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숲을 통과하자 치열하던 전투가 잠잠해졌다.

떼로 덤벼들던 몬스터가 없는 고요한 일정이었다.

편하네..

"제엔-자앙!"

"진짜 짜증나 죽겠네. 이런 느긋한 일정은 성미에 맞지 않는다고! 대체 몬스터는 언제 나오는거야?"

음..확실히 조금은 심심하기도...

그런 헤롤의 말 때문에 이릴과 시비가 붙어 말싸움을 하다 휴센에게까지 번져 위험하고 재밌는(?) 헤프닝이 벌어지고 말았다..역시 사람은 인덕을 쌓고 봐야돼...

우리는 마을에 도착해 겨울물품들을 구입했다.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나랑 엘이 물품들을 들었다.

"하하, 어린 친구가 힘이 센가 보구나. 그러지 말고 이걸 써보는 건 어때? 이거 이렇게 보여도 경량화 마법이 걸린거야."

"네? 경량화 마법?"

..그냥 아공간에 넣을걸 그랬나...

"그래. 무려 카터스 제국에서 들여온 거라고. 이게 얼마나 대단하냐면-바위를 넣어도 솜털처럼 가볍단 말이지. 의심스러우면 시험해 봐도 돼."

...그정도는 당연한거 아닌가..아니, 부족할 정도야.

"와..."

"..엘, 그정도는 내가 해줄 수 있어."

"응? 어떻게?"

"나도 마법 쓸 수 있으니까.."

"아! 그렇지! 죄송해요. 이건 필요 없을 것 같네요."

"아..그래. 그런데 너희 여행 중이지? 모험가에게 딱 어울리는게 있는데 볼래?"

"아, 네."

"호신용 팔지야."

"호신용이요?"

"평소엔 평범한데 오른쪽으로 돌리면 단검이 되고, 왼쪽으로 돌리면 작은 바늘이 나오는데, 찔리면 몸이 마비가 되지."

"음..이건 그냥 사도 될 것같아 엘."

"그래, 그럼 이거 살게요. 여기요."

너무 많이 준거 아니야?

"그럼 많이 파세요. 가자."

"아, 으응."

우리는 골목에서 나와 이사나에게 팔찌를 주었다. 물론 가방에 경량화 마법을 걸고 모든 짐을 그곳에 넣었다.

그러다 엘은 이사나의 고민을 듣고 격려의 말을 건네주었다.

"굉장해, 엘. 네 말엔 내게 용기를 주는 마법이 있는 것 같아.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불안했는데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

"응, 용기 말고도 힐링에도 도움이 되는 것 말이지.."

"그래? 하하.."

"어? 저기 봐. 특이한 색깔의 고양이야."

"고양이?"

..기분이 더러운데...감이 안좋아.

"떨어져."

"응?"

나는 고양이에게서 이사나와 엘을 멀리 떨어뜨렸다.

"..썩 꺼져."

고양이는 잠시 주춤거리다 내 살기를 느꼈는지 뛰어가버렸다.

"...후. 가자."

"응..."

6
이번 화 신고 2018-08-27 22:44 | 조회 : 2,266 목록
작가의 말
리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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