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은 고소한 냄새가 폴폴 풍기는 우유.
그리고 내 옆에 앉아있는 분은 후드 쓴 트로웰.
그리고 내 앞에 앉아있는 분들은..
휴센과 쉐리...
'윽 미모가 눈 부셔...'
아 딴 생각 한다고 대화내용에 집중 안 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지..?
그 순간 트로웰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도 반사적으로 같이 일어났다.
트로웰이 뚜벅뚜벅 걸어나가자 종종걸음으로 나도 모르게 쫓아가자 쉐리가 화난 얼굴로 다가와 말한다.
"너넨 왜 남의 호의를 그런 식으로 판단하니?!"
'언니 저는 억울합니다... (주륵)'
"아."
아 설마 트로웰 그 소설 속에 보석 줄려는 거야? 아 안돼. 다메요. 다메!!
하지만 늦었다. 인생은 타이밍.
"이..이게 뭐야?"
"제 몫으로 주문하신 음식값이요."
"이 마을에서 이걸 거슬러 줄 수 있는 곳이 있을 것 같아?!"
"그냥 가지시던가요."
"허-"
"저.. 저기.. 다.. 다들 진정하시고... 아 이건 제 몫으로 내 주신 거.. 저 호의는 감사합니다만 괜찮아요 정말.."
나는 은혜를 아는 인간.. 아니 수인인가? 에 어쨋든 트로웰처럼 보석이 아니라 동전을 건넸다. 하지만 이미 언니는 트로웰이 준 보석때매 화가 났.. 아악 우리 동행인 아니에요. ㅠㅠ 난 아니라고 억울하다앍-
하지만 이것은 모두 내 마음의 소리--
쭈글- 난 역시 샌드위치가 된 것 같아.
"아, 그래 너 돈이 썩어넘치는 애구나?"
아 아 언니 그런 말 하면 어떡하나요... 저봐 저 탐욕스런 이목이 우리한테 들러붙었어.
트로웰님 화나겠는데..
때마침 휴센이 다행히 등장해 위기는 모면했다.
그런데 나는 왜 자꾸 같이 끌려가는 거지...
으헝헝 누가 나 좀 살려줘. 썸 바디 헬프 미..
* * *
"너네 자기 몸 지킬 수 있는 힘은 있는 거냐?"
"증명하면 되는거죠?"
번쩍-
우와 진짜 저 바위를 땅에서 뽑아서 한 손으로 드네.. 멋있다..!
그.. 그러면 나도..!
"저.. 저기 그 쪽 그거 잠시만 더 들고 있어줄래요?"
"..? 끄덕"
한 번 쉼호흡을 한 후 돌려차기로 바위를 깨트려버린다.
사실 괜찮은 척 하지만 발이 욱씬거리지만 나도 간지나게 폼 잡아보고 싶었다...
"이 정도면 증명 됐나요?"
-의기양양-
휴센이랑 쉐리가 어안이 벙벙해져 멍 떄리다 내가 한 말에 번뜩 정신을 차리곤 휴센이 물었다.
"너희 용병으로 활동해보지 않겠나?"
당연하겠지만 트로웰은 거절-
으음.. 원래는 혼자 다닐 생각이었지만.. 뭐.. 같이 다니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아, 지금 당장 합류해야하는 건 아니죠? 사실 해야하는 일이 있어서요."
"의뢰인가?"
"아니요, 개인적인 일이에요. 잠시 시간을 주신다면 들어갈래요. 아, 조건 하나 더."
"?"
휴센을 잡고 좀 더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간다. 쉐리 언니가 째려본다.. 일단 나중에 해명하자구...
아니 그런데 휴센만 데리고 왔는데 줄줄이 사탕처럼 다 따라오네..
"이쯤이면 되려나..."
"야 너 지금 뭐하는.."
"지금 여기 계신 분들은 제 비밀 지켜주실거죠? 절대 말하면 안 되요."
"아니 무슨... !!"
그렇게 말하곤 아리엘은 주변을 다시 두리번 거리더니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곤 훌렁 후드를 벗었다. 하얀 머리카락이 흘러내리고 고양이 귀가 쫑긋대는 것을 본 모두가 얼음이 되었다.
"음.. 제 이름은 아리엘. 베아트리스 아리엘이에요.. 보다시피.. 이런 비밀이 있기 때문에 후드를 써야만 해요. 제 비밀을 지켜주시겠다면 기꺼이 용병에 들어갈께요. 어때요?"
"아 뭐.. 우리 용병엔 우리 둘 말고도 몇 명 더 있는 데 분명 좋은 녀석들이니 비밀을
지켜줄 거다."
"네. 감사해요. 저 그럼 제가 개인적인 일이 급해서 이만 가볼게요. 나중에 꼭 다시 찾아올게요."
그렇게 말하곤 후드를 다시 뒤집어쓰곤 도약해 빠르게 자리를 벗어났다.
왠지 정체를 드러낸 이후로 트로웰님이 경직된 거 같은 건 기분 탓인가?
흐암.. 어쨋든 고비는 넘겼고.. 이제 이사나 아버님의 마지막만 추모해드리면 되겠지..
앞으로는 재밌어질 거 같아~ 헤헿
그렇다 아리엘은 정말 아무 생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