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작문 X] 못 써도 글귀는 남기고 싶어서 3

<1>

몽글몽글, 몽롱 몽롱, 몽실몽실.

<2>

아무리 네가 밉더라도
네 몸을 혹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3>

허물없이 원했는데
되돌아온 건
허물어진 마음이었다.

<4>

어디에 사는 누구시길래
제 심금을 울리고 가시나요.

<5>

네게 관심이 있으니까
널 세밀하게 살펴보고
필요하겠다고 여기는
물건들을 선물하는 거야.

<6>

내 마음이 가득 차오를 때까지.

<7>

칵테일을 마시지 않아도
공기, 온기, 열기,
온도, 습도, 접촉,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로 취하는 중.

<8>

숨쉬기 싫은 낮과
오래 있기 싫은 밤이야.

<9>

털어놓으면 마음이 가벼워지는데
난 뭐가 그리 무서워 화를 냈는가.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한 끗 차이다.

<10>

우선순위도, 휴대폰 단축키 넘버도, 보물 1호도
1번에 대입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너야.

<11>

내 삶의 일부가 달이 차오르듯 너로 기울어졌다.

<12>

너라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날 안아줄래?

<13>

오래 걸린다는 말은 없었잖아요.

<14>

사랑은 두 가지야.
옅어지거나 그을리거나.

옅어지면 이별이고
그을리면 광기야.

<15>

희망은 좋아해도
희망고문은 싫어요.

<16>

우리가 찬란히 빛나지 않는다 해도
나중에는 별처럼 찬란히 빛나지 않을까?

<17>

널 닮은 계절이 사라져갈수록
내 마음만 닳았다.

<18>

사람을 움직이는 말,
마음을 간질이는 행동,
그건 너라서 유일하게 가능했다.

<19>

널 닮고 싶었는데 닳고 있었다.

<20>

넌 어째서 내 마음속에서만 살아있을까?
보고 싶고 그리워서 울고 싶게 만들잖아.

<21>

당신이 쓴 글이 아니라,
당신의 말로 듣고 싶은 거예요.

<22>

후회할 것 같다면 후회하지 않도록 임하자.

<23>

사계절이 지나가도
너는 내 곁에 오지 않아.

<24>

24시간 중 12시간이 너로 채워지는 중.

<25>

내 마음에 너라는 꽃이 만개했는데
네 마음에 나라는 꽃이 개화하긴 할까.

<26>

꿈에서 웅크린 과거의 날 끌어안고 싶어도
눈을 뜨면 더 이상 과거가 아닌 현재였다.

<27>

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
날 기다리는 사람들은
여생을 평생 눈물바다로 살라고?

<28>

내 힘듦을 책임 전가하고 싶지 않아.

<29>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니까
오래 살지 않을 거라는
기대가 생긴다.

<30>

너라는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인 난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찾고 말 거야.
내게 있어 너라는 존재는 가치 있는 사람이거든.

<31>

사실은 말이죠.
살고 싶었어요.

맥박이 뛰고
심장이 요동치고
혈액이 온몸을 순환하며
살아있음을 깨닫고 싶었어요.

ⓒ 2022. YoonPoRong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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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09-02 16:29 | 조회 : 377 목록
작가의 말
soyee소이

널 닮은 계절이 사라져갈수록 내 마음만 닳았다. 못 써도 글귀는 남기고 싶어서 시리즈는 8에서 완결을 짓습니다. :) 일주일 뒤에 유료 전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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