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음.. 으 .. "
일어나보니 머리가 다시 지끈거렸다.
추운건 조금 나아졌을까 .
그런데 옆에 이 사람은 누구지?
스피커속 남자인가 .. ?
... 자는척 해야겠어.
시간이 조금 흐르자 그 남자는 일어났다.
" 하아 . 너무 오래잤군 . 그치 선우야 "
모른척했다. 분명 실험하는 말 일테니.
"선우야 우리 할까?"
"ㄴ..네!?? "
아차 .. 말이 나와버렸다.
"그렇게 자는척하면 모를줄 알았나보군 "
"ㄱ..그게 ... "
"상관없어 . 차피 너 눈엔 내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사실 맞는 말이었다. 나는 내 옆에 누워있던
그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몰랐고
그의 체격으로 인해 눈치챈것 뿐이었다.
이곳은 어두웠기 때문에.
"난 다시 돌아가겠다. 불은 켜줄테니 안심하길"
"저기요 ..!"
" 이번엔 저기요 인가 "
"아 .. 주인님 이라 하셨죠 ... "
"그래"
스피커속 이 남자에 대해 빨리 알아봐야 했다.
그는 누구고 나를 왜 가뒀으며 여기는 어디고
정말 나는 이별했는지 말이다.
그리고 아직 괴롭힌적이 없다라 ..
"..그, 주인..님은 .. 왜 날 가두셨어요..?"
" 쯧 "
그는 대답도 하지 않은 채, 혀를 차고서는
방 밖으로 나갔다. 밖에 나가는 문 소리는
들리지 않았는데 ..
그렇다는 건 , 이 집안에 이 남자가 있다는것.
"... 뭐야 대답..이나 해주지 "
지직..지.. ( 쓸데없는 질문이군 )
".. 주인님이라 안 부를거에요 그럼.."
... ( 마음대로 하길 . )
"ㅁ..뭐에요 ..? 언제는 부르라면서 .. "
지직.. ㅈ.. ( 그렇겠지. 약속을 어겼으니 벌 받기를)
"... 뭐라고요...?"
직..ㅈ..지.. ( 오늘 밤. 너에게 누군가 찾아갈것이다)
"..ㄴ..누가요 .. "
지직..ㅈ..( 거짓말을 하는 아이는 나쁜아이지.)
"... 제가 무슨 거짓말을 .. "
(오늘 밤 너는 아파할것이다.)
".. 무슨 소리냐고요.."
( 밤이 되길 기다리는게 좋다)
스피커의 지직 거림은 사라지고
이젠 스피커속 남자의 목소리만 잘 들렸다.
하지만 가끔 지직 거리는 소리가 났고
스피커는 고장날 것 같았다.
그 남자는 의미심장한 소리를 남겨둔채
어디론가 사라졌다
"..저기요"
"저기요..? 무슨 소리냐구요..!!!"
물론 아무리 불러봐도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추리게임에서 나올법한 생각을했다 .
후보.
1번, 내 오래전 친구인 안지훈.
그는 나에 대해 모르는것이 없다.
전 남자친구인 이도한도 모르는것을
잘 알고있는 친구. 하지만 1년 전 . 연락이 끊겼다.
2번, 내 첫 사랑 이였던 강현석.
그는 일진이였고 츤데레 인듯 하였다.
내가 좋아한다 고백한 뒤, 나를 따 시키고 괴롭혔다.
3번, 내 전 남친인 이도한.
그는 나와 결혼까지 깊게 생각한 사이였고
몇일 전, 나에게 이별통보를 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
4번, 날 좋아했던 장현우.
얀데레, 인형을 좋아함.
친구가 늘 없었음.
5번, 좋은성격을 가진 백설하.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고 나보단 선배였다.
같은 대학교를 다녔었다.
마지막.
6번, 여자처럼 생겼던 연지희.
첫만남은 아 여자구나 할 정도로 예뻤지만
목소리 듣고 놀랐던 내 3년 된 친구.
나에게 장난고백을 2번했던 아이.
이 6명 중 한명 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라면 스피커속 남자는 .. 스토커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목소리 ...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목소리랑 실제는 다른걸..?
아무튼 . 추리하기 시작했다 .
..(지금 무엇을 하는것이냐)
때마침 스피커속 남자가 왔다.
" ... 그쪽 ... "
(음, 무슨일이지?)
"난 당신의 정체를 반드시 밝힐거에요 .."
(글쎄 . 너가 언제쯤 알아줄까나?)
"... 힌트 힌트를 .. "
(푸핫 .. 큭.. 좋아. 숫자를 알려주겠다)
"ㅁ..무슨..?"
(25. 이 숫자가 너에게 참 도움이 되겠군)
"..2..5? "
( 그 개같은 대가리로 잘 생각해보라고)
".... 아"
스피커속 남자는 또 사라졌다.
25....
이것은 나이 라고 추측해보았다.
내 나이는 정확히 25였다.
25라는 숫자는 나이빼고 맞는게 없었다.
그렇다는것은 .. 5번이였던 백설하는 아니겠구나.
이 것으로 인해 후보로 나와있던 5번은 탈락이었다.
하긴 . 그 선배는 항상 모두에게 착했으니까 .
하지만 25라는 숫자가 정말 나이가 맞을까?
지금은 어쩔 수 없어. 내 자신을 믿어야해.
하 .. 공부 좀 하고 지낼걸
내 인생이 이럴때에 후회가 될 줄이야.
그때 , 의문의 남성이 들어왔다.
"ㄴ..누구세요..!?"
".........."
그 남자는 말 없이 내게 다가왔다.
"ㄴ..누구시냐고요..!!.."
"....."
지직..ㅈ.. ( 너가 벌을 받을 시간이다 . )
" .. 저기요 , 제가 그쪽...! "
지직.. ( 시끄럽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