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합숙-1

-다음날-



오늘 일찍 일어나 짐을 챙기고 학교로 가는 중이다. 오늘은 합숙이다. 첫 합숙인데 그다지 기대도 되지 않는다. 뻔하다. 즐겁게 하기전에 난 못하는 척을 하야만 주전선수가 되지 않는다. 흰머리를 가리기 위해 모자를 쓴 나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난 학교에 도착했다. 빨리 온 탓인지 운동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혹시나 해서 쳬육관 앞에 가봤다. 체육관 안에는 카게야마와 오이카와상이 있었다. 난 계단을 통해 체육관 2층에 올라가 조심스럽게 의자에 앉아 구경했다. 1층에 있는 두 사람을 보는건 내가 스파이가 되는것같아 두근거렸다.


"오이카와상, ----를 가르쳐주세요!"

"--- 정말 끈질기네"

"부탁드립니다!"

"싫--.."


체육관의 울림과 작은 소리여서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알기에 난 안보이는 쪽에 앉아 편히 쉬었다.

얼마나 쉬었을까...두사람의 목소리의 강도가 달라졌다. 그것을 느꼈을때는 이미 대화는 끝나 있었고 오이카와상은 체육실에 들어가고 있었다. 내가 관심은 끈 사이에 엄청난 대화가 오갔는지 카게야마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겉으로만 봤을때는 억울한....답답한...뭐라해야할까...난 쳐다보기만했다.

난 또 기척없이 나가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체육관으로 들어왔다. 카게야마는 구석 물통을 들고 마시고 있었다. 난 짐을 내려 놓고 카게야마에게 말을 걸었다.-카게야마는 내 존재를 잊었다.-


"저기..오이카와상은 어디 있어?"

"....."


카게야마는 날 죽일 듯이 쳐다봐서 그냥 난 다른 애들처럼 겁먹은 듯한 연기를 하며 체육실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쾅-!!!!

오이카와상은 평소같은 표정이 아니였다. 아마 그 '시기'에 들어선것같다. 오이카와상이 웃지 않는 그 시기. 오이카와상은 화난 표정으로 용품을 던지고 있었다. 심하게 던진건 아니지만 몇가지 용품들이 내동댕이 쳐있다.


"선배, 괜찮으신건가요."

"아.."


나에게 거짓표정을 짓는다. 훤히 보인다. 난 오이카와 선배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나도 그 느낌을 잘 안다. 그래서 오이카와라는 캐릭터가 좀 좋아진 것이다. -원래는 얄미워서 싫어했었다. - 난 조언같은..훈계같은 막말을 남겨 주곤 발을 땠다.


"아 맞다. 선배 용품들은 다 정리하세요."

"으,응"


오이카와상은 내 말들에 당황하여 표정이 사랑스러웠다(?) ㅇ..겁나 매력 터져!! 난 웃으며 체육관으로 돌아왔다. 내가 돌아 왔을땐 다 와있었다. 난 조용히 짐 준비를 마칠때 쯤 오이카와상이 돌아 왔었다.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아직...그 시기가 아니였나? 난 헛다리 짚었나 보다 하고 버스에 탔다.

다들 타고 몇십분 탔을까.. 드디어 숙소에 도착해서 다들 방에 짐을 풀었다. 다들 살짝의 휴식을 즐긴다. 난 잠깐 체육관 구경이라도 할까 하며 움직일려고 하는 때였다.


"야미누마, 너 오늘 계속 모자쓰고 있다?"

"...아 네.."

"너 방학동안 훈련도 안했구만!"


선배들이 내 하얀 피부를 보며 놀린다. 자기의 팔을 보여주며 자신의 훈련를 자랑하고 있다. 그래봤자 선배는 곧 배구 그만둔다며...? 난 대충 들어준뒤 일어났다. 그러자 선배들이 날 잡아 끌며 어디가냐면서 붙잡고 당기고 날리를 피웠다. 아..이대로면 모자가 벗겨지는데...! 난 모자를 잡고 안간힘을 쓰자. 선배들이 눈치를 챘다.


"너 머리카락 잘랐냐???"

"파마라도 한건가아~?"


