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인형놀이(1)

오랜만에 사정을 한 트리스는 다음날 아침 로미니티의 옆에서 눈을 떴다. 로미니티가 아직 깨지 못한 트리스에게 무릎을 내주고 업무를 보고 있었다. 이런 일은 가끔이었기에 트리스는 무슨 일인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로미니티가 갑자기 눈을 땡그랗게 뜨고 요리조리 살피는 트리스를 내려다보았다.

"..?"

"트리스, 좋아하는 색깔이 있나?"

"좋아하는 색깔...이요? 어... 딱히 생각해본 적 없는데....."

그렇다. 트리스는 지금까지 그런건 생각해볼 일도 없었고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그냥 주어진 대로 먹고 입고 자고 살아남는게 최선이었던 생활에서 벗어난 지금, 트리스는 이상한 곳에서 고난을 맞이했다.

"3초 준다. 3, 2, 이ㄹ-"

트리스는 순간, 몇 달 전에 침실이 있는 층에서 위층 (아직도 몇 층에 살고 있는지 모르는 트리스) 에 있던 유리관과 푸른 장미밭이 떠올랐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다.

"어, 어어-! 파란색이요! 아니 하늘색!?"

로미니티가 한 쪽 눈썹을 올리며 물었다.

"방금은 좋아하는 색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

"그-그냥 생각난 색 말한겁니다..."

로미니티는 그럼 참고하도록 하지, 라며 다시 종이에 집중했다. 종이 쪼가리에 씌여있는 언어는 트리스가 모르는 언어였다.

"근데 그건 왜 물어보세요?" 트리스가 읽을 수도 없는 종이에서 눈을 떼며 말했다.

"내 애완동물이 입을 의상인데 마음에 들어해야 입어주지 않겠나."

분명 무도회에서 입을 의상을 말하는 걸거다.

"...저요?"

로미니티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아무거나 입으라고 하시면 입을텐데요..."

로미니티의 명령은 절대적이어서, 트리스가 싫어도 어떤 옷이든 입게 될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에 갑자기 데자뷰가 일어났다. 분명, 저번에는 이상한 옷을 입고 연회에 나가야 했던 적이 한 번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아, 원피스!"

분명 그 치욕의 하얀 원피스를 입었을 때, 연회에 가기 위한 옷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잠깐 다른 층 구경하다가 걸려서 혼난 후로 내리 자기만 했었던 기억이 났다. 그때는 분명 가만히 앉아만 있으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근데 왜 이게 이제야 생각났을까.

"주인님, 무도회는 연회랑 다른가요?"

"다를거다."

"??"

"그때는 가만히 앉아있으라고만 했는데 참석조차 못했으니, 이번엔 좀 앉아있기 쉽게 만들어줘야겠지."

살짝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

트리스의 치수는 로미니티가 직접 측정했다. 어차피 로미니티랑 있으면 매일 알몸인데 왜 다른 사람....이 아니라 뱀파이어들 앞에서는 싸고 도는지 모르겠다고 트리스는 생각했다.

치수가 적힌 종이를 성에 찾아온 테일러에게 건넨 후, 로미니티는 트리스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혀 놓고 의상 카탈로그를 구경시켜줬다.

"어... 이거 중에서 고르라고요...?"

그 카탈로그에는 뱀파이어들의 펫이 입는 의상이 많았는데, 이상한 것도 많았지만 멀쩡한 옷도 꽤 많았다. 살짝 야할 뿐이었다. 흰 셔츠와 검은 바지에 검은 리본을 목에 매단 의상이라던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이 입을 법해 보이는 스타일의 의상이라던가... 그래도 드레스룸에 쌓여 있는 몸뚱어리 하나 제대로 못 가리는 의상들보다는 나아보였다.

''''이 인간...이 아니라 뱀파이어가 웬일이지? 이상한거 안 입히고 멀쩡한걸 사주겠다니...''''

