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고3

“여보세요?”

< 여보세요~ 쿠로오 상입니다~>;-쿠로오

언제나 능글맞은 익숙한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려온다

“웬일로 전화했어?”

<오야~? 지금 싫은거야?>-쿠로오

“아니? 쿠로랑 켄마는 잘 지내?”

<...잘 지내는데..하키나는..>;-켄마

여전히 무기력한 익숙한 목소리

“안 들키고 잘 지내지~”

< 사실 전화한 게 요번주 토요일에 시간 괜찮아?>-쿠로오

“왜”

<세이죠랑 연습 시합하는데 우리 매니저가 전학을 갔잖아>-쿠로오

“내가 전학가서 매니저가 없지.. 와서 매니저 일 해달라는 거야?”

<맞습니다>-쿠로오

“알겠어. 토요일에 보자”

<그래?>-쿠로오

<....그럼 하키나가 좋아하는 초콜릿 사갈게..>-켄마

“반드시 가겠습니다”

쿠로오와 켄마랑 번갈아가면서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쿠로오란 켄마는 일본에 와서 처음 사긴 친구이다

이제 5~6년정도 됬다

내 정체를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내가 들켜버렸지...’

오늘은 수요일

지금 시각은 10시

내일 학교가네...

그러니깐 밤 새 놀아야지

잠도 안 자도 되는데 밤 새 놀았다

.
.
.

“후...”

네 신발장을 열기 전 하는 한숨

그리고 손을 뻗고 내 신발장을 열자마자 떨어지는 종이들

정확히는 러브레터

아, 지겨워

나는 지겹다듯이 쭈그려 앉아서 떨어진 러브레터를 줍는다

나는 성의를 봐서 재미삼아서 읽고 그냥 박스에 모은다

그래서 러브레터만 모은 박스만 4박스

인형같은 선물은 1박스

받은 꽃들도 잘 말려서 전시 중

그래도 맨날맨날 오니 지겹다

“많네~”-스가와라

쭈구려 앉아있던 내 뒤에서 스가와라가 내가 줍는 러브레터의 양을 보고 감탄을 한다

“안녕하세요”

나는 러브레터를 다 줍고 일어난다

“안녕, 그나저나 하키나는 인기많네~”-스가와라

“솔직히 말해서 귀찮아요”

나는 들고 있던 가방의 지퍼를 열고 러브레터를 집어넣는다

“하지만 남의 성의는 무시하는 게 예의가 아니니깐 싫은 티는 안 내요~”

나는 하하웃으면서 말한다

스가와라는 그런 내 머리를 쓰담듬는다

“착하네~”-스가와라

“헤헤”

.
.
.

수업시간

선생님의 말소리가 교실에서 울리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책을 보면서 열심히 집중을 하는 나

공부를 한다

는 개뿔

딴 짓을 하는 중이다

책을 열심히 보는 척하고 역시 상상의 나라를 펼치면서 손목시계만 쳐다본다

옆에 있는 히나타는 아예 퍼질러서 잔다

마음이 편해 보이는 히나타이다

어차피 시험도 끝났고 10일후에는 여름방학

내가 가장 기대되고 있는 거는 여름방학 합숙

카라스노, 아오바죠사이, 다테공, 시라토리자와, 네코마, 후쿠로다니와의


합.숙.!!!!

그것도 5박 6일

방학 때 맨날 집에 있는 것 보다는 낫다

살짝 기대도 된다

강호교끼리의 합숙

.
.
.

켄마가 말한 체육관에 도착했다

차로는 1시간 거리이지만 나는 뭐.... 텔레포트 비스무리한 걸로 5분만에 왔다

와보니 아무도 없다

생각보다 일찍 왔다

안에 들어가기에는 음....

그냥 체육관 밖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벤치에 앉으니 졸음이 나에게 미친 듯이 오기 시작했다

역시 아무리 뱀파이어라도 일주일 동안 밤새는 것은 무리이다

나는 잠시 그냥 눈만 깜고 생각의 나라나 펼칠까라며 눈을 깜았다

시끄러운 소리

“우응......”

나는 눈을 비빈다

근데 살짝 뜬 눈으로 보는데 풍경이 좀 달라진 거 같다?

