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자 시점]
귀능과 다나가 무언가를 얘기하다가 갑자기 귀능이 뭔가 기억났다는 듯 손뼉을 짝 치며 말한다.
귀능 : 아, 서장님! 클로드 양이 부탁이 있다던데요. ~중략~(절대 귀찮아서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저는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하는뎅.
다나 : 그렇게 하라고 해. 아, 대신 나이프가 또 뭔 짓하면 데리고는 가주는 데 얼굴을 가릴 것. 그리고 개인행동은 금지. 이 두가지 지킬거면 따라가도 상관없다고 전해.
귀능 : 넹. 그런데 얼굴은 왜 가려요?
다나 : 혹시나 진짜 백모래랑 아는 사이면 알아볼 수도 있으니까. 가면이나 복면같은걸로 얼굴을 가리거나 하라고 해.
귀능 : 예. 아 그리고 클로드 양은 뭐든지 습득 능력이 빠른 거 같아요. 한 번만에 설명을 다 알아들었어요. 대단해요. 머리도 좋고 응용도 빠르고, 특기 조절도 꽤 하는 거 같아요.
다나 : 그렇냐. 아, 그리고 그 라온이라는 사람.. 클로드 말이 맞더라. 공식적으로 알려진 건 국가 기밀을 유출하려고 했고 들키자 반항하고 위협해서 어.쩔.수.없.이. 총살했다고는 적혀있지만 아닌 거 같더라고. 그리고 국가 기밀이라던건 실험체인 클로드였겠지. 이목구비도 클로드가 말했던 것과 같아.
귀능 : 많이.. 힘들었겠어요. 뀨우..
다나 : 아, 클로드는 몰랐던 거 같은 데 라온이라는 사람, 여동생이 있더라. 죽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치병으로 사망. 빚을 져가며 동생을 살리려 노력했지만 동생은 죽었고 빚 때문에 몸으로 돈을 갚다가 몸이 망가져가고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자 팔리게 되고 그런 라온을 거둔 게 연구소 소장. 소장과의 연줄은 그건 거 같네. 뭐, 아마 이번에는 지키고 싶었겠지. 끝이 안 좋았지만. 죽은 건 확실해.
다나가 한숨을 쉬며 마지막 말을 끝냈다. 둘 다 표정이 좋지 못했다. 그리고 먼저 다시 침묵을 깬 건 다나였다.
다나 : 야, 내일 클로드 옷이랑 그런 거 좀 가서 같이 봐주고 사줘라. 보니까 계속 연구소에만 있었으니 입고 있는 환자복말고는 딴 옷이 없는 거 같더라. 또 너 취향이라고 귀여운 걸로 다 고르지 말고.
귀능 : 뜨끔) 하..하... 클로드 양은 귀여운 게 잘 어울릴 거 같은 뎀..
째릿.
히이익.
* * *
[클로드 시점]
하암-.. 잘잤다.
"아직 어둑어둑하네.."
그동안 너무 많이 자서 그런가. 안 졸리네.
일찍 일어난 김에 씻고 스푼 건물 길이나 좀 외울까. 시설도 뭐뭐 있는 지 보고..
그렇게 대충 얼굴이랑 양치질을 하고 보니 나 옷이 약간 꼬질꼬질한 거 같아.
'음.. 옷을 사러가야 하나..? 나 돈 없는뎅.'
그렇게 생각하며 얼룩을 물수건으로 열심히 닦았다.
끼익--
철컥.
열쇠는 어느 쪽 주머니에 넣을까요..
어느것이 나을까요. 알아맞춰봅시다. 딩동댕동 화살표!
"왼쪽! 자 그럼 문도 잠궈겠다. 스푼 건물을 조사해보죠!"
여기는 205호! 길 잃으면 클난다궁.
으음 그럼. 일단 기숙사를 벗어나서 본사로 가면 되려나.
어제 받은 사원증. 이게 있으면 1차로 대부분 장소는 들어가진다구 하셨었나.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해 보다 보면 알겠지?
어제 봤던 휴게실!
아무도 없으니 패쓰!
의료실은 아픈데 없으니 여기도 패쓰!
서장실..은 지금은 서장님 찾으러 온 거 아니니 패쓰!
