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 잊히듯
나 역시 잊힐 텐데
활자를 품고
살아갈 자격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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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상실보다
사랑의 설렘만
기억으로 남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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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에
잠겨 죽거늘
꽃잎을
뿌려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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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이
저를 부정한다 하여도
꽃만큼은 저를 있는 그대로 봐 주기에
호흡을 잊지 않았습니다.
벚꽃이 피는 계절인 봄을 사랑하는 이유는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염없이 봄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꽃이 피다 지는 것처럼
사람의 생명도 살다 죽겠지만
식물이든 동물이든 간에
삶이 존재하는 한
살아 숨을 쉴 가치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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