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일단 뭐 특수능력이 있어서 그런 거 일 수도 있으니까 데려가자."

"어....?"

안주호가 나를 한 팔로 번쩍 들고 걸어 갔다.

'이..이거 맞아?'

***

"야! 어디가는 거야!!새ㄲ야!!!"

"좀 닥치지."

"풀어주고 닥치라고 해!!!"

"화민아, 쟤 입 막아."

"으...읍프픕!!"

"30분 동안 그러고도 목 안 마를 자신 있다면 계속 해."

'나쁜 새ㄲ...'

난 갈증을 원치 않았기에 김하윤의 말을 들었다.

***

이제 목이 말라 미칠 듯 해질 때 저 멀리 이민아가 보였다.

이름은 알고 있는 그냥저냥 평범한 반친구였다.

나름 한주아랑도 친했기에 나를 경멸하진 않을까 생각했다.

"민아야!"

"응?"

"혹시 팀 확인할 수 있는 마법 같은 거 있어?"

"팀..? 그냥 잡고 그 화면 뜨게 손가랑 튕기면 되지 않아?"

"음...그게.."

김하윤은 내 갈증은 생각도 하지 않은 듯 열심히 상황을 설명했다.

***

"어...음..흠..."

"있어?"

"일단 찾아볼게."

"에? 마법 주문들 다 머리 속으로 들어가지 않아?"

"으응, 마법사는 책만 나오더라고."

"흠...내가 캡틴 됐을 때 저주 거는 방법이랑 말을 잘 들으면 상이 들어온다라는 설정 같은 거 다 알게 됐는데..."

"일단 알겠어."

"찾으면 불러."

"응!"

'나를 미친 놈 취급하지 않는 아이일 줄은 몰랐는데...'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했던 나는 꽤나 신기하면서 약간은 당황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갈증이 그 생각을 멈췄다.

"으..읍뭅..주.."

"아, 입 막으려 묶어둔 밧줄 풀어봐."

진화민은 내 팔을 묶고 있던 밧줄을 푸려 했다.

"아니,아니,아니 그 밧줄 말고 입 막고 있던 밧줄."

"아....미안."

"미안 할 건 없고."

진화민은 빠르게 내 입을 막고 있던 밧줄을 풀었다.

"나..목 말라..."

마음 같아서는 욕을 퍼붓고 싶었지만 목을 너무 말라 길게는 말하지 못했다.

"화민아, 걔 물 줘."

"응."

화민이는 나를 늪 쪽으로 끌고 갔다.

"마셔."

'하아아.....살겠다...'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이 만족하진 못해 욕을 꽤 해댔다.

"야!!너 사람 죽일 생각있어!?!? 뒤질뻔했네..!! ㅆㅂ!!"

"물 충분히 마시기나 해, 시끄러우면 다시 입 막을 거야."

나도 내 처지를 어느 정도 알기에 조용히 늪을 마셨다.

***

"야..나 어떻게 할거임?"

"몰라."

"네가 캡틴이니까 물어보는 거잖아."

"캡틴이라고 다 생각할 순 없잖아."

"참 다행이야. 죽이진 않는 다니."

죽고 나서 꾸는 꿈이라 그런 건지 손절한 친구와 참 평화롭게 대화를 했다. 물론 팔다리가 묶여있으니 그리 평범하진 않지만.

"팀은 몇 개 있어?"

"나도 잘 모르지만 만난 적 있는 팀은 한 팀."

"너희 팀 팀원 누구누구있어?"

"나, 화민이, 주호, 김준, 고사랑, 민아..."

민아까지 말을 하고 웅얼거렸다.

"민아 그리고 누구?"

"한재성."

"근데 김준이랑 고사랑, 한재성은 어딨어?"

"김준이랑 사랑이는 아직 안 깨어났고 ...한..재성..은 죽었어..."

"어..."

"어!?!?"

"blue팀한테 살해당했지."

"한주아 그 새ㄲ 때문에...ㅆㅂ.."

"어..? 주아가 죽였어?"

"죽였는 지는 몰라."

"근데 데려갔어."

"우리랑 다른 팀이라는 걸 알고 데려갔고 아마 죽였겠지."

"아..."

비록 서로 친하지 않은 친구였지만 반친구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조금 엄숙한 침묵이 흘렀다.

"하아아....난..."

김하윤이 말을 천천히 시작했다.

"난 사람 죽이고 싶지 않아."

"미친 사이코가 아니라면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나도 그렇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은 문장이었다.

"근데 여기 게임이라잖아."

"죽여야 해.

"여긴 내가 안 죽이면 내가 죽는 곳이야."

"그래도 가능한 죽이고 싶진 않아."

'게임...게임이라...'

이곳이 게임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왜 하윤이와 손절했는 지도 생각했다.

"너도 반항만 안하면 죽일 생각은 크게 없어."

"정말 커다란 이유가 생기진 않는 한."

난 하윤이가 저렇게 인간적인 사람이였는 지 과거를 되돌아보며 천천히 이야기했다.

"왜 이 게임이 시작했을까.."

"나도 몰라."

"나도 네가 모르는 거 알아."

"그냥 아무 상상이나 들어보고 싶는 거야."

"모르겠어."

"하나도 모르겠어."

"세상에 신이 있어서 그런거라고 빼면 뭐가 근거가 되고 이유가 되긴 하냐?"

"신이라.."

정말 세상에 신이 있다해도 어차피 우린 인간이라 조금도 알기 힘들기에 그저 '죽기 싫다'는 본능을 따르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난 눕고 휴식을 취했다. 하윤이가 나를 그리 쉽게 죽게 두진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

"야, 아침이야."

"으...응...?"

"뭐라도 먹어."

이 찝찝한 늪에서 먹을 게 뭐가 있긴 한가 생각했다.

"뭔..데...?"

"정확한 명칭은 모르는 데 과일이야."

"으음...응.."

'아...졸려...'

나는 피곤함에 절여진 몸뚱아리를 움직였다.

"빨리 일어나지."

"으응..."

빨리 일어나라는 재촉에 나는 조금 더 빨리 움직였다.

"일어났어..."

'뭔 과일이지..?'

일어나서 하윤이가 내민 과일은 붉은 색의 껍질이 있는 과일이었다.

나는 겁질을 손톱으로 벗기려 했을 때,

"그거 껍질까지 먹는 거야."

"아..응."

나는 한 입 배어 물었다.

나름 괜찮았다.

"나 뭐하지.."

"음..잡일이라도 시킬거야."

"잡...일...???"

"왜?"

"아...일하기 싫어.."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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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03-28 08:36 | 조회 : 512 목록
작가의 말
풉킼풉킼

이젠 날리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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