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찔.
"...아..."
이제야 정신이 든다. 병원인가?
"...우웅."
희진이가 불편하게 엎드려 자고있었다.
"재수없게 머리를 맞아선."
나는 희진이부터 다친 데는 없는지 살펴봤다.
"왜 이러고 자고 있는거야."
내 옆자리에 희진이를 안아서 올려줬다.
옆구리를 파고 드는게 졸라 귀여워서... 속으로 애국가를 열 번 쯤 부를 때 쯤,
"지훈아아..."
울음 섞인 목소리에, 나는 망설이다 희진이를 깨웠다.
"희진아."
비몽사몽 눈을 뜬 희진이는 칭얼대며 다시 눈을 감았다.
"또 꿈이야...우씨."
"꿈 아니야."
쪽. 쪽쪽.
"...진.진짜 지훈이야?"
이제야 상황파악이 됐는 지 동그란 눈을 팍 떴다.
"일,일어나면, 간호사 누나가 부르랬는데..."
부르러 나가려는 희진이를 붙잡아 강제로 내 옆에 눕혔다.
"우리 좀만 이러고 있자."
"우웅...안되는데..."
살이 더 빠졌나?
헬쓱해 보이는 조그만 얼굴을 주물거리다, 바지에 슬쩍 손을 집어넣어 엉덩이를 만졌다.
"엉덩이는 여전히 탱탱하네?"
"변태 같아."
...얘는 이럴 때만 또박또박 말 하는 것 같다.
"큼...그 새끼..아니 걘 어떻게 됐어?"
"음...강..강제전학? 했어."
"잘 됐네."
차라리 내가 다쳐서 다행이다.
"회복이 빠르시네요, 일주일 밖에 안 지났는데. 이제 퇴원하셔도 되겠어요. 희진이도 좋겠네~ 친구 일어나서."
"네, 네! 좋아요!"
상황을 보니 희진이가 그동안 병원에서 귀여움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
내 건데.
아...왜 희진이 앞에서는 자꾸 찌질해 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