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클로드의 부탁

귀능 : 클로드 양~!

클로드 : 아 귀능 씨!

귀여워.. 오늘 눈 호강한다. 잘생긴 사람, 귀여운 사람... 볼 한 번 꼬집어 보고 시퍼..!!

귀능 : 일단 신입이니까 기본 정보를 가르쳐드릴려고요.

클로드 : 네. 설명해주세요.

귀능 : 이해 안 되시는 부분 있으면 말씀해주세용~

후후후후 내가 라온이 하는 말 들은 지가 몇 년짼데. 나는 1번에 설명을 모두 이해해서 귀능씨를 놀래켰다. 앞으로 특기훈련도 받을 예정이란다. 훈련은 어떻게 할 까. 더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해준다는데... 궁금하다. 일단 받아봐야 알 거 같다.

오늘 새로 알게 된 것들을 종이에다 정리해서 적었다.

귀능 :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려드릴 건... 나이프에서 대해서 입니다.

클로드 : ? 칼..? ㅇㅅㅇ

귀능 : 아니요. 그 나이프가 아니라 조직명이 나이프입니다. 악당 조직이에요. 그리고 이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3인방이 있죠.

3인자인 오르카. 범고래 혼혈입니다. 머리카락은 하얀색 검은색 투톤헤어. 눈은 주위가 모조리 다 검은 색이에요. 모든 신체 능력이 월등하게 뛰어납니다. 주로 채찍을 쓰는 데 무기가 없어도 주먹만으로도 힘이 어마어마해요. 속도도 빠르고 하니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썩을 놈이에요.

클로드 : 하하..

귀능씨 뭔가 눈이 불타오르는 거 같은데요. 기분 탓인가요.

귀능 : 2인자인 메두사. 머리카락 색은 노란색. 특기는 섬유 조종 능력입니다. 그리고 특이사항은 배 속에 뱀을 키웁니다. 그래서 메두사의 키스를 받은 자는 죽는다는 말이 메두사가 맹독을 가진 독사를 입으로 꺼내 물게 만들거든요. 물리면 죽어요. 그러니 메두사에게 결박당했을 때는 절대로 메두사가 가까워지지 않게 조심하셔야 해요.

클로드 : 배.. 속에 뱀이요..?! 흐엑..

지...징그러!!! 근데 뱀이 그러면 메두사라는 분은 안 무는 건가. 신기하네.

귀능 : 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이프의 보스. 1인자... 백모래입니다.

클로드 : 예.. 백ㅁ... !!!!!! 잠시만 백모래라고요? 제가 아는 그 백모래 씨 말인가요?

귀능 : ...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

클로드 : 말도 안 돼요! 동명이인일 거야.

백모래 씨가 악당이라고? 그럴 리 없어. 이름이 같은 거 뿐이야.

클로드 : 귀능 씨. 계속 설명해주세요.

떨리는 입을 억지로 진정시키면 말했다. 그래도 덜덜 떨리는 턱을 멈출 수는 없었다.

귀능씨는 잠시 날 바라보다가 다시 말을 시작했다.

귀능 : ... 나이프의 보스 백모래는 특기는 모든 더러운 것을 정화시키는 능력입니다. 생김새는 주황색 눈동자에 하얀 머리카락. 특이사항은 미친 놈이라는 거.. 사랑사랑 거리는 데 하는 짓은 집착이에요. 아 그리고 눈에는 거의 늘 붕대를 감고 있어요. 어디가 아파서 그러는 건 아닌데... 악당 보스답지 않게 좀 해맑고 바보같은 면이 있어요.

후-하-후-하.. 침착하자. 클로드. 확인하기 전까진 모르잖아? 그리고 백모래는 바보같은 면도 있고 말도 잘 더듬어. 애가 집착같은 거 하고 악당짓 할 정도로 못된 사람은 아니였잖아..? 분명 내가 잘못 안 걸꺼야. 내가 이름을 잘못 알았을 지도 몰라.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클로드 : 그래요...? 저기 귀능씨, 부탁이 있어요.

귀능 : 무슨 부탁이요?

클로드 : 아까 원래 신입은 견학부터 한다고 했잖아요. 저.. 실전 먼저 참여할래요. 그리고.. 그 나이프라는 조직이 등장하면 저 멀리서 서포트를 하더라도 괜찮으니 같이 데려가주세요. 그.. 백모래가 제가 아는 백모랜지 아닌 지 잘 모르겠어요. 헷갈려요...

