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현서는 씨익 웃으며 시우에게 지켜주겠다고 말했고, 시우는 그저 어리둥절하게 현서를 쳐다 볼 뿐이었다.

"내가 너 좋아하니까 도와준다고.“

시우가 대답을 하지 않자 몇 초 정적이 흘렀다.

"넌 그냥 고맙다고 하면 되는 거야."
"으.응...고마워. 혀.......현서야"

시우는 왠지 모르게 붉어지는 자신의 뺨을 감싸고는 일어났다.

"다.....다먹었으면 그...그..그만 나가자."

하고는 자신의 식판을 들고 자리에서 벗어났다.

'부끄러워 하기는'

현서도 자신의 식판을 들고 일어났다.
급식실을 벗어나 다시 어깨동무를 하는 현서는 시우에게 또 다시 물었다.

"근데 그...뭐더라.......그......걔"
"재욱이?"
"아 그래 걔한텐 왜 아무도 뭐라 안 해?"
"아...이사장님 아들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나도 자세히 몰라."

이사장 아들이라는 말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현서는 시후에게 학교 안내해달라는 핑계로 곧 바로 교실로 돌아가지 않고 이곳저곳 돌아 다녔다.
점심시간이 끝날 때쯤에 두 사람은 교실로 돌아왔다.
이후에도 쉬는 시간이 될 때 마다 시우를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며 재욱과 못 만나게 했다.

청소 시간이 되서는 담임이 와서는 현서에게 잠시 교무실로 오라는 말에 시우에게 금방 다녀오겠단 말을 하고 교무실로 향했다.
시우는 현서에게 손 흔들어 주며 자신의 담당인 쓰레기통을 비우려 쓰레기통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재욱은 이때를 노리고는 시우에게 다가갔다.

"야 권시우."

시우는 재욱의 목소리에 겁이나 뒷걸음 쳤다.

"오늘 아주 잘 피해 다니더라."

시우는 자신의 등에 느껴지는 사물함에 걸음이 멈춰졌다. 뒷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재욱이 다가와 왼팔로 자신을 막아섰다.

"아주 하루 종일 붙어다니 던데. 무슨 공주와 기사인줄 알았어."
"......."
"벌써 대줬냐?"

재욱은 시우의 엉덩이를 툭툭 치고는 손으로 꽉 쥐었다.

"읏...비.......비켜"

이 상황에 자신을 도와주는 이 없는 자신의 반 아이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좋아한다면 아무도 안도와 줄 리가 없어.......다 거짓말이야.'

시우는 현서의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고는 재욱을 올려다봤다.

"뭘 그렇게 쳐다보냐."

그러더니 재욱은 시우를 끌고 갔다.

"이...이거 놔!"
"좋은 말할 때 순순히 와라. 때리기 전에"

시우는 계속 발버둥 치며 버텼고, 이에 재욱은 시우의 뺨을 주먹으로 때렸다.
시우는 재욱에게 맞고는 그 자리에 넘어져 주저앉았다.

"그러게 순순히 오라했지. 예쁜 얼굴에 상처 났잖아."

그러고는 시우를 일으켜 교실 밖으로 끌고 갔다.
그러고 조금 뒤 교실로 돌아온 현서는 뭔가 숭숭한 분위기에 주위를 살피다.
시우가 없다는 걸 알아채곤 재욱을 찾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자신의 가까이에 있는 애들에게 물었다.

"야, 권시우는."
"아...그게.....재욱이가.......끌고갔어......."

그 말에 화가 잔뜩 난 현서는 한 번 더 물었다.

"어디?"
"그..그건 우리도...잘..."
"야, 너넨 그걸 가만히 보고 있냐?"
"아. 저기"

그러다 누군가가 현서에게 말을 걸었다.

"아까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위로 올라가는 거 같던...데...옥상에 있지 않을까......."
"아. 그래. 고맙다."

그러곤 현서는 교실을 나가 계단 위로 향해 올라갔다.
올라가며 방금 교실에서 들은 한심한 얘기들 때문에 화가 잔뜩 났다.

'그치만 재욱이는 함부로 대하기 좀.......'
'도..도와주고 싶은데, 재욱이 다보니.'
'마...맞아, 재욱이 관련되서 괜히 끼어들기가.......'
'저번에 누가 도와주다가 강전 당했던데'
'뭐? 그거 소문 아니야?'

자기들 끼리 핑계대가며 피하는 꼴이라니. 아까 교무실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하면서 같이 가달라 할 껄.

현서는 교실에서 상처 받았을 시우생각에 그저 걱정 한 가득이었다.
드디어 만났는데, 시우를 지켜주지 못 해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날것만 같았다.
두 칸씩 뛰어 올라가 옥상에 도착하니 한쪽 문이 열려져있었다.
옥상으로 들어가 한 쪽 구석에 있던 창고 같은 작은 건물을 발견 하고는 다가갔다.
가까이 갈수록 들리는 시우의 울음소리에 얼른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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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8-27 22:55 | 조회 : 5,676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강전당했다카더라입니다. 떡밥따위 아니라. "도와주다가 강전이라도 당하는거아니야" 라는 말이 전해전해전해져 생긴 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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