서 툭- 두고 가요°[]° 오메가버스는 처음이라 부족한게 많지만 예쁘게 봐주세요♡ ps. 항상 수위는 어려워요.. 잘 쓰는 법 알려주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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