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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에쎄..."

"이거 맞으시죠? 항상 피시는거."

"아, 네."

편의점 알바에게 한눈에 반한 정훈은 운동이 끝나면 자주 이 편의점에 왔다.


"수민씨, 눈이 빨갛네요. 울었어요?"

"저...차였어요..하하."

"아."

"훌쩍...아, 죄송해요, 담배..."

"아, 잠시만요. 이것도 계산해주세요."

"형 초코우유 같은 것도 드시네요?"

"수민씨 주는거에요. 울지 말고."

"아...잘 먹겠습니다."

"가볼게요. 또 봐요 수민씨."


딸랑-

하.
"우는것도 예뻐..."


널 갖고싶다.



















"김 비서,"

"네, 이사님."

"전에 말했던 일은 어떻게 됐나요."

"제대로 처리 완료했습니다."

"고마워요."

이정훈 저 싸이코 새끼. 김비서는 중얼거리며 미친 놈한테 잘못 걸린 수민을 안쓰러워 했다.










"네...? 아주머니, 이게 무슨 소리에요!!"

"어휴, 총각 미안해. 누가 이 건물을 팔아넘기라 해서 팔게 됐네... 보증금 오늘 입금해줄게. 미안해 총각~"

"아니, 아주머니!!!!!!!갑자기 이러시면 전 어떡ㅎ..."

뚝.

갑자기 나보고 집을 빼란다.
갈 곳도, 친구도 없는데.

"수민씨, 일은 참 잘하는데... 불가피한 사정으로 수민씨를 해고하게 됐네."

"제가 뭘... 잘못했나요?"

"아니 그런건 아니고...어쨌든 미안해 수민씨."

제가 뭘 잘못했나요.
내가 뭘...














수민은 편의점을 힘없이 나왔다.

"술이나 마시자..."

맥주를 마시던 수민은 바닥에 쭈그려 앉아서 울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제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수민씨,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요. 바닥 차가운데."

정장에 왁스로 깔끔히 넘긴 머리에 향수냄새. 평소랑은 다른 모습의 정훈이었다.

"형이에요...? ...저...쫓겨났어요...집도, 알바도오... 심지어 여자친구랑도, 완전히 끝인데...전 어떡해야 해요?"

정훈은 무릎을 꿇고 앉아 조심스레 수민의 얼굴을 제 어깨에 가져다 댔다.

"울지마요, 수민씨. 내가 도와줄게요."

일단 우리 집으로 갈까요?











"와, 형...저 벤츠 처음 타봐요."

"그래요? 짐 다 챙겼으면 이제 갈까요."

"네. 가요. 저 이 신세 꼭 갚을게요..."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요 수민씨. 우리 친하잖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편히 자요. 춥지는 않죠?"

"네에..."


수민은 도통 호의를 베푸는 정훈을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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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8-24 15:31 | 조회 : 3,295 목록
작가의 말
nic3777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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