웃으며 더욱 모자를 벗기려고 한다. 선배들을 피하기 위해 힘을 쓰다가 바닥에 넘어지고 결국 선배들의 힘들로 모자가 벗겨졌다.


"아....."

"뭐야? 염색한건가..?"

"염색 잘먹었네..색도 은근 예쁘고."

"염색...아닌데요."

""....설마 자연이야?!""


선배들의 목소리에 자던사람도 핸드폰하던 사람도 날 쳐다본다. 아 젠장..도망칠수도 없게 누워있는 상태로 붙잡힌거라 상황을 피할 수도 없다. 다들 모이며 내 머릴 건들고 쓰담고 만지고....내가 그만하라는 소리도 그만 놔달라는 소리도 안들리는가 보다..


"엄청 보들거린다..."

"색 엄청 예뻐..."

"어떻게 머리칼이 이럴수 있지?"


한참그러다가 씻고온 팀들이 왔다. 오이카와상, 이와이즈미상, 킨다이치 등 카게야마는 없는듯 했다. 이와이즈미상은 오자마자 이 난리 통을 보고 말이 없다. 오이카와 상은 날 보더니 약간 놀란듯한 표정이다. 이와이즈미상이 오고 분위기가 조금 차가워 졌지만 계속 만지는 팀원들 때문에..얼굴이 빨개졌다. 크흠...절대로 오이카와상의 귀여운 놀란 얼굴 때문에 빨개진게 아니라고!


"어 야미누마 얼굴 빨개졌다!"

"하하! 완전 티나잖아!! "

"...으...그만 좀 해주세요!"


"너희들 그럴 시간에 연습이나 더해. 지금 장난치는 애들 마을 10바퀴 뛰고와라."


""엑!""


다들 죄송하다면서 빌다가 이와이즈미상의 차가운 표정에 다들 암말 없이 방을 나갔다. 나가자마자 이와이즈미상과 오이카와상이 나에게 다가왔다.


"너 머리 색이 뭐냐."

"자연입니다."

"그말이 통할거라고 하는 말이야?"

"검사하고 증거 갖고 올까요?"

"합숙 끝난 다음에 같이 확인하러 간다. 만약 아니면 너 열흘간 배구부 금지다. "

"....네."


킨다이치가 이와이즈미상이 말이 끝나자마자 신기하다는 듯이 만진다.


"근데 이거 정말 잘 염색 됬네..색 예쁘다."

"염색이 아니라 자연입니다."

"헤- 그러냐?"


난 조용히 다시 모자를 쓰고 숙소의 체육관으로 들어갔다. 체육관은 우리 학교보다 작지만 시설은 깔끔히 되어 있었다.


"정리 잘 되어있네."


난 중얼거리며 체육관을 돌아다녀봤다. 그때 체육관 문이 거칠게 열려졌다.


"아.."


카게야마다 손에는 네트와 공들이다. 벌써...연습하는건가?..카게야마는 나와 눈을 마추치더니 뭔가 짜증나는 얼굴을하며 연습 준비를했다.


"저기 너 이런 시간에도 연습하는거야?"

"...뭐 문제있냐."

"아니...그냥..대단해서."


잘 살펴보니 카게야마는 땀 범벅이다. 아마 이전에 분명히 동네를 몇바퀴 뛴 것 일것이다. 준비운동은 다한건가...

난 의자를 갖고 와 앉아 구경했다. 카게야마는 날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그렇게 스파이크 서브를 연습한다. 자세는 그럭저럭이지만..타이밍이나 힘이 부족해 보인다. 아마 익숙치 않아서 힘이 잘 안 써지는 것이겠지..카게야마는 잘 안되자 짜증을 내고 있다. 난 조용히 일어났다.


"카게야마, ..."

"..후....뭔데?!.."

"너 뛸때 1초정도만 세고 뛰어. 좀 빨라."

"니가 뭔ㄷ...!"

"조용히하고, 해봐."

"..."


카게야마는 다시 해주었고 방금전보다는 훨씬 나은 서브를 보여줬다. 카게야마는 약 3초동안 멍하다. 기분이 좋은 얼굴을 보여줬다. 나도 기분좋아서 카게야마의 자세도 고쳐줬다.


