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파티냐 무도회냐

로미니티는 그 후로 트리스가 혼자서 성 안을 돌아다니지 못하게 했다. 덤으로 사정도 못하게 해서 트리스는 욕구불만이 되어버렸다.

그는 항상 트리스를 자신과 함께 대동하고 다녔고, 하루에 몇 번씩 섹스, 아니면 유사섹스를 했다. 처음에는 정조대 때문에 사정도 자주 못하는데다가 노예이기 때문에 알몸으로 다니면서 뒷구멍에 정액 마를 날이 없으니 구멍을 잘 다물고 있어야 하는게 꽤나 피곤했다. 하지만 로미니티가 워낙 크기 때문에 구멍이 덜렁거려 잘 닫히지 않자, 로미니티가 아예 플러그를 끼워버려서 요즘엔 그나마 편했다.

시도때도없이 박힌다는 점 빼고는 하루종일 방에 박혀서 침대에만 누워있을 때보다 요즘이 더 좋다고 트리스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가는 곳에는 책과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오늘도 로미니티가 일을 하는 사이 트리스는 바닥에서, 정확히 말하자면 로미니티의 다리에 기대서 책을 읽고 있었다. 오늘도 그의 애널에는 로미니티의 것보다 조금 작은 검은색 딜도가 몇 시간 전에 들어온 정액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고 있었다.

똑똑.

노크소리가 들리고 로미니티의 허락이 떨어지자 비서 클라인이 들어와서 트리스와 눈인사를 나눈 후 가주에게 종이뭉치를 한아름 건넸다. 이제 트리스도 그에게 알몸을 보이는걸 그다지 창피해하지 않았다. 사실, 너무 자주 봐서 매번 창피해하기도 무리가 있었다.

클라인이 가져온 종이뭉치의 맨 위에 한 개의 초대장이 올려져있었다. 저번에 알리네스 가에서 본 그 초대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같은 초대장이었다.

로미니티가 초대장을 확인하고는 그 화려한 초대장 종이와 함께 자신의 표정도 같이 구겼다.

"트리스."

"네?"

"가고싶나?"

로미니티가 구겼다가 편 초대장을 트리스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트리스는 눈을 살짝 크게 뜨다가 초대장을 보고는 살짝 실망한 표정을 보였다. 로미니티는 그 표정들의 원인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가고싶습니다만." 트리스가 초대장을 내려놓고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성기에 달린 은색 정조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로미니티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그리고 트리스의 젖꼭지를 꼬집었다.

"힛!"

트리스가 이상한 소리를 내다가 입을 가려 소리를 막았다.

"말도 안 듣는 노예를 어디가 예쁘다고 가게 해준다는거지?" 로미니티가 비웃으며 계속 트리스의 분홍색 젖꼭지를 이리저리 비틀었다.

"제가... 뭘했다고...흐읏..히잇!!"

트리스는 로미니티의 손아귀에서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신음했다.

"글쎄... 가지 말라는 데는 다 가고, 주인에게 건방진 요구나 하고, 저번에는 또 사라졌었지?"

"아니 그건-그-흣! 주인님이이-히이잇!!"

트리스의 입장에선 억울했다. 로미니티가 누군가와 심각한 대화를 하고 있었고 트리스는 화장실을 잠깐 다녀온 것 뿐인데 돌아와보니 로미니티가 화를 내고 있었다. 게다가 그때도 엄청 혼났었다.

로미니티가 트리스의 젖꼭지를 움켜쥔 손가락에서 힘을 풀며 예민해진 유두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트리스가 부르르 떨었다.

"그래서, 무도회는 가기 싫다고?"

"싫습-니다."

트리스가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간신히 신음을 참았다. 로미니티가 대답을 들은 후 곧 유두를 놓아주었고, 트리스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가야하는 무도회다."

"그럼 왜 물어본겁니까?"

"네 대답이 필요했다."

트리스는 더 물어보려다 그만두었다. 로미니티가 그의 몸을 조금 갖고 놀다가 다시 바닥에 내려주었다. 트리스의 중심이 정조대 때문에 아파왔다.

로미니티는 그날 밤 트리스를 사정하게 해주었다. 그는 어딘가 기분이 좋아보였다고 해야할까, 관대해졌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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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2-14 17:07 | 조회 : 6,55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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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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