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구미호

몇 달에 한번온다

그 때는 피를 많이 마신다

이성이 끊기게 된다

그리고 내가 아니게 된다

.
.
.

표정은 그대로다

몸은 지금 난리가 아니다

애써 무표정으로 유지하고 피를 두병 챙기고 밖으로 나가야겠다

“나 밖에 나갔다 올게"

아무런 의심을 안 받고 문까지는 무사히 나왔는데

머리는 앞을 보기 힘들정도로 어지럽다

몸에서는 피를 달라며 엄청나게 소리치는 중

몸이 차가운 나에게 식은땀이 난다

하필 앞에는 하필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고 있는 후타쿠치랑 시라부

그들을 보고 다른 방향으로 몸을 비트는데

어지러워서 크게 휘청하면서 넘어질려고 했다

가까이 있는 시라부가 내 한쪽팔을 잡아줬다

"야 괜찮냐"-시라부

가까이서 느껴지는

인간의 피냄새

곧 이성을 잃어버릴거 같다

아니

이미 잃어버렸다

나는 씨익 웃는다

내 심장이 빠르게 뛴다

아주 빠르게

“야 괜찮냐고”-시라부

숙였었던 고개를 들고 바로

“콱”

물었다

목 부근을 내 송곳니로 세게 물었다

나는 그대로 피를 마신다

내 힘에 시라부는 뒤로 넘어진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피를 마신다

시라부는 내 어깨를 잡고 떨어뜨리려고 한다

나는 사람이 아니다

괴물이다

남자인간 한명과 구미호와 뱀파이어 하프의 힘 차이는 엄청나다

오랜만의 마시는 인간 피

시라부가 꼼짝을 못하자 당황한 표정을 한 후타쿠치도 다가와 나를 제지하려고 한다

아무리 불러도 소리쳐도 힘을 써도 소용이 없다

입을 떼고 후타쿠치의 팔에 내 송곳니를 갔다대고

그대로 문다

얼마나 소란스러웠으면 1,2,3학년 방 모두 문을 열고 나오니 내가 신기한 모습으로 바뀌어버려서 놀란 표정이다

내 모습?

달빛에 비친 하얀색 은빛머리에 커다란 여우 귀 살랑거리는 아홉 개의 꼬리

그리고

“맛있어~~♡”

입가에 흐르는 피를 혀로 햛으며 얼굴을 붉힌다

다른 사람의 냄새에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핀다

이미 방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나와버린 상태

“에~~? 들~켜버~렸~네~~???”

피와 같이 빨간 눈과 하늘같이 푸른 눈이 밝게 빛난다

사람이 아닌 다른 모습

하지만 남녀노소 얼굴을 붉히고 넋 나간 듯이 쳐다보게 될 만큼 아름답고 매력적인 모습

“헤~모두 봐버린 거야~? 그럼~ 죽여야겠다♡♡”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한다

모두 혼란스러운 표정

“..장난도 그만해....”-켄마

“켄마~!! 눈치 없게!!”

소리치면서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다

순식간에 깨지는 분위기

평소와 다르다?

은근 털털하고 어떤 면에서는 듬직하고 어른스러운 애가

귀염성이 1도 없는 애가

끔찍이 싫어하는 애교를 부린다?

‘귀여워?!’-모두

“안녕~~♡♡”

두 손을 흔들며 방긋방긋 웃으면서 말한다

“하..미리 얘기 하지”-쿠로오

쿠로오는 머리를 쓰러넘기며 한숨을 쉰다

“하키나도 방금 알아서 그래!”

3인칭??

“잔만 하키나 맞아?”-스가와라

“네!! 저는 하키나입니당~!!”

하키나와 같은 얼굴로 방긋방긋 웃으며 말한다

“괜찮아?”

나는 나 땜에 넘어졌던 시라부에게 손을 내민다

“뭐..뭐야?”-시라부

“보면 몰라? 구미호잖아.”

