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바라보았다.

깔끔했던 거리는 폐허가 되어있었고 검은 연기가 사방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폭발이 일어났던 그 중심부는 처참히 파괴되어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어 내었고 부서진 오브젝트들이 사라져가며 남기는 유리 조각처럼 보이는 빛의 파편들이 흩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 한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소녀의 시선 끝에는 하늘의 가득 매운 천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푸른 빛으로 빛나는 날개를 펼치고, 신성함마저 느껴지는 순백의 갑주와 손에는 긴 창을 지닌 갑옷입은 천사들이 어둠이 내려앉고 있는 하늘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어째서..."

그 순간 하늘에 있던 존재들을 바라보던 소녀가 입을 열었다. 뇌리를 파고드는 청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혼미해지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어째서... 너희는 날 그렇게까지 죽이려 하는 것이냐..."
"뭐...?'

그 말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소녀의 말에 대답하고 말았다.

혼잣말을 하듯 내뱉은 말이었지만 들렸던 것이었을까? 소녀는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

그리고 소녀의 얼굴을 본 순간 나는 무의식적으로 숨을 삼켰다.

눈처럼 하얀 피부에.

칠흑같이 검은 흑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황금색 눈동자가 신비로울 정도로 반찍이는, 아름답다로는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그런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소녀의 눈망울에서는 투명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눈물을 본 순간 내 머릿속엔 단 한가지 단어만이 떠올랐다.

왜?

어째서 소녀는 저렇게 슬픈 얼굴로 울고 있는걸까?

무엇이 소녀를 저렇게 슬프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그렇게 생각함과 동시에 가슴 한편이 이상하리만치 아려왔다.

미친듯이 뛰는 심장의 고동을 느끼며 나는 소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렇게, 나와 소녀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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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9-02 00:15 | 조회 : 1,627 목록
작가의 말
Cellistia

삼가 고인의 명복을 액션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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