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희를 잃고싶지 않았어.



요즘엔 오는게 뜸했네. 원래는 12월이 넘어가기 전에 한번 오려고 했는데 어째서인지 접속이 되질않아서 오지를 못했어. 늦었다고 뭐라고 할건 아니지? 나 너희 둘이 작심하고 몰아붙이는건 아직도 무서워ㅋㅋ..

오늘은 조금 어두운 이야기를 해볼까 해.

유안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날 나는 믿을 수가 없었어. 고작 10대였던 아이가 어째서 그 차가운 방에 홀로 손목에 칼을 박았을까. 유안이가 썼던 그 글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계속 몰랐을거야.

너무 늦게 알았지. 유안이가 혼수상태에 빠지고 그 글을 후가 홀로 읽었을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유안이의 글이 내게 먼저 닿았다면 후, 너는 내곁에 있었을까?

나는 내가 너무 원망스러워. 동생들의 아픔과 힘듬따위도 알지 못했으면서 그딴게 무슨 형이고 가족이야. 힘들면 말했어야지 같은 말을 하기도 어렵고 미안해서 못하겠어. 그걸 말할 수 있었다면 유안이 부터가 혼자서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유안이가 1년만에 죽고 장례식이 열렸을때 후, 너는 정말 많이 울었어. 나도 울고 유안이네 가족도 친구도 친척분들도 울었지만 그중에 너와 유안이네 어머님이 정말, 정말 통곡이라는게 뭔지 알려준다는듯이 그렇게 울었지. 너는 장례식이 끝난 그날 나한테 이렇게 말했어. 유안이가 네 첫사랑이자 끝사랑이라고. 솔직히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니 새사랑을 찾아라? 내 동생인데? 동생이 아니여도 방금 소중한 사랑을 잃은 후에게 할 말은 아니었지. 그렇다고 그렇게 두기에는 네가 너무 위태로워 보였어.

그렇지만 그게 거짓말이라는듯 너는 멀쩡히 지냈어. 가끔 유안이 생각에 울었지만 그건 모두가 똑같았으니까, 너도 조금씩 괜찮아지는구나..싶었지.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어. 나는 고작 20살의 너를 유안이의 곁으로 보내야했어. 약 2년만에 동생 둘을 모두 잃었지.

후의 장례식도 끝나고 나는 제정신으로 지낼수가 없었어. 그때 후의 유서를 통해서 이 플랫폼을 알게됬고, 유안이의 글과 바통터치하듯 뒤를 이어쓴 후의 글을 읽었으니까.

...오늘은 좀, 더는 못쓸것같다. 나중에 다시 이어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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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4-02-26 23:35 | 조회 : 126 목록
작가의 말
온후

둘다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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