귀능 : 음.. 일단 서장님께 말씀 드려놓을게요. 어차피 스푼은 인력난이라 손이 부족하거든요. 음 그럼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숙소를 알려드릴게요!

그래 일단은 침착하고 릴렉스... 후... 웃자. 안 괜찮지만 괜찮은 척 하면 돼. 걱정시키는 건 라온 하나로 충분했으니까. ...앞으로도 라온 하나면 충분해.

클로드 : 아.. 네!

그렇게 귀능 씨와 같이 걸었다. 와 꼭 아파트 같애. 기숙사는 이런 건가요. 방이 다 똑같이 생긴 거 같네요! 저는 이쁘게 꾸미고 싶어요!!

그 때 문뜩 사사 선배가 생각나서 귀능 씨에게 물었어요.

클로드 : 귀능 씨, 귀능 씨! 사사 선배의 치명적인 단점이 도대체 뭐에요? 랩터 씨랑 헤이즈 씨가 자꾸 키득거리는 데. 뭔지 모르니까. 뭐 두고 보면 안다고. 근데 궁금해서요.

귀능 : 아... 쿡쿡

음... 뭔데 귀능씨도 웃는 걸까요. 갈 수록 궁금해지는 데..

귀능 : 쿡쿡 두고보면 아실 거에요.

클로드 : 치이.. 귀능씨도 그 소리에요?

귀능 : 미안해요 클로드 양~

클로드 : 칫.. 아 여기에요? 205호?

귀능 : 네. 문 단속 잘하시구요. 아참. 그 클로드 양이 실전 투입해달라 했으니 신고가 들어오면 늘 바로 출동해야 되니 늦은 시간에도 깨울 수 있으니 양해 부탁해드려요!

클로드 : 아, 그건 상관 없어요. 그렇게 해주세요. 귀능씨는 이제 가는 거에요?

귀능 : 아, 넹! 이제 서장실 가서 서류 정리해야하거든요.

뀨우.. 거리며 시무룩하는 게 너무 귀여워서 쓰담쓰담 해주고 싶다..

클로드 : 서장실에 선물이 있을 거에요. 키득키득

귀능 : 와아 뭔데요?

클로드 : 저도 보면 알 거에요~ 이걸로 쌤쌤이?

귀능 : 헐~ 너무해~ 알았어요. 음 그럼 내일부터 스푼으로 출근하세요! 전 이만 갈게요!

클로드 : 잘 가요~

귀능 씨는 머리처럼 검은색 하얀색 옷을 입네. 잘 어울린다.

귀여워라. 쿡쿡.

클로드 : 앞으로.. 즐거울 것 같아.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해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며 말했다.

멀리서 느껴지는 내가 아까 서장실에 만들어놓은 구름을 누가 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귀능씨인가. 발도 빠르시네.

이상하게 내가 만질 수 있게 해놓은 구름은 느낌이 나한테도 전해진다.

그리고 힘을 주면 파사삭 흩어지는 데 그 상황에서 안 부서지게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좀 힘들다. 이것도 특기 훈련에서 배울려나.

클로드 : ... 기대된다. 앞으로는 즐거울 것 같아.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조용히 뒤를 돌아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오늘 하룻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 알 수 있는 건. 이 곳이 앞으로 내가 있을 곳.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는 것.

침대같아 보이는 이불위에 누웠다. 폭신했다. 기분 좋다.

눈을 깜빡거리며 귀를 배배 꼬았다. 너무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이런 느낌은 라온이 죽고 나선 처음이라서. 아니 태어나서 생전 처음 인 듯 하다.

'일단 고민은 내일로 미루자. 오늘은 기뻐하는 걸로 충분하니..'

오랜만에 클로드는 편안하게 잠들었다. 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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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5-30 22:34 | 조회 : 2,016 목록
작가의 말
유실리아

하하. 시험기간에 공부는 안 하고.. 그.. 그래도 댓글 좀 많이 남겨주세요.. 눈팅만 하면 나쁜거에요.. 그러면 저 진짜 삐뚤어질끄에요... ㅠㅠ 댓글 무조건! 슬픔님 요새 안 오시나요. 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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