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우리는 짐을 챙기고 클모어로 가기 시작했다.
"엑! 저 자식들 보드카 용병단 아니야?"
"보드카?저녀석들이 왜 여기에 있어?"
"윽, 정말이네. 갑자기 일할 맛이 확 떨어진다."
"단장! 왜 저 놈들이 있단거 알고 있었지? 왜 아무 말도 않했어?"
"말했으면?"
"당연히 이딴 의뢰 거절하자고 했지! 저 녀석들이 얼마나 질이 나쁜 놈들인 줄 몰라서 그래?"
"어딜가도 이만한 보수는 받기 힘들다. 거슬려도 참아."
그 뒤로 헤롤이 뭐라 했더니 휴센이 지금까지 헤롤이 벌였던 일들을 줄줄히 말했다.
..많기도해라.
"아니, 이게 누구야? 샴페인 용병단 아니야?"
"이 용병단엔 여전히 미인이 많군."
"양 옆구리에 여자들 끼고 일하면 기준이 어때? 좀 더 영웅 느낌이 나나?"
"무슨 소리지?"
"아아, 별 뜻은 없었어. 그저 이렇게 아름다운 아가씨들 옆에 있으면 잘 보이고 싶단 생각에 열심히 일할 것 같아서 말이지. 혹시 몬스터가 나타나면 꺅꺅 비명 지르면서 숨기나 하는 거 아냐?"
...불쾌하군..
"말 조심해. 이릴과 쉐리는 은패의 용병이다."
"어이쿠, 실례. 내가 아는 여자들은..응?저기 키만 크고 멀대같은 후드쓴 놈은 누구냐? 처음 보는 데..아, 잠깐만."
그는 내 앞으로 와서 후드에 손을 가져다 댔다. 나는 불쾌감이 커지면서 무의식적으로 손을 쳐내었다. 그러자 내 후드가 뒤로 벗겨지면서 얼굴이 들어낚다.참고로 후드는 감이 좋지 않아서 밖으로 나설 때 몰래 썼다.
"어..어..."
털썩
..음?
아, 내가 무의식적으로 살기를 살짝 내보냈나보다.
"아..죄송. 실수로 잠시 조절을 하지 못했군요..."
"..아, 어...괘,괜찮습니다!"
덜덜..그의 몸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옆을 보니 다른 이들도 몸을 살짝 떨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 깝죽대던 인간에게 살기가 집중된 것 같다.
그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일어서 자기들의 위치로 일행을 끌고 돌아갔다.
...
"와..대박이다!"
"너 어떻게 한 거야?!"
"평범한 사람이 아니였던 거야? 역시.."
"..의외군..."
"하하..뭘요. 그런데 저도 몬스터가 나오면 같이 싸워도 될까요? 칼도 있고, 마법도 어느정도 쓸 수 있거든요."
정령은 라이, 신관은 엘이니 나는 남은 거를 할 수밖에 없다. 흔하지 않은 직업이 여러개 있으면 의심받을 테니까..
"그래? 그렇다면 우리야 좋지. 특히 상단주는 돈 쓰지 않고 도와주는 거니 좋아할거다."
"그런가요?하하..저는 이렇고 라이는 정령술을 쓸 줄 알고 엘은 신관..이에요. 엘뤼엔의 사제..이죠."
"호오..정말? 그럼 라이는 무슨 정령사지?"
"아..저는 물의 정령을 다룰 줄 압니다."
"그래? 물의 정령사는 희귀하다는데..그럼 엘은 어디에 문양이 있어?"
"아..그건 비밀이에요. 정 그렇다면 보여드릴 테니 잠시.."
우리는 잠시 외진 곳으로 이동했다.
"자, 엘."
"응..."
엘은 이마를 가려주던 서클렛을 벗었다.
"!!!!!"
"..너희는 평범한 사람이 어째 한 명도 없냐..."
"어쨌든 이거는 비밀로 하자고. 당사자들이 원하니까."
"그래..."
우리는 잠시 말을 나누다 슬슬 나왔다.
"취이익!"
그때, 몬스터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