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비단향꽃무(약수위..?)





허억허억-!! 거친 숨을 내뱉으며 산 속을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숨기 바빠 보이는 남자가 보였다.

그리고 그의 뒤를 쫒아오는 사람이 있었다.

열심히 도망치는 나자는 최선을 다해서 뛰었지만 뒤에 오는 남자는 그저 걸어오는데도 그 분위기가 험악했다.

“내가 도망칠 수 없다고 했잖아.”

항상 도혁이 유원에게 한 말이었다..

이 말을 듣는 당시 유원은 도혁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도망을 치고 단 1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도혁의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닫게 되었다.

주위에는 온통 나무가 펼쳐진 숲이었고, 어느 곳으로 나가야 큰길이 나오는지도 모르는 유원은 그냥 붙잡히지 않기 위해 막무가내로 뛴 상황이었다.

“지금이라도 오면 봐줄게.’

유원은 도혁의 말에 순간적으로 끌렸지만 봐준다는 말에 더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어 그저 그 자리에서 가만히 숨을 꾹 참고 있었다.

“셋 셀 때까지 만이다”

곧바로 도혁의 목소리는 하나를 외치고 있었다.
하나, 둘, 셋. 그리고 뒤에서 느껴지는 한기에 몸이 덜덜 떨리는 유원이었다.

“이제 그만 집에 갈 시간이야. 벌 받아야지”

씨익 웃는 도혁의 모습은 정말로 끔찍했다.

금방이라도 살 가죽을 후벼 팔 거 같은 눈동자에 유원은 고개를 숙여 눈을 피했다.

“고개 들어, 언제 쯤 너는 나를 제대로 보게 될까”

고개를 들었지만 당연히 눈을 마주치지는 못했다.






침대에 눕혀져 있는 유원은 어느 곳도 묶여져 있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도혁을 뿌리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유원은 그러지 않았다. 아니, 그러지 못했다.

아무런 구속도 되지 않은 채 그저 침대에서 도혁을 것을 받아내고, 간혹 입으로 받아낼 때에도 뒤에는 딜도를 꽂고 스스로 움직여야만 했다.

아무런 반항을 하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 여기서 무언가를 더 하게 된다면 벽에 걸린 사슴의 머리처럼 자신도 박제가 되어 한 쪽 벽에 걸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유원의 머리를 지나갔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도혁은 항상 유원에게 말 잘 들어야지 안 그러면 저기 저 사슴처럼 된다? 이런 말을 자주 해 왔었고, 자신이 말을 듣지 않은 날에는 곰의 머리나, 사람의 머리까지 유원의 앞에 친절히 내려놓았다.

이번 일에서 자신은 도혁의 심기를 많이 거슬렀고, 여기서 더 반항을 하게 된다면 그것들과 그들처럼 될 거라는 불안에 그저 묵묵히 받아 들이고 있었다.

“흐으...! 흐아앗!!”

갑자기 빨라지는 속도에 유원은 허리를 튕기며 침대에 그대로 쳐 박히자 도혁은 마음에 안든다는 듯 유원의 머리채를 잡고 더욱 강하게 허리를 움직여 깊은 곳에 박았다.

“흐끅...! 잘못했어... 아니 죄송해요,.. 다시느ㄴ...”

“조용해. 잘못한 거 알고 있으면 그냥 가만히 있어”

단호한 그의 말은 유원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저 자신의 몸을 도혁에게 맡긴 채 흔들면 흔드는 대로, 박히면 박히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곧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인 유원을 보고 도혁이 말을 했다.

“유원아. 한 번만 더 도망가거나 가려고 하면 여기서 안 끝나.”

유원의 입 끝에서는피가 맺혀있어서인지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다 눈을 감았다.





“진짜 박제를 해야 되나. 신음 소리를 못 듣는다 생각하면 아쉽긴한데 한 번 박제 해 놓으면 앞으로 영원히 아름다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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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7-16 22:21 | 조회 : 8,625 목록
작가의 말
sky way

아앗.. 이틀 연속 오기는 했는데 오늘은 너무 막 쓴 느낌적인 느낌... ((요새 장편을 못쓰겠다는... 그래서 죽어라 단편만 들고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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