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보라머리 언니의 분노

클로드 : 으음.. 그럼 언니 손 괜찮아요? 안 다쳤어요?

다나 : 아아. 난 특기가 금강불괴라서.

클로드 : ? 아까부터 특기 특기하시는 데 특기가 뭔데요?

다나 : ~설명 생략~{절대 귀찮은 거 아니에요..ㅎ}

다나 : 근데 나 말고 또 누가 특기 얘길 했는데.

헤이즈 : 아. 제가 했습니다. 이 아이는 특기가 구름인 거 같네요.

클로드 : ...? 아 설마 이런 것도 특기예요?

그렇게 말하며 고양이 언니가 만지작거리던 구름을 초승달 모양으로 바꿨다.

끄덕 끄덕

다나 : 으음. 그럼 클로드. 질문 좀 할게.

클로드 : 네! 뭐든지 물어보세요!

이 언니라면 뭐든 대답해드리죠~! 후훗.

다나 : 가족은.. 있어?

쿵!

심장이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놀라서가 아니라. 그냥.. 씁쓸해서

도리도리

클로드 : 없어요. 제 기억에 엄마인 거 같은 분은 끝까지 절 지키려했던 거 같아요. 나중에 남자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깨진 유리 조각으로 목을 그어 자살했대요.

아버지는 몰라요. 글쎄.. 다른 형제도 잘 모르겠는데요. 그 이후에 눈 뜨고 나서는 계속 연구소였어서 말이죠.

다나 : 그 때가 몇 살 이었는데? 기억하는 거 보니 6살? 그 쯤인 거 같은데.

클로드 : 태어나고 얼마 안 지나서. 한.. 2개월은 됬으려나.

다나 : ?? 그런데 말을 다 알아듣는다고?

클로드 : 네. 전 이상하게 어릴 때부터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있었어요. 저도 이상하게 생각은 하는 데. 뭐 그래도 몸은 아기 몸이라서.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않았구요.

다나 : ... 그렇군. 아 그리고 백모래와는 어떤 사이? 언제 알게 됬지?

저기 있는 보라머리 고양이 언니가 방금 움찔 떤 거 같은데? 기분 탓인가요.

랩터 : 백모래요? 쟤가 왜 그 사람을 알고 있어요? 너 뭐야!

언니가 갑자기 절 손가락질 했어요. 어어.. 뭐지?

언니 되게 화난 거 같아요. 손에 쥐고 있던 제 구름이 파삭 흩어졌어요.

아. 초승달이 가루가 되 버렸네요. ㅠㅠ 언니 왜 그래요.. 힝힝

클로드 : 왜 화를 내요... 모래랑 아는 사이에요? 살아있어요? 지금 뭐하는 지 알아요?

랩터 : 몰라! 그 새끼가 뭐하는 지 내가 알 게 뭐야!

어..어.? 백모래 씨가 좀 답답한 면은 있는 데 어디서 원망 받을 짓은 안 할텐데..

이 언니 원수라도 졌나요. 근데 언니 그러다 저 칠 거 같아요.

살기.. 백모래 도대체 무슨 짓 한거야..

클로드 : 잠시 진정 좀.. 왜 화내는 지 모르겠어요.

랩터 : 뭐? 그 새낀 ㄴ...

텁!

다나 : 랩터 거기까지. 지금 그걸 물어보려는 거니까. 정확하지도 않잖아. 진정해.

방금 랩터라는 언니가 무슨 말을 하려던 거였죠? 대체 뭔 짓을 했길래..

클로드 : 뭔 일이에요? 백모래가 무슨 짓을 했어요?

다나 : 끄덕. 그러니까 인상착의와 니가 아는 걸 모두 얘기해줬으면 한다.

클로드 : ... 아까 귀능 씨한테도 말했지만 백모래랑은 만난 지 얼마 안 됐어요.

라온은 자신의 동료라고 했으니 연구원이었겠죠.. 아무도 밟지 않은 듯한 눈같은 머리카락에 황금을 녹여 만든 듯한 눈동자를 가졌어요. 잘생기기 보단 이쁜 남자죠.

으음.. 그리고 솔직히 저도 만난 지 얼마 안 되서 성격은 잘 모르겠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좀 말도 잘 안하고 답답한 면도 있지만 어디서 미움 받을 짓 하고 다니는 사람은 아니에요.. 뭐.. 제가 알던 때랑 시간이 많이 변했을테니까요.. 그 이후는 저도 몰라서 물어본거고요...

설마 내가 또 뭐 잘못한 게 있는 가 싶어서 곁눈질로 랩터 언니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웅얼거리자 언니는 놀란 눈도 하면서도 뭔가 경계심 어린 눈을 했어요.

다나 : ... 그래 알겠다. 그럼 잠시 헤이즈랑 스텔이랑 같이 있도록. 랩터는 나랑 잠시

얘기 좀 하자.

랩터 : 네, 서장님.

그렇게 언니가 휠체어를 돌돌 끌고 검은 머리 언니랑 나갔어요.

검은 머리 언니가 나가니 기분이 확 다운됬어요. 슬퍼. 난 또 미움 받네.

무관심도 무섭고 싫지만. 이 적막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들..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걸까.. 외로워. 너무 외로워.

이 세상에 역시.. 내 편은 없는 걸까.

뚝. 뚝.

헤이즈 : 어, 야. 우냐?

스텔 : 안절부절.

당황시켜서 미안해요. 그런데 자꾸 눈물이 나네..

클로드 : 나.. 뭘 잘못했어요..? 미안해요.. 죄송해요...

내가 다 잘못했어. 그러니.. 날 떠나지마. 내 편이 되어줘.

그렇게 그 말만 하고는 조용히 울고만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눈물만 뚝 뚝 흘렸다.

라온이 죽고 괜찮다 연기하고 나서..

처음으로 흘리는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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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5-24 12:51 | 조회 : 1,774 목록
작가의 말
유실리아

하하 작성 중이었어서 아깐 잠금 걸어놨어요~ 후와유님 귀여워... 히힛 아차아차 그리고 매일 말 없이 좋아요 눌러주시는 nic51556281님 늘 감사해요! 매일 언급하려다 까먹어서..긁적. 외우느라 식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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