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냐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 "
" 루드으으으으으으으!!!! "
저.. 아스젠 이 못된 놈이 날 깔고 뭉갰다.
" 냐.. 냐아아 (날 살려라 마스터!) "
" 멍멍 (잡았~다) "
살인적인 목소리를 내는 아스젠이 날 덮치려 한다. 안 돼 난 순수하다고! 꺄아아아아악!!
마스터가 날 향해 손을 뻗었지만 아스젠이 물었다.
" 냐아! (저리가!) "
" 멍? (싫은데ㅋ?) "
난 엉덩이를 씰룩 거리며 몸을 비틀었지만 대형견인 아스젠의 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내가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릉 거리자 아스젠이 저 큰 손으로 뺨을 때렸다.
..?! 와. 크리티컬.
" ㄴ.. 냐아아. "
" 머엉? (약골이냐?) "
약골? 겁나 쎄게 때렸으면서? 나는 마스터에게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었다. 감명깊은 나의 눈빛에 사로잡힌 마스터가 아스젠을 까고 날 안아들었다.
" 루드으으으으으! "
" 으르르릉 (죽인다. 오피온의 마스터) "
결국 마스터와 아스젠의 술래잡기.
" 으악! 당신 개새끼 좀 멈춰 봐! "
" 절묘하게 욕이 포함된 것 같습니다만. "
결국 마스터가 다리 한 쪽을 내어주고서야만 이 술래잡기는 끝이났다.
끝까지 나를 지켜낸 마스터에게 머리를 한번 비벼주니 날 꼬옥 껴안았다.
윽. 숨막혀!
***
나는 루드. 오늘도 고아원을 탐방한다. 그런데 처음보는 누군가를 만났다.
초록색? 아니 연두색 빛의 새 였다.
특이한 색이다. 윗 부분은 백 색인데 내려오면서 연두 빛이 난다. 특히 꽁지나 날개 끝 부분이 그러했다.
내 적극적인 시선을 느꼈는지 새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앉은 그대로 손을 흔들었다.
새는 생글 웃으며 내 앞에 날아왔다.
순수함의 발광이 나는 거 같은 것은 기분 탓이니라 믿는다.
" 째째짹 (안녕?) "
" ...냐 (...안녕) "
" 째 째째 짹? (난 메르디스. 너는?) "
" 냐냐냥 (난 루드) "
뜬금없이 자기 소개와 인사를 마치곤 돌아가려는 찰나였다.
" 짹짹 짹 째짹 (노란 털이 예쁘네. 친하게 지내자. 루드) "
" ㄴ.. 냐아~ (ㄱ..고마워) "
그렇게 한 계단을 내려갔다.
" 짹짹 (또 보자) "
냐?! 뭐? 뒤를 돌았을 땐 아무도 없었다. 그저 휘날리고 있는 백색 깃털만이 방금 있던 일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참, 이상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