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수위쓰고 싶다


외계인이냐는 말에 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외... 외계... ㅇ, 외계인...'거리며 말을 더듬었다.

이 사람 혹시 초능력자를 모르는 건가 싶어서 그 사람의 눈치를 살피는데
자신의 얼굴을 내 앞까지 훅 내밀었다.




"흐익-!"



"뭘 힐끔힐끔봐"



"아, 아무것도..."




나는 주변을 훑어보다가 밖으로 냅다 뛰었다.

계단으로 뛰어가려는데




"크엑!"




잡혀버렸다.

계단에 발을 내딛기도 전에 목덜미를 잡혀버렸다.

버둥거려보지만 이 사람 키가 크다, 진짜 크다.




"어딜 튀려고"




반으로 날 데려오더니 의자에 앉히고 그 사람도 앞자리에 앉았다.

책상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는 소리 말곤 아무 소리도 안 들렸다.

나는 안절부절 못 해서 입술을 계속 핥았다.




"기억이 날락말락하네"



"...네?"



"책에서 읽었는데... 그, 츠츠-"




지금 초능력자를 말하려는 건가?

인상을 살짝 찌푸리더니 아! 하더니 검지로 날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초능력자, 너 초능력자야?"




18년 동안 정말 잘 숨겨왔는데 이놈의 벌 청소 때문에...

이제 들켰으니까 죽는 건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서 눈물이 뚝뚝 나왔다.




"어, 어 왜 울어? 울지 마 뚝해! 뚝!"



"저... 죽일 거, 히끅! 잖아요... 흐아앙-"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소리 내서 울었다.

아직 취직도 안 해보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해서 내 자식들도 못 봤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 게 막장 드라마 같았다.

훌쩍거리며 우는데 머리 위에 뭔가가 닿았다.

그 뭔가는 내 머리를 살살 쓸어줬고 난 고개를 들었다.




"내가 널 왜 죽여. 난 너 좋은데"



"ㄴ, 크흡 네?"



"아, 말이 이상한가? 너 신기하고 멋있어."




칭찬(?)을 받아서 그런지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여기서 뭐하고 있었냐는 말에 하소연을 줄줄 했고 그랬냐며 맞장구를 쳐줬다.




"웃으니까 얼마나 예뻐"



"...에?"




나는 어느새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

부끄러워서 얼굴을 가렸다.

그때 교실문을 누가 노크했고 나는 놀라서 크게 움찔했다.




"얘들아- 이제 문 닫을 건지 얼른 집에 가야지"



"아 네!"




남아계시던 옆 반 선생님이 얼른 집에 가라고 하셨다.

나는 가방을 챙겨서 그 사람에게 갔다.




"저기이..."



"응?"



"비밀로 해주세요..."




그 사람은 '아아, 당연하지'라며 내 머리를 쓰다듬고는 조심히 집을 가라며 가버렸다.

나는 아무도 없는 반에서 혼자 고개를 끄덕이고는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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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1-10 00:25 | 조회 : 3,079 목록
작가의 말
뀨루욱

폭스툰 바뀐 거 너무 똥같아요. 이런 거 안 바라는데 이건 너무 에바 참치잖아 빼액! 팬앗없는 사람은 어떡하라고. 스툰이 엉덩이 물어주고싶다. (대표이미지 만들러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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