"팔꿈치를 좀더 하늘로...그래 그렇게.."


나머지는 카게야마에게 달렸다. 연습만하면 되니말이다. 난 그것까지 알려주고 카게야마가 서브에 정신이 팔려있는동안 체육관을 나갔다.


"아 지루하다..."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산책길을 걷는데 밴치에 오이카와상이 앉아있었다. 표정은 사뭇 진지해 보였다. 난 말없이 옆에 앉았다.


"...엇,"

"안녕하세요. 오이카와 선배."

"어음..여긴 왠일이야?"


오이카와상은 저번의 내 막말을 한 뒤로 어색하게 느껴진다...아 후회된다.


"체육관 구경하다가 심심해서요."

"아 그래? ..저기 근데 저번에...한말있잖아."

"....왜요?"

"이와짱이 할것같은 말이었어."

"네?"

"체형이라던가..성격도 완전히 다른데말이지..너를 아무리 관찰을 해도..음..."

".....관찰이요..?"

"...아."


오이카와상이 당황을 했다.


"그..그니까 팀원으로서 서로를 알아야 경기에도 좋고...."

"농이에요."

"엣."

"선배는 뭐랄까 빈틈이라던가 멍청이같다던가 재밌네요."

"...멍청...."

"네, 매번 멍청한 생각이나하죠..오이카와선배는 오이카와선배입니다. 계속 그자리를 지켜주세요."

"너, 눈치 좋네-"

"^^ 전 이만 가겠습니다. 그럼..."

"아아- 잠만 나랑 연습 좀 해줘라."

"....?"


난 지금 오이카와상과 연습을 하러 가고 있다...단 둘이...내가 아무리 남자라지만 속은 여잔데...내가 이성을 잘 잡을 수 있겠니...! 아아 체육관으로 가고 있다. 이대로면 카게야마랑 부딛치는데 거부할수 없다.. 어떡하지...


"아 도착했네."

"뭐할건데요?"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넌 후배중에 제일 못하더라 그래서 내가 널 훈.련 시켜줄꺼야"

"...훈련...이요?"


체육관으로 들어가자 역시나 카게야마가 있다. 예상외로 오이카와상은 침착했다.


"어이 짜증나는 우리 후배-"

"..."

"우리도 좀 쓰자^^"

"..네"


뭐지 방금 카게야마 나한테 시선을 좀 뒀었던 것 같은데 좀 무서운 얼굴...이였어...


"자, 타쿠즈짱. 토스한번 진지하게 쳐봐. 여기 나랑 너밖에 없으니까."


아뇨..저희 뒤에 카게야마가 있는데요.... 오히려 겁나 재려보는 듯한 눈을로 겁나게 째려보는데요...선배?


"내가 열심히 봐 줄께^^ 한번 해봐."


에..이거말야...연기하면 눈에 띄지? 여기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 두명이 있는데...? 잠시 고민하다 그래도 한번 연기를 해보자하여 타이밍을 잘 안잡고 자세를 대충 잡았다. 당연히 잘 못했다. 뭔가...오이카와상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겠다. 그래서 고개를 한번 돌렸더니 카게야마가 날 엄청 죽일듯한 눈빛이다...아...젠장할 난 다시 옆으로 돌리니 오이카와상이 나에게 다가온다...어..?


"타쿠즈짱, 제대로 해봐. 왜 그러는진 모르겠지만, 제대로 해."

"....네.."


...쫄았다...오이카와상,..무서워요,...난 진짜 뒤지겠다고 생각했다. 난 바보같이 카게야마에게 그렇게 알려줬으면서 내가 그정도도 잘 못하면 그래..쉽게 이상하다고 생각하겠지...오이카와상은 여러스파이커의 모습들을 봐왔을테고...연기는 불가능하다. 난 주변을 둘러 보았다. 아무도 없다.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고요하다 체육관은 단 세사람의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난 조용히 자리로 가 준비를 했다. 오이카와상도 준비했다. 그리고-

쾅-

오랜만에 제대로 친 스파이크 역시 기분이 좋다...얼마나 참아왔는지...난 참을려고 해도 웃음이 나온다. 아- 너무 좋아- 이 느낌!


