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의 마왕님 16화

용사의 마왕님 16화

부제 : 황태자



마계에는 밤이 시작한 것과는 달리 인간계는 아침이 시작되었다. 황제가 사는 황성에는 아침 시장이 열렸다. 분주한 시장 사이로 윈더가 만났던 남자, 알렉스가 지나간다.

"바닷 물고기가 단돈 실버 하나!!"
"싱싱한 과일들 팝니다!"

알렉스는 분주한 아침 시장을 빠져나와 성문 앞에 도착했다. 알렉스를 기다리고 있던 여자가 그에게 다가간다.

"오셨습니까, 황태자 전하."
"응, 다녀왔어, 아스틴."
"전하, 다음부턴 혼자 가시지 마시고 저와.."
"그럼 눈에 많이 띄잖아. 참, 윈더가 걱정 말라고 전해주랬어."

아스틴이라 불리는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마계 쪽을 잠시 바라보더니 알렉스에게 말을 건다.

"전하, 윈더가 실패했나요?"
"응. 그래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걱정 말고."
"걱정 안 합니다. 다만, 너무 오래 끌고 있는 거 같아서 혹시라도 전하를 배신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윈더가 나를? 푸흐, 괜한 걱정. 그 아인 날 절대 배신 못 해."

알렉스는 아스틴의 어깨를 두 번 건들고 성안으로 들어간다. 성에 들어가자마자 알렉스는 갑갑했던 로브의 모자를 벗자 바람에 의해 금색 머리카락이 휘날린다.

오래간만에 느끼는 바람이라 그런가 알렉스의 표정이 아까보다 한층 밝아진다. 알렉스는 바람을 잠시 느끼곤 뒤에 따라오던 아스틴에게 몸을 돌려 그녀를 보며 말한다.

"하루라도 빨리 용사를 데려와야겠어."
"당장 오늘부터 준비하겠습니다"
"빨리 보고 싶다, 나의 용사. 윈더의 말로는 정말 아름답다던데."

알렉스는 웃으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가 도착한 곳은 황제가 있을 알현실. 역시나 다름이 아닐까 알현실에는 황제와 몇 명의 신분이 높은 귀족들이 있었다.

"제국의 큰 태양을 뵙습니다."
"알렉스, 언제 제국에 들어왔느냐?"
"어제 도착했습니다."

형식적인 인사를 오고가는 대화를 마치고 알렉스는 황제의 알현실에서 나온다. 알렉스가 왔다는 소식이 성안에 퍼졌는지 알현실 밖에서 그의 여동생이 기다리고 있었다. 알렉스의 동생은 그와 같은 금발을 가지고 있었다.

"레이나, 오랜만이구나."
"오라버니, 다친 곳은 없으시죠?"
"레이나, 너야말로 다친 곳은 없니? 생각보다 마계에서 잘 지낸 모양이구나. 그러고 보니 레이나, 너는 용사를 봤겠구나."
"용사님이요? ...네. 용사님을 뵈었죠."
"어떠니? 정말 소문대로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느냐?"

레이나가 끄덕이자 알렉스의 표정이 밝아지더니 탐난다는 얼굴을 한다. 알렉스의 얼굴을 본 레이나는 살짝 뒷걸음질 친다.

"혹 오라버니는 용사님을 탐하고 계신..건가요?"
"아름다운 남자라니, 가지고 싶은게 당연하잖아?"
"하지만 그분은 이미 마왕님이.."
"마왕 '님'? 언제부터 그 녀석이 님이 되었지?"
"죄송해요, 오라버니..! 마계에서 생긴 습관이 되버려서..!"

레이나의 어깨가 움치리고 떨자 알렉스는 아차하면서 그녀의 마리에 손을 올린다. 알렉스의 손에 떨고 있던 레이나의 몸이 점차 진정된다.

"미안. 레이나, 너를 무섭게 하려던건 아니였는데."
"아니에요..!! 오라버니가 사과하실 일이 아닌데.."