남자 목소리들과 배구화가 체육관의 마찰 땜에 삑삑거리는 소리

그리고 내가 누워있으면서 내 위에 뭔가 많이 덮혀져 있다

나는 내 동공이 심각하게 흔들리면서 천천히 일어난다

체육관 밖에서 그냥 앉아있던 내가 체육관 안에서 누워서 잘 자고 있었다

일어나 보니 보이는 사람들은

네코마와 세이죠

모두 배구에 집중해서 일어난 나를 못 본거 같다

이대로 그냥 바람과 같이 사라질까 하고 조용히 벤치에서 일어났는데

“오야~? 아가씨 지금 도망가는 거야?”-쿠로오

망할. 걸려버렸다

쿠로오의 말에 모두의 시선은 나에게로 갔다

“하하..안녕하세요?”

“카라스노 매니저쨩~ 깼어?”-오이카와

“..더 자도 되는데...”-켄마

“코 골던데?”-리에프

“나 코 안 골아. 넌 리시브랑 블로킹 연습해”

나는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그들이 있는 쪽으로 간다

“근데 제가 왜 여기 있나요”

“우리가 오니 너 여기서 자고 있던데”-야쿠

네?

그럼 세이죠가

나는 고개를 돌려서 세이죠를 급히 쳐다본다

근데 왜 세이죠 3.학.년.선.배.들.이 눈을 돌릴까

“누구죠”

나의 말에 모두 오이카와를 가리킨다

“에??!?”-오이카와

“난!! 그저 밖에서 자던 카라스노 매니저쨩이 추울까해서 여기까지 안고 온건데?!!!?”-오이카와

“잔만...안아서요?”

격하게 흔들리는 내 동공

“공주님안기하고 데리고 왔는데”-이와이즈미

공..공주님 안기..?

“제가..뭐 이상한 행동 안 했죠?”

“내 손가락 물던데”-마츠카와

“귀엽던데”-하나마키

“손가락 괜찮아요??”

마츠카와는 손을 보여준다

“어”-마츠카와

“잘 자던데”-이와이즈미

“안아서 들 때 반바지 땜에 섹시했어”-마츠카와

“인정”-하나마키

예??

“오이카와상은 전혀 그런 생각을 안 했습니다~”-오이카와

“괜찮아요. 아무때나 잔 제 잘못이죠 뭐”

“쿨하네”-이와이즈미

“근데 카라스노 매니저쨩은 여기 왜 왔어? 혹시 이 오이카와상을 보러 왔어~??”-오이카와

“양심이 없다”-이와이즈미

“노양심”-하나마키

“인성이”-마츠카와

오이카와의 말에 뒤에서 오이카와가 들을 수 있는 크기로 말한다

“저 네코마 매니저로 왔어요”

내 말에 네코마 모두가 살며시 웃는다

“저 네코마 매니저였어요”

나의 말은 세이죠의 모두의 표정이 좀 바뀌었다

“그래서 네코마 져지를 입고 있었던거야??”-오이카와

“네. 일일 네코마 매니저이기 때문에요”

쿠로오가 내 어깨 위로 팔을 두른다

“이제 아가씨는 데리고 가겠습니다~”-쿠로오

그러고는 웃는 쿠로오

쿠로오는 역시 악마다

야마모트는 승리의 웃음을 짓고 있다

“근데 하키나는 또 반바지네”-야쿠

“그게... 긴바지는 다 세탁해서...헤헤”

나는 긁적거린다

많이 찢어지고 버려서

“한두번도 아니고”-야쿠

야쿠의 잔소리가 시작될 것이다

“하키나 땜에 보는 사람 눈이 상실 되는 거 아니예요?”-리에프

리에프는 야쿠가 시작할 잔소리를 끊고 나에게 팩트를 날린다

“리에프가 날 봤으니 내가 눈을 상실시켜줄게”

주먹을 쥔다

“조그만 키로 못할걸~”-리에프

리에프는 여전히 깐족된다

“...그래도 하키나가 리에프 너보다는 배구 잘해..”-켄마

켄마가 깐족되는 리에프에게 팩트를 날린다

“네?? 제가 하키나보다 훨씬 더”-리에프

“배구를 못하지”-쿠로오

리에프의 말을 잘라버렸다

“항상 나를 괴롭혔던 우리 쿠로가 달라졌어요”

“에?!?”-쿠로오
.
.
.

