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그리고 난 그 문구를 작게 읊었다.

"....게...임을 시작.....하시겠습니까...?"

***

나는 머리로 이해는 했지만 꽤나 어리둥절했다.

"죽었다고 갑자기 게임을 시작한다니...."

나는 어리둥절한 상태에서도 머리를 쓰려 노력했다.

그때 난 그 스크린에 '게임을 시작하시겠습니까' 를 제외한 다른 문구도 적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임을 시작하시겠습니까?'' 밑에는 '예'와 '아니요'가 적혀 있었다.

나는 어차피 죽었기에 이런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난 '예'를 눌렀다.

***

"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꺄아아아아악!!!!"

나는 떨어지고 있었다.

"토옹"

나는 떨어지는 게 무서워서 눈을 감고 있었는데 그때 비눗방울이 생기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충분히 떨어졌을 만한 시간이 지나고 난 눈을 살며시 떴다.

나는 아주 커다란 비눗방울 안에 있었다.

땅 바로 위에서.

나는 일어설 수 있는 자세로 몸을 움직이고 손 끝으로 비눗방울을 "톡" 건드렸다.

그리고 나는 간단하게 땅 위에 일어설 수 있었다.

'여기가 어디지...?'

나는 몸 어디가 부서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했다.

다행히도 다친 곳은 없었다.

내가 떨어진 곳은 사막이였다.

정말 아무런 생물도 없는 듯이 조용했다.

사막이니 선인장은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선인장조차 없었다.

여기에는 나와 모래알갱이들뿐인 것 같았다.

머리를 쓰고 있는 데 갈증을 느꼈다.

모래알갱이밖에 없는 이 곳에서는 물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 앞으로 걸어나갔다.

***

그렇게 괜히 '예'를 눌렀다고 생각했을 때 눈 앞에 정글이 나타났다.

지금 상태로는 늪이라도 마시고 싶었기에 최대한 빠르게 뛰어갔다.

그렇게 도착하고 보니 물이 깨끗했다.

그렇다고 그것에 대해 의문을 갖지기엔 목이 너무 말랐다.

"꾸울꺽, 꿀꺽, 꿀꺽"

"하아아아아....살겠다."

죽어가던 난 늪을 마시고는 이보다 달콤한 음류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충분히 목이 촉촉해질 때까지 마시고 또 마셨다.

***

'이제 뭘하지...'

갈증이 없어지자마자 든 생각이였다.

나에겐 게임이라면 당연히 있을만한 퀘스트 조차 없었기에 든 생각이였다.

나는 어쩌면 좋을지 생각하고 생각하다 결국 이 정글 안쪽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

걸어가면서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핸드폰이 있는 지 확인했다.

물론 인터넷이 연결 돼 있지 않았기에 있든 없든 큰 상관은 없었다.

그리고 어차피 없었다.

***

이제 다시 목이 말라질 때쯤 나는 텐트를 발견했다.

그리고

사람들도 발견했다.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누워있었다.

난 혼자 서있는 사람을 보았다.

눈을 가늘게 뜨며 내가 아는 사람인지 확인했다.

안주호였다.

같은 반이지만 친하지도 그렇다고 경멸하지도 않는 평범한 아는 반 친구이다.

"야, 김하윤!"

"레인저랑 내 쪽으로 와봐."

안주호가 무전기를 들고 말했다.

워낙 안주호가 목소리가 크기에 너무나 잘 들렸다.

그리곤 안주호가 나를 부르고 나는 천천히 걸어갔다.

그때 갑자기 안주호가 나를 밧줄로 묵었다.

"뭐야..!!"

"뭐해!?"

내 말은 들은 체 만체하고 나에게 물었다.

"너 무슨 팀이야?"

"팀????"

"모르는 척 하지 말고 말하지 그래?"

"어떻게 알 수 있는데??"

"오른손 손가락 튕겨 봐."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손가락을 튕겨보았다.

"뭐야...?"

안주호는 괭장히 당황한 기색이었다.

자기소개서처럼 스크린이 떴지만 '팀'이라는 칸은 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비워져 있는 곳은 그것만은 아니였다.

'직업'이라는 칸도 비워져있었다.

"너 뭐야...?"

"너 어디에서 시작했어??"

"나 아무도 없ㄴ..."

"야!!! 안주호, 서채은 잡았어?"

"어, 잡았는 데 쟤..."

"쟤가 뭐."

"팀도 직업도 없어."

"에???지ㄹ 떨지마."

나는 다시 한 번 손가락을 튕겼다.

또다시 그 자소서 같던 스크린이 떴다.

"쟤 뭐냐??"

"저 쌔ㄲ 뭐냐??"

옆에 같이 온 진화민도 놀란 것 같았다.

"다른 팀이라 안 보이는 거 아닐까..?"

진화민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넌 늦게 깨서 그렇지만 난 다른 팀이랑 만났었어."

"그리고 다른 팀이든 말든 보여."

"아, 그렇구나."

나랑 손절한 김하윤이 진화민에게 설명했다.

내 앞이라 그런지 꽤 까칠해보였다.

'원래 안 그랬는데..되게 친절한 애였는데...'

"일단 뭐 특수능력이 있어서 그런 거 일 수도 있으니까 데려가자."

"어....?"

안주호가 나를 한 팔로 번쩍 들고 걸어 갔다.

'이..이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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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03-17 11:33 | 조회 : 605 목록
작가의 말
풉킼풉킼

솔직히 이거 몇 화가 될 지 모르겠어요. 중간 분량 좀 빼면 15화쯤도 가능해서...허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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