"그리고.. 여긴..? '특기 훈련실'..?"
뭐하는 데지..
일단 들어가볼까..
삐빅-
카드를 대자 경쾌한 음과 함께 걸쇠가 해제되는 소리가 들렸다.
안에 들어오니...
"되게 넓다..창문도 대따 커!"
자자 구름을 부르려면 창문을 일단 열어야죠!
나도 아무 상태에서나 구름을 부를 수 있는 건 아니더라구.
손에 만져지게 하려면 일단 닿아야하구 눈에는 보여야 모양을 조절할 수 있다!
"아 구름을 내가 촉감있게 하는 건 유지할 수록 힘들긴 하더라."
끄덕끄덕. 저번에 서장실에 해놨던 구름도 자면서 언젠지 저절로 해제됬더라.
좀 어둑어둑한 하늘이지만 그래도 구름은 있는 법!
폴폴폴폴
꼭 안개같다. 구름들은 내 주위에 몰려들더니 내 손쪽에 찰싹 붙었다. 그리고 약간 불투명해진 거 같더니 손에 잡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뭔가 줄어드는 기분!'
확실히 구름의 모양만 변형시킬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저기 있는 건 샌드백인가..? 우와 보니까 장비들도 있네. 한 번 들어볼.."
툭 챙강-
"무..무거워...ㅠ.."
아직 힘이 너무 약한가보.. 이 구름갖고는 공격은 힘들겠는데..
'내가 모양 꾸미는 것처럼 성질도 바꿀 수 있나..?'
손으로 구름을 조물락거리며 눈을 감고 손으로만 구름을 느끼며 딱딱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집중을 하니...
"오, 된다! 근데 힘들어 주글 꺼 가타..."
땀이 줄줄 흐른다. 힘든데 일단은 조금씩 조금씩 버티면서 시간을 늘려가야지!
'근데 겨우 이걸로 힘들어하면 휘두르기는 하겠냐..'
칼 모양은 너무 커서 힘들고.. 어떤 모양이 좋을까.
'일단은 임시방편으로 쌍절곤 모양으로 할까.'
손으로 구름을 띄우곤 손가락으로 모양을 만들자 금세 딱딱하던 구름이 몽글몽글 풀어지며 제 모양을 만들어갔다.
"좋았어."
힘들긴 해도 못 견딜 정돈 아니니까. 나도 이제 도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라온 : 클로드- 호신술 가르쳐줄까?
클로드 : 라온 호신술도 할 줄 알아?
라온 : 응! 클로드도 혼자서도 몸을 지킬 수 있어야하니까 매일 한 동작씩 알려줄게.
클로드 : 응 좋아 좋아. 라온은 호신술 잘해? 되게 못할 것 같이 생겻는데..
라온 : 너무 신뢰가 없는 거 아니야..? 상처 받는다 야..
클로드 : 어쩌지 진심인데.. 어쨋든 호신술! 얼른! 알려져! ㅇ_ㅇ]
'그 때 라온한테 배웠던 호신술, 아직 기억해.'
일단 쉼호흡 한 다음에 저 앞에 샌드백을 목표라 생각하고 쌍절곤을 세게 잡았다.
오른발, 왼발 오른발. 오른팔을 살짝 뒤로 뺏다가 반동으로 다시 앞으로 뻗은 후 다음엔 왼발을 꺽어 옆돌려차기!
충격으로 샌드백이 뒤로 갔다 다시 앞으로 올 때 이번엔 쌍절곤으로..
부웅-!
챠륵.
쿵-
구름이고 샌드백인데도 꽤 묵직한 소리와 함께..
"아, 없어졌다."
아아, 그는 좋은 쌍절곤이었습니다.
한번 부딪치자마자 사라질 줄은 몰랐는데
"일단 압력을 견디는 거 부터 연습해야되나.. 은근 힘드네."
창문 옆에 앉아 선선히 들어오는 바람을 쐬며 쉬었다. 이제 서서히 해가 뜨고 있었다.
'야야... 근데 이제 좀 졸리네..'
아직 어리긴 한 건 지 아님 오랜만에 몸을 너무 열심히 움직여서 그런지 노곤해지면서 그렇게 창문턱에 머리를 기대고 앉아서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