“켄마~수고했어. 여기 드링크”

켄마는 흘린 땀을 닦고 내가 건넨 드링크를 받는다

아무리 켄마가 잘 안 뛴다고 해도 땀은 역시 난다

나는 그런 켄마를 팔짱을 낀 채 유심히 본다

“..왜..?”-켄마

켄마가 내가 계속 쳐다보니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켄마도 이렇게 보니깐...”

“?”-모두

“섹시해보여”

나는 아무렇지 않게 감상평을 말한다

주변에서는 여기저기서 쿨럭되는 소리들이 들린다

“아가씨는 여전히 대담하네”-쿠로오

“칭찬으로 받아드릴게”

“내가 더 섹시하지않나?”-마츠카와

“ㄴㄴ 내가 더”-하나마키

“쿠로오 씨도 한 몸 하는 사람인데”-쿠로오

“오이카와상이 이런데 빠지며는 안되지~”-오이카와

“역시 상상은 개인의 자유인 거 같아요”

내가 켄마에게 섹시하다고 한 말 땜에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자기가 더 섹시하다 잘생겼다고 경쟁이 붙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나에게 여기서 누가 제일 섹시하냐고 물어본다

다들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다

“켄마랑 쿠미니로 할래”

“에엑?!?!”-오이카와

“켄마랑 쿠미니가 제일 나아”

“그런 취향이구나”-하나마키

“하키나가 켄마를 좋아할 줄이야...”-쿠로오

“뭐래”

내 말은 가차없다

“켄마랑 쿠미니는 얼굴도 귀엽고 착해”

“섹시랑 귀여운 거랑 구분도 못하네. 바보야”-리에프

“귀여워도 흐르는 땀을 닦고 간지있게 물을 딱 마시며는!!!! 섹시해”

나는 살짝 흥분해서 방방거리면서 말했다

뜬금없는 덕밍아웃

모두 나를 좀 이상하게 쳐다본다?

“취존좀요”

“...응...”-켄마

“하키나는 가끔 저러니깐 뭐..”-쿠로

역시 6년 친구

“진짜?!??! 전혀 안 그러게 생겼는데?!?”-오이카와

하 하

내 외모는 청순과 큐티에 가깝다

이런 애가 어..음.... 하앍거리면서 덕밍아웃을 하니깐...뭐... 충격인가?

“뭐 그런 쪽도 괜찮지 않나?”-마츠카와

“귀엽잖아”-하나마키

저는 당신의 여동생이 아니다만?(이런거 여동생한테 절대로 안 한다-작가)

왜 3학년들끼리 모여서 내 얘기를 하는데

“매니저쨩은 순수하고 귀여운게 좋은데...8ㅁ8”-오이카와

얼씨구

“변태카와”-이와이즈미

“난 섹시한 것도 좋은데”-마츠카와

네?

“청순한 게 더 좋지 않나?”-하나마키

저기요?

“야한 게 제일”-쿠로오

쿠로 너는 맞는다

쿠로오의 말에 모여있던 3학년이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고소각이다

킨다이치는 도망치라고 하고 쿠미니는 한심하게 쳐다볼 뿐

켄마는 무관심하게 게임만 하고 있다

리에프는 뭐.... 야쿠에게 잡혀서 잔소리 듣는 중

어떻게 여기에서 탈주할까

나는 한숨을 쉬고 쿠로의 등을 한 대 찰싹 때린다

“6년 친구의 정으로 봐준다”

“근데 화는 안 내네?”-이와이즈미

"나중에 고소할 거니깐 지금이라도 즐겁게 있으라고 하세요"

그말 이후 모두 나에게 먹을 것을 사주었다

'진짜 할 생각은 없었는데...'

10
이번 화 신고 2017-10-20 19:32 | 조회 : 2,864 목록
작가의 말
먕루

무슨 이야기..?나도 좀 끼자(핡(죄송해여 진정하고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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