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나는 멍해진 채로 우리반으로 돌아왔다.

자리에 돌아가서 정리를 한 후 영어교과서를 꺼내놓고 조금 쉬고있었다.


지이잉---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갑자기 진동이 느껴져서 움찔한 나는 휴대폰을 들어 확인했다. 나는 놀라서 순간 휴대폰을 떨어트렸다. 내가 낸 소리 떄문에, 순간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나는 문자의 내용 때문에 주변의 시선을 느낄 수가 없었다..


[윤 설, 너 오늘은 올거지? 지훈이 기다리잖아. 지난번에 한 거 마저하자더라. 너 오늘 데리러 갈테니까 7교시 끝나고 후문에서 보자. 지훈이가 이제 너 도망가지말래.] -pm 03:25

개새끼라고 저장된 인물의 문자였다. 앞의 문자기록을 확인해보려했는데, 기록도 다 지워져있어서 알수가 없었다.
근데.. 마저하자니? 설아. 너 어디까지 간거야..

지훈? 걔는 또 누구야?... 지훈이 대체 누구지..
윤 설과 관련된 인물은 소설 속에 잘 안나와서 누가누군지 모르겠네..
그런데 누군지도 모르겠는데 왜이렇게 무섭지?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티가 나도록 몸이 떨리니까, 윤지가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걱정을 해도 나도 이유를 몰라서 설명이 불가능해..윤지야... 다른친구들도 쳐다보는 듯한 시선에 어쩔줄몰라하고 있었다.

그 순간 영어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그와 동시에 수업 종이 울렸다.


(딩-동-댕-동)

내가 벌벌 떠는 모습을 본 영어 선생님은 윤지보고 나를 데리고 보건실에 가라고 했다.
대체 보건실을 몇번 가는거지...
나는 윤지에게 혼자 갔다가 오겠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얼른 보건실로 갔다. 편두통이 조금 심해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보건실을 가기 위해서 일층으로 향하고 있었다.
일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순간 머리가 띵-하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앞이 안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몸을 숙인채로 계단난간을 잡고 있었다.

"야.. 너 어디아프냐?"

김태겸이었다.
근데.. 얜 왜 종 쳤는데 여기있지?
뭐.... 잘됐지....오늘은 너가 타겟이다. 김태겸.

"..김태겸?"
"....야?"

난 울먹이며 김태겸을 올려다봤다.

어쩐지 엄청 당황한 목소리에 조금 미안하긴 한데... 진짜 아픈것도 맞고, 무서운것도 맞으니까..뭐...

"나..좀 도와주면 안돼?"

눈물을 한 방울 떨어트리고는 서둘러 얼굴을 닦았다.
김태겸은 나를 데리고는 학교 화단쪽으로 나왔다.


"왜 우는데? 뭘 도와달라는건데?"
"..나 그냥 사랑받고 싶어서..그랬는데.. 아무하고나 자고싶지 않아."


나는 울면서 그냥 내가 예상한대로 말을 했다. 뭐 저런식의 내용이 아닐까?
뭐.. 아니더라도 어쩔 수 없지 뭐.
나의 말에 김태겸이 소리를 쳤다.

"그게 무슨 소린데? 제대로 말해라고!!"
".....아냐, 내가 미쳤나봐... 너한테 무슨소리를..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이렇게 말하고는 뒤를 돌아서 반으로 올라가려했다. 올라가는 척이긴 한데..

야... 김태겸 이 새끼야.. 안 잡냐? 하... 어디까지 떠먹어줘야하니???
진짜 저 답답이....하..

"....야!!"

그래, 달려와야지. 내가 비틀거리기까지 했는데.

김태겸은 나의 손목을 잡고 보건실로 데려갔다.
드디어 선생님이 계신 보건실이네..하하
보건선생님은 날 보시더니 한숨을 쉬었다.

"너는 왜이리 자주 아프냐? 오늘은 어디가 아픈데?"
"쌤, 얘 아까 밖에ㅅ..."
"아!아니에요. 그냥 타이레놀 한 알 받으러 왔어요."
"........"
"그래. 가지고 가고, 이름 적고 올라가라.넌?"
".....따라온거에요."
"그래 얼른 가거라."


나는 약을 받아들고는 김태겸과 보건실을 나왔다.
김태겸은 나를 붙잡아서 세웠다.