트리스의 의심은 덧없었다. 그는 멀쩡한 옷을 사준다고 할 때 사야한다고 생각해서 재빨리 몇 가지를 골랐다. 거의 다 마음에 들어서 고르는게 어렵지는 않았다.

테일러에게 주문서까지 건네고 돌려보낸 후 로미니티는 트리스와 인형놀이를 했다. 오늘을 위해 일을 다 끝내놓은 로미니티였다.

트리스는 벌써 의상을 7번이나 갈아입고 있었다. 물론, 바뀌는건 옷만이 아니었다.

"흐..윽, 주인님..... 너무 세요...."

트리스의 하얗고 작은 손이 로미니티의 검은 셔츠를 구기며 매달렸다. 그의 엉덩이에는 딜도가 마구 날뛰고 있음을 광고하듯 요란한 소리가 나고 있었다.

"이정도로 어리광부리면 안 되지..." 로미니티가 하얀 엉덩잇살을 꽉 움켜쥐며 말했다.

트리스의 손보다 훨씬 큰 손 하나가 엉덩이를 타고 내려와 허벅지를 어루만졌다. 로미니티는 다른 손으로는 트리스의 고개를 들어올려 키스했다. 하얀 얼굴은 눈물 때문에 온통 젖어이있었다.

"주...인님.... 으아아아!!!" 로미니티가 트리스의 엉덩이에 잘 자리잡은 딜도를 천천히, 거의 끝까지 빼냈다가 빠르게 다시 쑤셔넣었다.

"아직 사정하면 안 돼, 알지?"

트리스는 가쁜 숨을 헐떡이느라 바빠 대답할 수 없었다. 그저 로미니티가 주는 쾌락의 지옥에서 시키는 대로 구를 뿐이었다.

이번에는 딜도를 빼낸 후 이번에는 침대에 널브러져 있던 검은색 무선 로터 3개를 뒤에 삽입하기 시작했다.

"후으..으..."

아직 진동하지 않는 로터를 뒤에 삽입한 트리스를 로미니티가 일으키고는 다른 옷을 건넸다.

"자, 이번엔 이걸로 갈아입어야지?"

트리스는 두려운 눈으로 로미니티를 한 번 바라보았다. 그가 로터의 리모콘을 하나씩 쥐는걸 보자 트리스는 주인이 로터를 작동시키기 전에 갈아입을 심산으로 허둥지둥 갈아입었다.

이번에 입은 의상은... 그냥 의상이 아니라 누더기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거칠게 구멍이 나있었다.

배꼽이 훤히 보일 높이까지 잘린 일반 티셔츠는 유두가 있는 부분에도 가위로 대충 잘린 듯한 동그란 구멍이 있었다. 반바지도 마찬가지로 이미 꽉 끼는데 항문과 페니스가 노출되도록 커다란 구멍을 잘라놓은 것이었다.

트리스가 다 입었을 때 로터의 세기는 중간까지 가있었다.

"다, 다 입었, 어요..!"

"그래, 잘했어."

로미니티가 칭찬의 의미로 트리스의 머리를 쓰다듬고 정수리에 버드키스를 내렸다. 트리스가 그걸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로터의 세기가 확 올라갔다.

"히잇!?"

"조용히."

로미니티가 로터를 5개나 더 꺼내더니 각 젖꼭지 당 하나씩 총 2개, 그리고 패니스의 양 옆과 요도구에 하나씩 총3개를 마력으로 붙여놓았다.

"아, 아, 제발, 하지 마요..!"

트리스가 빌었지만 로미니티는 봐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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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5-27 00:26 | 조회 : 7,192 목록
작가의 말
Xe

최근에 알았는데 쇠(사슬이)잘(그락)은 뽕빨물이더군요! +삽화는 카탈로그에 있던 의상들 예시입니당~ 제가 직접 그렸어요ㅋㅋㅋㅋ 인체알못이라 그림 이상해도.... 이해해주실거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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