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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은 거지꼴로 거리에 나앉아있다.
비가 추적추적 오고있다.
골판지로 비를 가리곤 있지만 별 도움이 되진않는다.

사람들은 슬쩍 보고만다.
굳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앉아있으니 거슬리는 모양이다.
하지만 아무도 한마디하지않고 멀어져갔다.

노숙자야 항상 있었고, 남 인생에 끼어들만큼 여유있고 오지랖넓은 사람은 이 도시에 살지않는다.
앉은 것이 누구인지도 관심없다.
그러니 체인은 여기 앉아있어도 괜찮다.

꾹꾹 눌러 웅크린 발목에 빗방울이 튄다.
분명 가리고 있는데 얼굴은 젖어있다.
나는 살아있는데 너는 없다.
골판지때문에 반쯤 가려진 시야 아래로 비오는 도로가 보인다.

자동차와 사람들의 발걸음, 심지어 비마저 바쁘게 움직이는 도로는 그 음습한 색채에도 불구하고 뜨거워보인다.
그러나 이 추위. 당장 피부를 따라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 외로움에 소름이 돋았다.

비가 그치면, 아마도, 죽어야겠다.

자연스러운 결정이였다.

그리고 발길질이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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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3-03-11 04:46 | 조회 : 3,922 목록
작가의 말
nic21109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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