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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부르셨어요...?”


시우가 사무실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이 주 뒤에 화보촬영 하나 해.”
“저... 활동 쉬는거 아니었어요?”


후우..

한우혁이 머금었던 담배연기를 길게 뱉어냈다.


“내 말에 토 달지 마.”


흠칫

낮게 깔린 목소리에 차갑게 깔린 분위기 때문에 한시우의 몸이 자연스럽게 긴장했다.

일년의 휴식기를 가지기로 했지만 신우그룹의 전속 모델로서 그룹의 거래를 위한 화보촬영이라 어쩔 수 없이 촬영을 잡은 것이다.


“요즘 운동 안했지? 내일부터 정한이 올거야. 몸관리 해.”
“...네.”


김정한, 시우가 데뷔하기 전부터 몸관리를 맡아주던 헬스 트레이너다.

우혁과 연이 있던 자라 여지껏 시우의 전속 트레이너가 되어주고 있다.

배우로 데뷔하고 항상 몸관리를 해왔지만 근래에는 딱히 관리가 필요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우혁과 시간을 보내느라 정한을 만나지 못했다.

배우활동은 오로지 시우의 의지이지만 역시 다이어트와 운동은 싫었다.

먹는 것을 좋아하고 혈기 왕성한 20살의 시우는 종종 먹을 것을 방에 숨겨놓거나 사용인들을 꼬셔서 얻어낸 군것질 거리로 다이어트를 견뎌냈다.


“말 잘 듣고, 관리 열심히 해.”


시우가 다이어트를 싫어하는 것을 아는 우혁이 나른하게 웃어주며 말했다.


“넹...”

.
.
.
다음날



“시우씨~! 오랜만이야. 너무 보고싶었잖아. 잘 지냈어?”
“네.. 오랜만에 뵈요 쌤.”


저택 내의 헬스장에 들어가자 마자 텐션 높은 목소리가 시우를 맞이했다.


“어디... 살은 많이 안쪘는데, 근손실 왔잖아! 우리 이 주동안 빡쎄게 준비해보자~ 알겠지?”


정한이 자연스럽게 시우의 팔과 가슴을 주무르며 몸 상태를 체크하고 우다다 말을 쏟아냈다.


“정말 보고싶었어~.”


정한이 교활해 보이는 눈웃음을 지으며 시우를 안았다.


“저어.. 빨리 시작하죠..”


안은 상태로 슬그머니 밑으로 내려가는 정한의 손에 시우가 정한을 슬쩍 밀어내며 눈을 피했다.


“....그래 스트레칭부터 할까?”


순간 살짝 굳었던 얼굴이 시우를 훑었지만 시우는 눈치채지 못했다.

큰 키에 잘생긴 얼굴, 다부진 몸에 활발한 성격.

김정한은 개인 헬스장을 운영하는데 피지컬 덕분에 많은 여성 회원들을 끌어오는 인기 많은 헬스 트레이너다.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저택에 자주 들러 시우를 일대일로 봐주고 있어 저택의 사용인들과의 관계도 좋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시우가 정한을 불편해하고 은근히 밀어내는데는 이유가 있다.

우혁과의 친분 때문에 시우가 꼼짝 못하는 이유도 있지만 정한은 그것을 이용하여 시우를 추행하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슬쩍슬쩍 간을 보며 시우를 만져댔다.

시우는 자신의 몸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수개월 후부터는 노골적으로 시우를 탐했다.

정한은 자신의 행동이 모두 시우를 위한 것이라고, 이게 다 시우가 잘못해서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시우를 세뇌시켰다.


“스쿼트는 가볍게 20개씩 3세트만 하죠.”


정한은 시우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 자세를 잡아주었다.


“요새 안했다고 자세 틀어진것 봐~ 시우씨 내가 처음부터 다시 잡아줄게요~”


읏!

정한의 손이 시우의 앞부분을 쓸며 지나갔다.


“어머 시우씨 예민한 것 봐~ 귀여워 ㅎㅎ.”


그렇게 한시간 동안 시우의 자세를 봐주는 명목으로 시우의 몸을 만져댔다.

.
.

“오늘은 여기까지! 그럼.. 씻을까요?”
“아, 아뇨.. 전 방에 가서...”
“에이~ 땀냄새 날텐데, 대표님이 싫어하시겠어.”


정한이 운동을 마치고 같이 샤워하자는 것을 거절하는 시우의 팔을 붙잡고 탈의실로 끌었다.


“윽”


어쩔 수 없이 탈의실에 들어와 사락사락 옷을 벗던 시우를 빤히 쳐다보던 정한이 시우의 무릎 뒤를 쳐 시우를 꿇렸다.


“시우씨 근육 화난 것 봐... 왜 나 꼬셔~? 시우씨 때문에 내 여기가 화났는데... 풀어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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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5-07 15:24 | 조회 : 14,904 목록
작가의 말
닭 쫓던 강아지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이에용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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