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죄송해요..'

부유층과 빈민가의 접합지, 하림동.

이곳의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하림고등학교'이다.

이는 나라에서 직접 추진한 학교로 하림동에 사는 모든 학생들은 강제적으로 하림고에 재학하게 되어있다.

사람들은 이를 보고 서로간의 차별과 갈등이 사라지길 기대했지만 그럴리가, 하림고에선 알수없는 폭력이 매일 반복되었다.

하지만 어둠속에도 빛이 있듯이 빈민층을 무시하는 와중에도 그들을 구재하는 이가 있었다.

...............

"새론아~ 안녕!"

"정새론! 주말 잘 보냈어?"


새론은 사뿐히 웃으며 친구들의 인사를 받았다.
한걸음마다 튀어나오는 인삿말에도 정성껏 웃어보였고 친구들은 그런 새론을 존경하듯 바라보았다.

그때, 누군가 새론의 옷자락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그는 바로 새론과 매일 함께 등교하던 '다온'이었다.
새론은 그를 보자 표정이 싸늘해졌다. 하지만 금방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고 밝게 웃었다.

"아, 저번에 놓고간거? 지금 줄게! 따라와-"

다온은 머뭇거리며 그녀를 따라갔다.



....................

단 둘만 있게 되자 새론의 표정은 다시 싸해졌다.


"저기.. ㄴ..누나.."


"..왜."

"ㅇ..아직 화났어요....?"


새론은 바닥에 침을 뱉고는 짜증난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하.........반성은 좀 했어, 강아지야?"

"네..! ㅂ..반성 많이 했...어요...그러니까아...."

다온은 새론의 손을 붙잡고는 얼굴에 비비며 말했다.

"야, 더러워. 아...씨발 짜증나게... 학교 끝나고 집으로 튀어와. 저번처럼 딴 길로 새면.. 알지?"

"네에..! 네.."


새론은 다온의 손을 뿌리치고 반으로 향했다.
다온은 홀로 남겨져 눈물을 삼켰다.


.....................


애석하게도 하루는 빠르게 흘러갔다.
7교시가 끝이나고, 반 아이들은 하교 준비를 했다.

"새론아! 너 학교 끝나고 어디갈거야? 할거 없으면 우리랑 놀러가자! 이따 남자애들도 온대"

"난 나중에, 지금 시험시간이잖아~"

"칫..알았어! 다음엔 꼭 오기다!"

새론은 그렇게 말하곤 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다온은 열심히 집을 향해 달려갔지만 차의 속력은 이길수 없었다.

...........................


달칵-

현관문이 열리자 새론이 피아노 연주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다온은 신발을 허둥지둥 벗고 새론에게 달려갔다.


다온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지만 새론은 여의치 않고 연주를 이어나갔다.

다온은 새론의 다리를 붙잡으며 울먹거렸다.

"ㄴ..누나.. 죄송해요, 네..? 누나아....흑..."

"연주하는데 방해하지마"

다온은 바닥에 머리를 대고 기다렸다. 1분이 1시간 처럼 느껴졌지만 새론의 연주가 멈출때까지 다온이 할 수 있는건 없었다.


-그렇게 연주가 끝이 났고 새론은 다온이 엎드린 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러곤 담배를 입에 물어 불을 붙였다.

새론은 오른발로 그의 목덜미를 짓눌렀다. 딱딱한 단화 바닥은 고통스러웠고 수치심은 배가 되었다.

"늦었네?"

"ㅈ..저..그게....."

"내 말이 우습나? 분명 얘기했을텐데.."

새론은 더 세게 그를 밟았다.

"ㄱ..그게...종례가 늦게 끝나서....."


퍽-

새론은 다온의 등을 발로 내려쳤다.

"윽..!!"

"야, 그건 니 사정이고.. 누가 그거 물어봤니?"

다온은 이제 거의 울며불며 그녀에게 빌었다.

"으흑..죄송해요.. 뭐든 할게요..! 제발..."


"저번엔 말도 없이 창년들이랑 놀러가질 않나... 이젠 말도 개무시하네, 내가 요즘 좀 풀어줬나?"

새론은 자리에게 벌떡 일어나 어딘가로 향했다. 다온은 다급하게 그 뒤를 따라갔고 도착한곳은
'지하실'이었다.


-다음에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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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3-06-18 13:30 | 조회 : 869 목록
작가의 말
ljh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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