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늑대는 양을 울린다고 해요



또 어린애 취급을 해버렸다.
날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굳어 날 날카롭게 노려봤고
이내 자신의 화를 표현하듯 문을 쾅 닺고 들어갔다.


“후우… 이한아 미안해 늦게 들어올 수도 있으니까 먼저 자
밥 챙겨먹고 학교가고 미안…”


침실 앞 문에대고 말을 했다. 문을 열기가 미안해서
어린애 취급 안하려고 하면 할수록 계속 어린애 취급을 하게 되어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해 미안했다.



“미안… 늦었지 무슨 일 이야…?”
“일단 사인 해주세요! 저기요!! 여기 담임선생님인데도 안 돼요?!”
“가정폭력이라… 네 뭐 여기에 싸인해주세요”


차를 아무렇게나 대놓고 빠르게 뛰어 들어온 응급실
응급실 앞에서 초조하게 손톱을 물어뜯으며 날 기다리고 있는 태우를 보자마자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물었고, 지나가던 간호사를 붙잡고 싸인을 해도 되냐고 하자
날 데리고 온 프론트 앞에서 서류에 싸인을 하고 수술실로 들어가는 피투성이의
민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태우를 바라봤다.


“…진이 아버지가 집에 오셔서 소주병으로 진이를 내려치고 사정없이 때리셔서…”
“…허……병원비는 돈 있어? 너네?”
“진이 어머님한테 전화하니까 돈만 붙여 주시고 전화 끊으셨어요.”
“참… 부모라는 게… 태우 너 집에 가 선생님이 있을게 내일 학교 가야지”


피곤해 보이는 태우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수술실 앞에서 기다렸다.
피투성이가 되어 수술실로 들어가던 남궁민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보여서
걱정이 되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울 거 같았다.


“남궁진 환자 보호자 있으세요?”
“아… 수술 끝났나요?… 괜찮아요?”
“머리가 찢어진 부분은 봉합했고 늑골과 팔이 부러졌어요…
경찰에 신고 안 해도 괜찮나요? 누가 봐도 폭행인데…”
“네… 뇌진탕은 걱정 없죠?…”
“MRI,CT 다 찍었는데 괜찮네요. 다행스럽게도 중환자실로 옮겼다가
의식이 돌아오면 예약하신 일인실로 옮기겠습니다.”
“예…약이요?”
“아 이 환자 어머님께서 예약하셨어요. 간병인도 부르셨고”
“아…”


어머니라는 분이 돈이 많으신가보다. 라는 생각도 잠시 인공호흡기를 달고 나오는
그에 모습에 눈물이 차올랐다. 얼마나 많이 아팠을까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이 전해오는 듯 한 느낌이 들었고, 중환자실에 올라가는 모습에 손을 꽉 잡아주었다.


“얼른 일어나 쌤 학교 가니까 있다가 또 올게”




“외박까지 하고…”


그래도 일어나면 옆에서 언제 싸웠냐는 듯 내 품에서 잠을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며 잠을 잤고 눈을 떴을 때 그건 상상일 뿐이라고 말해주는 듯한 공허함.
혼자 작게 읊조리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샤워를 하고 학교로 향했다.



“애들아 시험 얼마 안 남았어. 이번에도 꼴등하면 강제 야자야.”
“아~~~”
“아는 무슨 아는 너희 성적표 보면 한숨이 나온다! 나와! 반장 인사”
“안녕히 계세요!”
“그래 야자 하는 애들은 야자하고 학원가는 애들은 학원가서 공부하고 시험 준비해”


하루 종일 이한이에게 연락이 없었고, 또 남궁진 걱정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제대로 화가 났나… 역시 내가 심했어! 잘못한 게 맞아 김지호 으 멍청아
한숨을 쉬며 교무실로 향했고, 짐을 챙겨서 빠르게 학교를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김지호”


고급외제차를 쳐다보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눈이 모두 날 부르는 그에게 쏠렸고
당황했다. 한 번도 학교에 오지 않았는데 누가 알아보면 어쩌려고 그러는 건지
당황을 해 뛰어가서 이한이를 차안에 태우고 내 차가아닌 이한이의 차에 탔다.


“ㄴ…너 수…수업 어쨌어!”
“뭘 어째 긴 어째 공강이야 오늘 전공수업 밖에 없어.”
“아…어제 미안…”
“됐어 대신 오늘 나랑 영화 봐”
“…”


고개를 숙여 내 손을 바라보며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고
괜찮다는 듯 한두 번 그랬냐는 듯이 상처를 받은 표정으로
내 벨트를 매주며 영화를 보자는 말에 승낙을 하고 싶었지만
병원에 홀로 있을 진이가 걱정이 되어 얼굴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우물쭈물했고 그런 내 우물쭈물을 눈치 채곤 한숨을 쉬었다.


“병원 갈거야?”
“…응…보호자가 없어서…”
“짜증나네.”
“…미안 먼저 갈게…”


벨트를 푸는 내 손을 잡고선 날 빤히 바라보다 이내 자신의 머리를 헝클고선
시동을 걸고 운전대를 잡으며 네비에 주소를 찍으라고 하곤 차를 몰았다.
왜 이렇게 미안해지는 일이 많은지


“앞으로 병원 갈 때 같이가. 혼자 가면 울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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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6-10 21:03 | 조회 : 2,744 목록
작가의 말
모근님

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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