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그 기꺼운

아프고 싶다.

진짜 아프고 , 그로 인해 괴로울 분들껜 죄송하지만 진심으로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

두 분 관심이 내게 옮겨가면, 그러면 잠시라도 싸우지 않을 거다. 스트레스도 줄겠지. 소리도 안 지르실 거다.
날 걱정해 주겠지. 약을 주고 괜찮냐 물어볼 거야.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설령 비뚤어진 방법이래도.

그러나 티나게 피를 내는 것보단 심한 감기나 폐렴 등의 조금 심한 질병 또는 토, 구역질 등 자연적이며 예측할 수 없는 그런 아픔이 필요했다.

얼마 전 실수로 칼이 베여 살짝 긁혔었다. 피가 배어 나오던 그 모습이, 무섭고 불안하면서도 기꺼웠다.
크게 다친 것은 아니라 알아서 연고를 발랐다.

지금은 옅은 자국이 남았으나 거의 아물었다.

그리고, 오늘은 종어리 언저리를 긁다가 피가 터졌다. 요즘 로션을 바르지 않아 가려울 정도로 건조해진부가 짜증났다. 그래선지 더 과격하고 세게 긁어대다 이 사달이 난 거다.
언제 다쳤는지 딱지가 져 있었는데 하필이면 재수없게 그런 곳을 세게 긁어 피가 난 거다.
피가 나는데, 멈추자 뭔가 아쉬웠다. 그래서,

거의 아문 팔의 상처를 가위로 긁었다.
파상풍이나 흉터가 무서워 깊게 찌르진 못했다.
이런 순간마저도 난 비겁하다.
피가 많이 나진 않았으나 붉어진 피부와 반투명한 붉은, 여린 살이 보이자 왠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나를 괴롭히며 즐거워하다니, 나도 이제 미친년 다 됬다.
이젠 나도 내가 지긋지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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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03-14 23:24 | 조회 : 538 목록
작가의 말
sta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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