당당하게 공개

“..후유미, 니가 말하면 어떻해..”-켄마

“켄마!! 하키나가 왜 저런지 알아?!”-히나타

“응...”-켄마

결국 모두 한 방에 모이게 했다

“나 구미호랑 뱀파이어 하프야!! 이름은 후유미 네루!!”

“얘가 몇 달에 한번은 이 상태로 바뀌어”-쿠로오

“몇 시간 뒤 자고 일어나면 원래대로 돌아가”-쿠로오

“쿠로오랑 켄마는 알고 있었어?”-야쿠

“..전에 하키나가 들켰었거든...”-켄마

“데헷!!!”

“그리고 이거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순간 아마 죽을 수 있어. 조심해”

생글생글 웃으면서 섬뜩한 한마디

그 말에 벌벌떠는 걸로 보이는 아사히

“맞다! 아까전에 시라부랑 후타쿠치!! 아까전에 너무 배고파서 미안~헤헤”

헤헤거리면서 머리를 긁적거렸다

하키나와 달리 방긋방긋 잘 웃으면서 말한다

그리고 다시 시라부랑 후타쿠치에게 다가간다

내가 문 상처에 손을 갔다 되니 시라부랑 후타쿠치는 흠칫한다

그리고 잠시 뒤 손을 떼니 상처는 사라지고 십자가 표시가 남았다

“3일 뒤 알아서 지워져. 신경 쓰지 마”

“근데 왜 반말일까~”-후타쿠치

“나 21살이야”

??

“한국 나이가 21살이잖아. 여기서는 19살이잖아”-쿠로

“쉿!!! 한국인이니깐 21살 맞잖아!!”

"..여기에서는 19살이잖아.."-켄마

"치.."

"한국인이였어??"-스가와라

"응. 일본은 사정땜에 이사왔어"

“근데 후유미쨩 19살이야?”-오이카와

“응!!”

“그...그럼...저..저희는....이제...선배라고....”-히나타,카게야마

부들부들 떨면서 말하는 둘

다른 1,2학년도 난처해 보이는 표정

“그냥 반말해도 돼”

의외의 대인배

쿠로오와 내 나이에 대해 투닥거린다

그리고 자신의 꼬리를 빤히 보는 쿠미니를 본다

“꼬리 신기하지? 이거 되게 푹신푹신하다!!”

계속 살랑거리는 자신의 꼬리를 만지며 자랑을 한다

“근데 털 날려”-쿠미니

“에?! 감상평이 그거야?!”

상처받았다며 귀와 꼬리들이 축 쳐진다

“나 털 알러지 있는데 괜찮나...”-코노하

“내 털은 알러지 반응 안 나!”

협회에서 실험도 해 봤거든

“그럼 오늘 담력테스트는 후유미의 짓이야?”-하나마키

“하키나인 상태에서 능력을 사용했으니 하키나의 짓이지”

“봐봐~”

한 손을 펼치더니 파란색 불이 생겼다

“우와~”-히나타

그리고 그 불을 잡더니 츠키시마에게 던진다

“?!?”-츠키시마

불이 츠키시마에 닿자마자 사라진다

“뭐하는 짓이야”-츠키시마

“괜찮아?!?!?”-야마구치

어째 야마구치가 더 놀라지

“환각이야 환각”

“그럼 다른 것도 만들 수 있어???”-고시키

“응!! 예를 들어 이런 거?”

순식간에 내가 입고 있던 후드가 교복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꽃잎들이 흩날리기 시작햇다

모두 감탄한다

“닿이면 사라져!!!!!오오오오!!!!!”-니시노야

여기저기서 천장에서 떨어지는 꽃잎을 잡을려고 애쓴다

“우와...”-야치

모두 간탄하고 구경을 한다

“신기하군”-우시지마

“그래?? 난 많이 해서 별론데”

방 안이었던 장소가 갑자기 흐릿해지더니 초원으로 바뀌었다

“우와!!!”-히나타

부는 바람과 부는 바람땜에 살랑살랑 느껴치는 풀의 감촉까지

다 느껴진다

“이건 진짠데...”-킨다이치

“맞아. 여기는 내가 만든 세계야”

“무리하지말라고”-쿠로오

쿠로오가 마구 머리를 흐트려버린다

“으에에 뭐하는거야?!”

