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 후~ 일단 급한 불은 껐고.. 처형식은.. 성에서 하는 가.
이사나의 아버진 좋은 왕이셨는데.. 마음이 착잡하다. 엘이 오기 전까진 이사나도 타락할 거고...
'처형은 내일 저녁.. 그 전까진 이 근처에서 머물러야겠네.'
마침 저 근처에 묵을 만한 데가 보이네.
들어가서 값을 지불하고 1층 로비에 앉아 있으니 들리는 소리.
"저주 받은 황제가 드디어 내일 처형된다!! 이 악몽이 끝이 난다!"
"양심도 없긴, 자기 때문에 모두가 이렇게 고통받으면 알아서 죽어야지. 쯧쯧"
여기저기서 멋대로 지껄인다. 너네가 대체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할 자격도 없으면서..
'미친... 속 터져서 듣지만은 못하겠다.'
"남탓으로 돌려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해 자신들이 편안해지고 싶은 겁니까?"
"뭐?! 이 자식 넌 뭐야?"
"왜, 찔립니까?"
피식. 꽉 깨문 입술 사이로 헛웃음이 나왔다. 어찌 저리도 멍청할까. 진짜 모르는 걸까. 아니면 의심되고 수상하다 생각하면서도 입을 다무는 걸까.
"황제께선 누구보다 백성을 사랑하셨다. 그동안 도움은 다 받아놓고 겨우 그런 말 한마디에 현혹되어 등을 돌리는가?"
"하지만 신탁이잖아!"
"위조될수도 있지. 그 신탁을 본 사람, 모두 죽고 대신관만 남았지 아니한가?"
"이익! 감히 신탁을 의심하는 건가! 무려 대신관님의 말씀이라고!!"
"...판단은 그대들의 몫."
목이 타 가방을 열어 물병을 꺼내마셨다. 아 날 돈 많은 사람으로 착각했나 계속 말을 받아치던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그럼 이만..."
자연스럽게 자리를 뜨곤 내 방으로 가선 문을 쾅 닫곤 주저앉았다.
'헉.. 빡쳐서 너무 많이 말했다..'
동공지진-
오 된장할 남은 시간은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보내야겠다...
후회해봤자 늦은 아리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