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이별

예쁜 이름이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느낌인데...

아까 마족이라는 말에 어느 정도 위험하다고 이해는 한 모양이지만 마족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 듣는 다는 얼굴이었다는 걸 봐서 정엘의 큰 배경인 아크아돈의 사람은 아니었다.

애초에 이 세계관에는 늑대인간이라는 독립된 개체, 아니 종족이 없으므로 돌려 보내기 위해선 신상이란 신상은 다 털어봐야 한다.

"너 집에 돌아가고 싶지."

"네..!"

"그럼 일단 나라 이름이랑 학교 이름이라던가 지인들 중에 단서가 될 만한 사람들의 이름을 좀 알려 줄래?"

잠시나마 희망의 빛이 서렸던 아이의 얼굴을 절망이 가득 채웠다가 다시 환희가 차지했다.

아마도 필요한 정보를 기억해냈나 보다.

"영국에 호그와트요.
근데 친구들은 없는데..."

"뭐, 괜찮아."

난 곰곰히 생각하다가 한 기억의 편린 앞에 멈춰 섰다.

현세대를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정엘로 들어오기 전에 막 입덕했던 해리포터 친세대.

그리고 친세대의 주인공 제임스 포터와 시리우스 블랙.

배신자 피터 페티그루와 늑대인간 리무스 루핀.

그들 중에 가장 좋아했던 건 당연하게도 따도남 스타일이였던 리무스였다.

난 진짜 성덕 아닐까.

최애를 벌써 두명이나 봤다.

정엘의 엘뤼엔, 해포의 리무스.

숨길 수 없는 행복은 마음 속에서 거의 수백만개의 폭죽을 터트리고 나서야 진정될 수 있었다.

"저기, 괜찮으세요..?"

아차, 가끔씩 너무 무표정만 사용하다 보니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난 즉답했다.

"응 괜찮아.
네가 돌아갈 곳이 어딘지 찾은 것 같아서 이제 다시 보낼 방법만 찾으면 돼."

"다행이네요!!"

리무스가 너무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좀 서운했다.

애써 표정관리를 한 채로 뭐라 말하려 한 순간.

리무스를 내려놓은 자리에 연갈색의 마법진이 그려지며 발동을 시작하려 하는 것 같았다.

난 급하게 내가 쓰고 있던 펜던트를 입고 있던 가디건에 싸매 쥐여주고 다시 만나면 돌려주라 했다.

그리고 원래는 만나면 안됐었을 둘의 작별인사 시간.

"또 봐요!"

"다음에 만나는데 앞으로는 처음보는 사람이던 믿음직하지 않은 사람이던 개인정보는 알려주지 마 루핀!!"

"네!!!
다시 만나면 꼭 돌려줄게요!"

그는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뭐,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만.

일단은 그러길 바라곤 있다.

그리고 뭐 하나 알려주자면 리무스가 신상 정리하는 사이 옷 한벌 꺼내서 쥐여줬다.

물론 내 옷 중에 흰 브이넥 티셔츠와 청바지였다.

좀 클 줄 알았는데 나한테 작은 거라 그런지 잘 맞더라.

그 옷은 그냥 가지라고 했다.

어쨌든 루카르엠이 알아서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 올 때까지 기다리던 난 카노스를 통해서 루카르엠을 불러들였고 다시 마계를 수사하러 출발했다.


***


"도무지 난 마계를 수사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루카르엠."

"마신께서 명하신 일이니 뭐라도 있겠죠."

"당신 너무 긍정적이에요.
진짜 이유 없으면 어떡해요."

"그럴 일 없을 겁니다."

그냥 멍 때리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마왕성이었다.

와.

온통 검은색이라 마족이 검은 옷 입고 뒤돌아 서 있으면 위장 가능할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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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3-12-01 15:26 | 조회 : 175 목록
작가의 말

죄송합니다!! 개인사정으로 3시간 늦었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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