알렉스는 웃으며 레이나의 머리를 쓰다듬고 아스틴과 함께 방으로 돌아간다. 한편 글자 가득한 서류를 보는 마왕과 그런 마왕의 어깨에 기대 태일은 소설책을 읽고 있다.

평화롭게 서로의 일을 하던 중, 태일은 뭔가 생각났는지 읽던 책에 책갈피를 꽂고 덮는다.

"세이, 아델 어딨어."
"임무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웠을거다. 근데 그는 왜 찾지?"
"아니, 요새 안 보여서. 그나저나 아델에게 임무 많이 주네."
"신경쓰이는 일이 생겨서."
"그래? 빨리 해결되면 좋겠네."

태일은 더 묻고 싶었지만 입을 닫고 덮은 책을 들고 소파에서 일어난다.

"어디가."
"방에."
"왜."
"으음, 졸려서?"
"여기서 자. 굳이 힘들게 그대 방까지 가려고 그래."

일어난 태일의 손목을 가로채 자신의 무릎에 앉힌다. 힘없이 끌려 마왕의 무릎에 앉게 된 태일은 부끄러운지 목과 귀가 빨개진다.

빨개진 태일의 목에 입맞춤을 하곤 가볍게 안아들어 침대에 눕힌다. 마왕은 넓은 침대에 누운 태일 옆에 자신 또한 눕곤 태일의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해준다.

"그렇게 번쩍번쩍 들지말라고. 그러다가 허리 다친다니까?"
"내 허리는 그대가 걱정할만큼 약하지 않아서."

아무렇지않게 말한 마왕이었지만 얄미운지 태일은 마왕의 볼을 아프지 않게 꼬집는다. 아프지 않게 꼬집었다고 했어도 하얀 피부에는 옅은 붉은색이 생겼다.

"건강해서 좋겠네. 그래도 다신 그러지마. 진짜 화낼거야."
"명심하겠다."

마왕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태일은 웃으며 자신 옆에 누운 마왕을 끌어안고 눈을 감는다. 자려고 준비하는 태일을 보고 있는 마왕의 얼굴에는 태일이 귀엽다는 표정이 드러났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 떠올랐는지 황급히 마왕은 태일의 이름을 부른다.

"태일."
"응."
"태일."
"왜 불러."
"내가 그대의 이름을 부르면 대답이 오는게 좋아서."
"그게 뭐야. 내 이름 부르면 당연히 대답을 하지."
"그런가..."

태일은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마왕의 가슴팍에 묻혀있는 고개를 들어 마왕의 푸른 눈동자를 바라본다.

"무슨 일이라도 있어?"
"....아니."
"왜 그러는데. 무슨 일이 있었길래 불안해 하는거야? 응?"

마왕은 아무말 없이 미소를 지으며 태일을 안는다. 마왕의 품에 갇히기 전,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잠시나마 흔들리는 푸른 눈동자를 본 태일은 고개를 들어 마왕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갠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세이가 버리지 않는 이상 계속 옆에 있을 거야."
"정말, 그대를 싫어할 수가 없어."

마왕은 졌다는 듯이 웃으며 자신의 입술에 포개고 떨어진 태일의 붉은 입술에 키스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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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스 란 아트젠트 )

이름 : 알렉스 란 아트젠트
나이 : 28살
키 : 180cm
외모 : 금발, 밝은 청록색 눈동자
종족 : 인간

( 마왕에게 납치 당했던 제국의 황녀 )

이름 : 레이나 란 아트젠트
나이 : 23살
키 : 163cm
외모 : 긴 금발, 연두색 눈동자
종족 : 인간

( 윈더의 친누나이자 알렉스의 기사 )

이름 : 아스틴
나이 : (( 인간 나이로 )) 25살
키 : 170cm
외모 : 밝은 보라색 머리, 호박색 눈동자
종족 : 다크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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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3-26 17:28 | 조회 : 2,489 목록
작가의 말
하얀 손바닥

앞으로 일주일 텀으로 1 ~ 2편씩 연재될고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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