"너.. 왜 제대로 얘기 안하는데, 너 상태를?"
"...보건실 자주가면 기록이 갈 때마다 남으니까.."
"그게 뭐가 어때서?"
".........부모님이랑 형이 알면 안되니까.."
"......"

사실 잘 몰라 나도, 그냥 너 꼬실려고 막 뱉는거야. 태겸아.


"너 대체 뭘 도와달라는건데? 너 아까 울었잖아. 아파서 우는거 아닌건 바보여도 알거야. 자기 싫다니? 뭔소리냐고! 제대로 얘기 좀 해봐."
"...사실 학교 마치고나서... 아냐, 그냥가자."
"야!!"

나는 일부러 학교마치고라는 힌트를 흘리고는 손목을 뿌리치고 김태겸에게 벗어나서 교실로 들어갔다.
김태겸이 나 다음에 바로 들어와서인지 하여운이 엄청 째려보기 시작한다. 쟤는 눈 안아플까? 날 보면서 계속 째려보는데 눈알 빠지겠다. 여운아.

나는 자리에 앉아서 책을 펴고 수업을 들었다.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나가셨다.

나는 집에 가려고 천천히 나갈 준비를 했다.

"나는 보충 안하니까, 갈게."
"응! 잘가 설아."

나는 보충을 하는 윤지와 인사를하고나서 기사님께 연락을 했다.

[죄송하지만 오늘은 혼자 집에 갈게요. 일이 생겨서..]-pm 4:23

[네. 도련님.] - pm 4:23


--------


하... 김태겸이 쫓아오려나.. 슬쩍 김태겸자리로 눈을 돌려보니 김태겸도 나를 보고있었는지 눈이 마주쳤다. 하여운도 김태겸의 시선이 나를 보고있는걸 느낀건지, 김태겸에게 말을 붙이면서 얘기중이었다.


"태겸아! 얘들아! 오늘 우리 다 같이 놀러가자?"
".....어?..아..나.. 그래."
"얘들아 얼른 가자가자!!"

쟤네도 보충 안하나보네. 어젠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그나저나 김태겸, 너 진짜 그냥 가는거니? 내가 울었는데? 너 앞에서???
아직까지는 김태겸이 넘어오기는 무리인가..
일단 사람 많을 때 나가면 강제로 데려가진 않겠지... 빨리 집가야지..

나는 하여운 무릴를 지나쳐서 학교 밖으로 나갔다.

"빨리 나가야겠다."


"야! 윤 설!"

아..시발... 후문에서 기다린다메.. 왜 정문에 있니?
........

뒤 쪽에서 하여운 무리가 나오고 있는게 보였다.
음... 이렇게 마주친 김에 그냥 김태겸 걱정 좀 더 받아봐?
자.. 이리 와라.. 여운이와 쫄따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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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운 무리가 나와 적당한 거리가 됐을 때, 나는 일부러 크게 얘기했다.

"나.. 안가"

내 뒤에서 멈칫하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고 있는거겠지..
이제..어쩔까...


"야, 설아, 너가 약속했잖아. 가자 그만 소란피우고."
"...싫다고 했잖아. 그만할래. 어차피 이제 어떻게 되던 상관없는데.. 이건 아냐. 안할래"
"걍 데리고 가면 안돼냐? 전지훈 또 개지랄 할걸..."
"그러자. 걔 지랄 받아주긴 나도 지치니까."

걔네가 나한테 다가오자 나는 일부러 인기척 쪽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쪼오끔 무섭기도 하고...

툭-

누군가와 부딫혔다.
안봐도 누군지는 알겠지만..
눈을 위로 뜨니까 김태겸이었다. 옆에는 당연히 백승호, 이도하, 성 준, 하여운이 있었다.
나는 몸을 떨며 김태겸에게만 들리도록 중얼거렸다.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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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5-20 21:50 | 조회 : 2,316 목록
작가의 말
gazimayo

와...너무 인물이 많아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프로필 한번 올려드려야겠어요!! 그래도 제 소설 속 이름있는 캐릭터들은 다 비중이 있는거니까 너무 힘들어하진 말아줘요!! 맞춤법지적은 당연히 감사하게 받습니다. 대신 둥글둥글 말투 부탁해요!!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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