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들켜버리기

옛날, 아주 옛날부터
보통 사람들과 초능력을 가진 사림들이 함께 어울려 살았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인간들은 자신들보다
우월한 초능력자들을 부러워했고 결국엔 몰살시켰다.

초능력자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살아갔고 점점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어져갔다.










* * *








"으어아-! 지각이야!"



시우는 벌떡 일어나서 이불을 발로 찼다.

얼른 씻고 나와 옷장으로 향했다.

손가락을 까딱하여 벽에 깔끔하게 걸려있던 옷을 가져왔다.

염동력으로 와이셔츠의 단추를 잠그고 바지도 입었다.




"누나! 왜 안 깨웠어!"



"어머,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난 사람이 누구더라?"



"으이익... 학교 다녀올게!"




빵이라도 먹으며 가라는 시연의 말에 잼이 발린 식빵을 검지로 띄워 입에 물었다.

시연은 학교에서는 조심하라며 주의 시켰고 시우는 대충 대답하며 신발을 신고 나갔다.

뛰면서 빵을 먹기엔 너무 힘들어서 빵을 손에 쥐고 뛰었다.



드르륵- 하고 교실 문이 열렸다.


"하아- 하아... 늦어서... 죄송합니, 후으 다..."




최선을 다해서 뛰었지만 수업 종이 친지는 10분이 넘었었다.

하필 1교시가 성격 안 좋다고 소문난 담임선생님 시간이라니... 끔찍했다.

헐떡거리며 교실문을 열었지만 선생님은 봐주지 않았다.




"이따 교무실로 오렴"



"아 선생님...!"



"얼른 앉아"




아무 말도 못하고 뻐끔거리며 시우는 자리에 앉았다.

친구들은 왜 이렇게 늦었냐고 물었고 시우는 아무 말없이 손에 있던 빵을 먹었다.

다 먹고 열심히 필기를 하던 도중 종이 쳤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시우는 따라 와."




선생님은 도도하게 나가셨고 시우는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시우의 오랜 친구인 민이와 수원이 그를 달래며 교무실로 보냈다.

한숨을 푹 쉬던 시우는 다녀오겠다며 손을 흔들었다.

교무실에 들어가니 따뜻한 히터가 몸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담임선생님의 자리 앞에 서서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기다렸다.




"시우야. 평소에 지각도 안 하더니 왜 지각을 했을까?"



"늦잠을 자서..."



"그럼 오늘 하루 반 청소 혼자하렴"



"네?!"




그 큰 반을 혼자 청소하라니...

깜짝 놀라 선생님께 되물으니 '그럼 반성문 10장 쓸래?'라는 말에 조용히 청소를 하겠다고 했다.

시우는 꾸벅 인사를 하고 교무실을 나와 반으로 걸어왔다.




"민아아-"



"선생님이 뭐라셔?"



"반성문?"



"오늘 반 청소..."




수원과 민이는 그건 약한 거라며 토닥여주었다.

청소를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선생님이 그걸 보시면 더 큰 벌을 받을 게 뻔했다.








* * *






"진짜 안 도와줘도 되겠어?"



"셋이 하면 빨리 끝낼텐데"




민과 수원이 안쓰러운 눈빛으로 도와준다 했지만 거절하고 혼자 청소를 한다 했다.

책상 사이사이를 빗자루로 쓸고 있는데 선생님이 오셨다.




"시우야 오늘 학교 문 일찍 닫는다니까 청소 얼른하고 가렴"



"네에-"




사실 그만하고 가라 하실 줄 알았지만 전혀 아니었다.

곧 선생님도 퇴근하셨고 학교가 조용해졌다.

난 물이 뚝뚝 흐르는 대걸레를 들고 와서 곰곰이 생각했다.

생각을 다 했는지 복도를 이리저리 둘러보고는 다시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얼른 하고 가버리자!"




왼손을 허공에 대고 올리니까 책상들이 모두 공중에 떴다.

오른손의 검지로는 대걸레를 움직였다.


'역시 초능력은 편해!'


기분 좋게 청소를 하는데 드르륵하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서 그런지 집중력이 흩트려졌다.

쿠당탕! 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책상과 의자가 모두 떨어졌다.




"흐이익!"




난 또 놀라서 책상과 의자를 들어 세웠다.

혹시 다 본 건가 싶어 천천히 소리가 나던 곳을 봤다.




"너 뭐야... 외계인이나 뭐 그런거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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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2-24 20:51 | 조회 : 2,975 목록
작가의 말
뀨루욱

역시 똥손이라 작품에서도 망작냄새가... (킁킁) 다들 독감 조심해요. 뀨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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