"...대단해..!"

"너 왜! 이때까지!!"


오이카와상과 카게야마가 난리다. 오이카와상은 그저 감탄중이고 카게야마는 나에게 항의한다. 난 미래를 바꾸고 싶은거지 과거를 비꾸고 싶은게 아냐...ㅠ 난 당황하며 뒷걸음질을 쳤다.


"왜이러는..."

"너 이때까지 왜 잘못하는 척 한거냐?!?"

"..."

"이렇게 잘하면서..!!"


카게야마가 음,..흥분했다. 날 붙잡고 밀고 있다. 아 제발 흔들지 말아봐~! 말을 못해 말을!! 오이카와상이 다행히 멈춰주었고,..다들 마음을 가라앉혔다.


"타쿠즈짱, 도대체 왜 그런거야?"

"주전선수가 되기 싫었습니다."

"뭐?!.."


내말에 카게야마는 또 날 쳐다본다. 아 싫다고 그런거,..


"고등학교 되기 전까지는 대회에 나가서는 안됐습니다. 그리고,..제가 원하는 팀이 있거든요 전 부디 그 팀으로 대회에 나갔으면합니다."

"원하는 팀?"

"네, 제가 없다면 그 팀은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이런 연기를 해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고등학교때까지 조용히..있을걸그랬네요."

"아냐! 타쿠즈짱, 너가 있어야 우리는 전국에 갈수 있어 "

"..아닙니다,..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면...감당못해요."


하이큐라는 애니가 망할거야..아마 이미 틀어졌을꺼야..히나타도 내가 처음에 건들어 버렸고..카게야마도 오이카와선배도 건들어버렸어..아 리셋하고 싶다.....지우개로 쓱삭이라던가...난 여러 생각을 하면서 가만히 서있었다..


"처음부터 잘못됬네요,..부탁인데요..제발 비밀로주실 수 있습니까?"

"...알겠어 타쿠즈짱,.."

"난 반대야, 너 그걸로 정말 된거냐?"

"...제발 카게야마 적어도,..올해까지만 비밀로 해줘.."


내 간절한 부탁에 결국 카게야마도 올해까지는 참기로 했다.


얼마 지나자 팀원들이 모였고 우리는 준비운동을 하고 연습을 주구장창했다. 그러고는 다들 씻으러 세팀으로 나눴다. 내 차례가 되자 난 탈의실에 들어갔다. 옷을 벗는데 또 선배 둘이 내 피부를 보고 웃는다.


"야야, 야미누마 완전 하얗잖아?"

"머리카락까지 하얗잖아? 완전 희귀병사람같네."

"맞아,..그 뭐냐,..하얗게되는 병,...그래 알비노! 맞지?"

"아 그 유튜브?"

"어어!!"

"맞아 진짜 눈 빼고 다 하야니까 완전.."

"....그만해주세요,."

"엣 야미누마 화났냐?"


난 아무말없이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씻고 옷갈아입고 복도를 걷는데 밤이라그런지 으스스했다. 하지만 달빛이 밝아서 어히려 은은한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난 창문을 열고 밖을 봤다. 밖은 시원했고 고요했으며 만화라는게 믿기지 않을정도로 아름다웠다. 꿈이 아니였으면 좋겠다. 꽤 그대로 있었는지 후배가 지나간다.


"엇 야미누마 선배,..?"

"? 왜."

"무슨 샴푸써요?"

"왜? 빌려줘?"

"아뇨,..냄새가 좋아서,..ㅎ"

"아 그래?"


후배는 한동안 내옆에 아무말 없이 있다가 가버렸다. 나도 곧 추워져서 숙소로 들어가 잠을 잤다.














헐 개 길어...ㅎㄷㄷ

6
이번 화 신고 2016-08-29 00:17 | 조회 : 3,147 목록
작가의 말
난그저하나의덕후일뿐

많이 길다,..뭔 내용인지도 모르겠고오~ 내가 즐기기에 하는것이다!(뭔가 점점 장르가 혼동오지 않니? 왠지 제목을 수정해야할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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