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교실 안으로 들어가니 수컷냄새를 풍기는 알파들이... 잔뜩이다... 이 페로몬을 느낄 수 있는 때는 오직 히트사이클때라고 한다.
뭐, 누가 알파인지 알수있으니 좋겠다.
어, 저기 오메가다.
맨 앞자리에 여리여리해보이는 남학생이 페로몬을 마구마구 내뿜고 있었다.
'꼬시는 건가...'
딱히 신경쓸 것은 없었기에 난 아무자리에나 가서 앉았다.
그러자 내 앞자리에 있던 어떤 알파녀석이 말을 걸어왔다.
"안녕? 이름이 뭐야? 난 박재헌. 친하게 지내자구!"
"....."
나는 고개를 들어 재헌이라는 아이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짙은 눈썹과 날카로운 눈매. 햇빛을 받아 빛나는 옅은 금발과 탁한 푸른색의 눈이 눈에 띄었다.
"아- 우리 어머니가 서양 분이시거든- 그래서 머리색이랑 눈색이 좀 이래."
"흐음. 나는 한여울. 잘부탁한다."
재헌이가 밝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야.. 근데 너 진짜 이쁘게 생겼다-! 왠만한 여자 뺨칠듯."
"......죽고싶지 않으면 닥치는게 좋을거야."
살기를 가득담은 눈빛을 보내자 녀석이 잠시 주춤한다.
"으음, 미안. 조용히할게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오-"
그녀석이 너무 재미있었던 탓이다. 절대 내가 일부러 그런것이 아니다.
나는....
미소를 지어보이고야 말았다...!
재헌이 녀석은 잠깐 넋을 놓은 것 같았다. 내가 그렇게 차가워 보였나...(이뻐서 그래 임마)
어쨌든, 이렇게 내 인생의 첫 친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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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입학으로부터 1주일 지난 체육시간, 그 사건은 터졌다.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다가 억제제를 깜박하고 먹지 않은것이 갑자기 떠올라 바로 올라간 것이 화근이었다.
드르륵-
나무문이 소리를 내며 열렸다.
나는 얼른 내 자리로 걸음을 올렸다.
아... 뛰기까지 해서일까.
페로몬이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고 있었다.
"읏.. 이 멍청한 한여울.. 왜 까먹어선... 이게 다 재헌 그자식 때문이야..!"
재헌과 체육시간에 늦게가는 사람이 빵을 사기로 내기했었다.
그래서 후다닥 간건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으윽.. 다리에 힘이 풀린다.. 점점 숨이 거칠어졌다.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때, 누군가 들어온듯 했다.
아, 망했네.
그 인영은 잠깐 나를 보고 놀란 것 같더니 이내, 거침없이 다가왔다.
그 인영이 가까워 지는구나, 하는 순간-
내 입에 물컹한 것이 느껴졌다.
나를 유린하는 그것은- 너무나도 나를 미치게 했다.
"흐읍..! 읏..아윽..!"
바지속으로 들어오는 큰 손에 놀랐지만 잠시 뒤에 찾아노는 엄청난 쾌감에 몸을 떨 수 밖에 없었다.
"으읏...! 하앗! 읏!"
결국 나는.. 큰 손에다 싸버리고 말았다.
으으... 그리고 점점 정신이 몽롱해져가는 와중에 나는 그 인영의 정채를 알 수 있었다.
옅은 금발과, 탁한 푸른색 눈동자..
박재헌.. 너 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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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다시 떠보니 나는 보건실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으윽..."
"일어났어? 억제제는 먹였어."
"...일부러 숨기려고 한 건 아니야."
"알고 있어. 오메가는 사회적으로도 그렇게 환영하는 존재는 아니니까 쉽게 밝히기 어려웠지..?"
"....아까는 왜 그런거야..."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재헌이에게 겨우겨우 물었다.
재헌이의 귀도 매우 새빨개져 있었다.
내가 귀에 손을 가져다대자 흠칫 놀라는 모습니 귀여웠다.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할짝-
"으윽..?!"
재헌이의 귀를 핥.았.다.
"아, 미안. 나도 모르게 괴롭히고 싶어져서."
"... 자꾸 그렇게 유혹하면-"
털썩-
순간적으로 내몸이 뒤로 넘어갔다.
나 와 그녀석은 서로 매우 밀착한 자세가 되었다.
재헌이의 숨결이 코앞에서 느껴졌다.
"-내가 사고칠지도 몰라-."
그녀석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서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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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고 흘러 나는 고등학교를 2년만에 졸업하고 4년제 대학에 들어가 보건선생님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왜 하필 보건 선생님 이냐고?
수업이 별로 없잖아-
그렇게 나는 2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선생으로 취직하게 되었다.
내 삶은- 이제 부터가 시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