쿠로오를 피해 아카아시 뒤에 숨는다

“하키나한테 했으면 정색하거나 맞는데”

“흥!! 쿠로는 나빠!!”

“쿠로오군이 왜 애를 괴롭혀!!”-오이카와

“일로와. 쿠로오 혼내줄게”-마츠카와

은근 슬쩍 꼬시는 오이카와랑 마츠카와의 콤비

“흐에엥~ 혼내줘!!”

말에 넘어가 총총 뛰어간다

“변태카와들, 야. 나도 끼자”-하나마키

“야....너네들.....”-이와이즈미

눈을 부릅뜨며 매섭게 노려본다

“후유미는 일로와. 저기로 가면 안돼”-스가와라

“엥?!?! 우리가 왜 위험해?!?!”-오이카와

“흐음....”

잠시 고민하더니

만화에 보는 전기가 찌릿하듯이 깨달았다는 표정을 한다

“시간 됐어. 모두 다음에 봐~”

소리치면서 손을 번쩍 들어서 흔든다

“뭘?”-야쿠

야쿠의 물음과 동시에 나는 휙 쓰러지고 내가 만든 세계의 풍경도 사라지고 방 안의 풍경이 보였다

뒤에 있던 카와니시가 잡아서 나는 다치지는 않았다

“..이제 자고 일어나면 하키나의 상태로 변해..”-켄마

이미 새근새근 잘 자고 있다

“...사람의 피를 마셔서 일찍 자네....”-켄마

“우리도 이제 자야되지 않나요?”-아카아시

“그럼!!!!”-보쿠토

크게 소리지르듯이 얘기하는 보쿠토

“쉿!!!!”-스즈메다

보쿠토의 목소리 크기에 스즈메다가 조용히하라고 한다

“괜찮아. 저 때 자는 거는 귀 옆에 스피커를 틀어도 안 깨”-쿠로오

“그럼 얘는 누가...”-카와니시

“그리고 1학년 중 한명이 쟤 좀 방에 데리고 가”-쿠로오

어느 샌가 귀와 꼬리도 사라지고 머리카락도 원래 하키나의 갈색으로 변해간다

결국 쿠로오가 데려다 주기로 했다

“쿠로오상은 익숙해요?”-리예프

“얘가 이러는 거? 익숙하지는 않지”-쿠로오

“뒤처리할 게 많거든”-쿠로오

눕히고 이불까지 잘 덮어줬다

“아하~!!”-리예프

.
.
.

쿠로와 켄마는 옆집이다

켄마 옆집에 내가 이사를 왔다

어린 나이지만 혼자 사는 것을 아는 켄마 부모님과 쿠로오 부모님은 나를 딸같이 잘 대해주시고 쿠로랑 켄마도 나랑 같이 놀았다

중1때 쿠로랑 켄마가 우리 집에 놀기로 한 날

나는 이미 후유미로 변했었고 그 때 둘의 피를 마셔봤다

사실 원래는 협회가 알아서 처리를 하고 다른 데로 이사를 가야 했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다른 둘

평소와 같이 대했다

처음에는 의심했지만 둘은 내가 괴물인 거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

“다행이다...”

그 때 나는 울었다

둘 앞에서 엄청 울었었다

부모님과 떨어지고 협회의 감시 속에서 나를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는 게 좋다

처음에는 우울증에 시달렸던 내가 성격도 많이 바뀌었고

협회는 나의 심리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생각해 감시도 이제 없다

9
이번 화 신고 2017-11-10 21:09 | 조회 : 2,602 목록
작가의 말
먕루

하핳 피를 마실때 나는 소리를 못 넣겠다 하핳(불순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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