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랑 사귀어본 적 있어? (1)

교실 - 쉬는 시간

귀환 : 너, 남자랑 자 본 적있어?

화율 : ....뭐?! 그게 무슨 말이야? 남자랑 뭐..?

귀환 : 아냐.. 미안.. 못들은 걸로 해줘.

화율 : 아니아니. 잠깐만.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것도 갑자기 나한테?

귀환 : 아.. 너에 대한 소문이 좀...

화율 : 소문? 무슨 소문?

귀환 : 그게.. 네가 여자들 고백을 거절해서 혹시 남자를 좋아하는 게 아니냐는 그런 소문이 퍼지고 있어서..

화율 : ...그 소문 누가 퍼트렸는데..? 아니, 내가 여자애들 고백을 다 거절한단 이유만으로 남자를 좋아하는 거 아니냐 그런거라고..?

귀환 : 어..

화율 : ...뭐, 100% 거짓말은 아니니까.

귀환 : ...?!

화율 : 조금 놀랐던 것 뿐이야. 화난 거 아니라구. 맞아, 나 남자 좋아하는 게이라서 여자애들 다 차버리거든. ㅋㅋㅋㅋ

귀환 : ...그래?

화율 : 어. 근데 그게 왜?

귀환 : 아니 다름이 아니고....(꿀꺽) 그럼 나랑 사귀지 않을래?

화율 : ...뭐?!!

귀환 : 혹시라도 이미 남친이 있다면 포기할게..

화율 : 아니... 잠깐만.. 나 너무.. 허... 나랑 사귀고 싶은 거야? 진짜로?

귀환 : 어.

화율 : WOW... 갑작스러운 고백이라서 너무 말이 안나와 ㅋ... 일단 나 남친은 없어. 두 달 전에 헤어졌거든.

귀환 : 아, 진짜? 근데.. 왜?

화율 : 궁금해? 근데 미안하지만 말해줄 수 없어. 내가 게이라는 소문때문도 있지만 다른 소문도 있거든....

귀환 : 네가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친구를 한 대 때렸다는 소문말야?

화율 : 어.... 알고 있었구나..

귀환 : 그게 왜?

화율 : 어..?

귀환 : 네가 전에 학교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정확히는 잘 몰라. 근데 나랑 상관있는 일이야?

화율 : 상관.. 있지 않을까..? 소문도 다 퍼졌으니까..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야..

귀환 : ...그래서? 난 널 좋아하는데 아까도 지금도 너한테 계속 들이대고 있는데? 내가 널 싫어했다면 그 소문 듣고서도 이렇게 너한테, 네 앞에 서 있을까?

화율 : ....

귀환 : 나랑 사귀자 율아. 나 너 행복하게 해줄 자신 있어!

화율 : ...그럼 나 생각할 시간을 좀 줄래? 하교하기 전까지 말해줄테니까.

귀환 : ...알았어. 그럼 이따 또 보자?

화율 : 으응..

귀환은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는다.

친구 1 : 야, 유화율!

화율 : ?

친구 2 : 쟤 이귀환이랑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마라.

화율 : 왜?

친구 1 : 너도 그렇지만 쟤도 소문 안 좋다.

화율 : 무슨 소문인데 그래?

친구 1 : 지가 좋아하는 이상형만 골라 찾아다니면서 고백 후 발뺌한다더라.

화율 : 그래..

친구 2 : 그래서 당한 애들 말로는 황당하다더라..

친구 1 : 너한테도 왔으니.. 곧 ‘내가 언제?’ 라고 발뺌하겠네.

화율 : ...


***


종례 후 하교할 시간

귀환은 하교를 하기 위해 가방을 메려하고 있다

화율 : ...
(친구 1 : 지가 좋아하는 이상형만 골라 찾아다니면서 고백 후 발뺌한다더라.)
그 소문이 사실인지는 내가 판단할 문제지.

화율은 귀환의 자리 근처로 간다.

화율 : 야.

귀환 : ...?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누구 나 부른거야?

화율 : 어. 너 부른거야.

귀환 : 왜? 나한테 볼일 있어?

화율 : 어. 볼일 있어. 너 아까 쉬는 시간에 날 찾아와서 고백한 거 기억나?

귀환 : ...고백? 뭐.. 누구한테 한 것 같기는 한데.. 그게 너였던가? 기억이 잘... 내가 하두 내 타입에 애들한테 고백을 많이해서.. 근데 내가 너한테 고백을 했었던가? 내 타입도 아닌데?

화율 : ....(소문이 사실이었나보네.)

귀환 : 뭔데? 볼일 끝났으면 이제 비켜줄래? 나 집 가야 돼서

화율 : ....

귀환은 화율을 지나치며 교실 문 밖으로 나간다

친구1 : 유화율, 내 말 맞지? 발뺌한다니까.

화율 : 그러네.. 난 그래도 거짓말이겠거니 믿고 있었는데.

친구2 : 믿지마, 소문은 때때로 진실일 때가 더 많더라고.

화율 : ....

학교 밖

귀환 : ......아!

쉬는 시간에 화율에게 고백한 일을 떠올린다

귀환 : 아..(이마를 짚으며)젠장. 이 놈의 건망증이 또 도졌어.. 하아... 일났네.. 오해를 풀어야 하는데.. 어떡하지? 오해가 쌓여서 결국 날 싫어하는 애들이 늘었지만 내가 여태껏 고백했었던 애들 중에 걔가 가장 좋은데... 진짜 어쩌지..

***

귀환의 집

귀환 : 하아.. 저 왔어요...

아빠 : 어. 왔냐? 근데 왜 저기압이냐? 무슨 일 있었어?

귀환 : 아.. 그게.. 실은....

아버지에게 자초지종 설명을 한다

아빠 : 흠.. 네 건망증이 문제긴 하네.

귀환 : 하아...

아빠 : 네 어미가 처음엔 건망증이었다가 결국 심해져서 치매로 돌아가셨으니까.. 엄마, 유전이 크긴해. 근데 넌 아직 젊으니까 괜찮아질거야..

귀환 : 그런걸까요...?

아빠 : 응. 나아지겠지. 아마도...

귀환 : ...여기서 더 나빠지면요?

아빠 : ....좋아질거야. 밥이나 먹자.

귀환 : ...네.


***

화율의 방

화율 : 후우... 소문은 소문에 불과하단 걸 인지하고 또 인지했었것만 결국 소문도 소문인 건가..

유도율 : 야, 뭐함?

화율 : 형한테 야가 뭐냐? 야가. 뭔데?

도율 : 크흠. 아니 형 니가 집에 오자마자 아무말 없이 방으로 가니까 뭔 일 있나 해서.

화율 : 아무 일 없어. 신경 꺼.

도율 : 신경끄라고 하면 내가 오냐 하고 나가줄 것 같냐? 뭔 일인데? 말을 해야 알지.

화율 : 너한테 말하면 뭐 해결이라도 해줄거야? 그런 거 아니면 가라.

도율 : 아니 가족인데 걱정되니까 이러는 건데 들어주는 것도 안되냐?

화율 : (단호하게)어. 안돼.

도율 : ...너무하네. (화율에게 다가가 애교부리며)그러지 말고 형아야~ 말해줘잉~

화율 : ...너 용돈 끊겼지?

도율 : ...(뜨끔)아, 아닌데?

화율 : 네가 내 방에 들어오는 이유는 딱 2가지.
첫째, 용돈이 끊겨서. 둘째, 내 물건 훔쳐가려고.

도율 : ....쳇. 알았다, 알았어. 나가주면 될 거 아냐!! 치사해서 진짜.. 메-ㄹ 흥.

문 쾅!!

화율 : 하아.. 진짜 귀찮은 동생이라니까..
하아.. 근데 그 녀석은 왜 나한테 고백하고 발뺌하는 거야? 좀 궁금한데? 내일 직접 물어볼까?

1
이번 화 신고 2023-03-22 01:31 | 조회 : 1,072 목록
작가의 말
アキラ-じゆう

.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