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틀

“후타쿠치랑 시라부, 혹시 오늘 무슨 일 없었지?”

숙소에 도착하고 시라부랑 후타쿠치를 따로 불러서 묻는다

“아무 일 없었는데?”-시라부

후타쿠치도 고개를 젓는다

“누가 쫓아다니거나 말을 걸거나 그런 거 없어??”

둘 다 흐음 생각하더니

“기분이 더럽거나 그랬긴 한데..”-시라부

“그 쪽은 항상 기분 더럽지 않나?”-후타쿠치

“시비털지 마라”-시라부

그래도 혹시 모른다상위 괴물일지

“둘이 앞으로 4일 동안 밖에 나갈 떄마다 나한테 연락 줘”

“??”-시라부, 후타쿠치

“정식 계약자도 아닌데 내 냄새가 베였으니 상위 괴물들의 표적이 될 수도 있어”

둘 다 당황한 표정

“음...반지는 안 되겠고 목걸이가 낫겠지?”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던 하키나의 손에서 피 같은 빨간색의 보석이 인상적인 모양이 다른 목걸이를 건넨다

“이거 각각 절대 빼지 말고 하고 있어”

“잃어버리면 즉시 나에게 연락해”

라며 폰에다가 하키나의 번호를 찍어준다

“질문~ 다른 사람이랑 같이 가는 것도 안 됩니까?”-후타쿠치

“여기는 괜찮은데 나중에 여기 나가고는 안돼-”

“어디 진짜 잠깐이라도 연락 줘야 돼”

“귀찮아”-시라부, 후타쿠치

“물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
.
.

1시에 자서 4시에 일어났다

‘오래 좀 자자!!!ㅜㅜ’

오래 못자는 내 몸을 저주하면서 모두가 깨지 않게 조용히 일어난다

어두워도 잘 볼 수 있는 나는 일어나서 자는 모두를 보니 헤-

‘아이고 잠버릇이 거참 이쁘다-’

히나타는 다리 하나를 카게야마한테 올리고 있고

야치는 번데기처럼 오므려서 자고 있고

리에프는 대자로 퍼질러 자고 있고

분명 자기 전에 가만히 누워서 자는 거 보고 잤는데??

3시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다

그냥 밖에 나가자는 생각으로 조용히 챙길 거는 챙기고 나간다

“흐윽-!”

시원하니 좋다천천히 걸으며 점점 올라간다

계속 올라가다 보니 도로 옆에 살짝 작은 휴식처가 보인다

그 곳에 벤치에 앉으니 경치도 제법 좋다시간은 4시 52분합숙한지 4일째 되는 날

생각 의외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기분이다

‘조금 시간 때우고 들어가야지’

.
.
.

오늘은 연습 시합이 없다

오늘은 시합이 없지만 다른 학교의 동의함에서는 시합은 가능하다

아니면 타학교와 섞여서 연습하는 것도 가능하고

연습 시합 때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생각하고 연습하라는 의미다

어쩌다가 나도 같이 연습을 도와준다

‘그냥 같이 연습을 하는 거 아니야?’

그냥 팀원이라고 생각하면서 걍 나보고 세터를 하란다

와우

거참 감사해서 눈물이 나네요

“고시키!”공을 적당한 높이, 딱 치기 좋은 높이로 공을 올린다

“팡”

고시키는 내가 올린 공을 시원하게 친다

“어때!!!”-고시키

“잘했어”

하키나는 마치 칭찬을 받고 싶은 어린애를 달래듯 고시키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고시키의 누나?”-카와니시

“동물 조련사.”-시라부

“내 주위 사람들을 생각해봐”

“아하~”-시라부, 카와니시

순식간에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카라스노의 1학년들

“근데 하키나는 왜 배구부 매니져야~??”-텐도

뜬금없는 질문

“여자 배구부도 있잖아”-세미

“실력도 좋고 힘도 좋은데”-카와니시

아..그게..

“그게.. 이기면 너무 튀잖아”

“나도 솔직히 이기고 싶으니깐 막 이기면 너무 튀어서”

“그리고 난 인간이 아니잖아”

모두 내 말에 이해가 잘 안 된 듯한 표정이다

“배구는 쿠로랑 켄마한테 배워웠어”

“그런 거 치고는 잘하는 걸~?”-텐도

“그런가..?”

그래도....

‘나는 인간이 아니잖아. 너네 인간이 이 정도면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뭔가.. 인간도 아닌데 이기면 내가 생각해도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좀”

“그래도 실력으로 이긴 거니깐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는 아닌데?”-고시키

이 사람들은 별로 신경 안 쓰는구나

나만 괜히 오랫동안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묶어놓은 거일수도 있다

‘고시키가 이런 말을 할 수도 있네...’

고마워

“그러면...자신감을 가지면서 하면 너네보다 잘할텐데-?”
“....”-모두

모두 하던 행동을 멈추고 내 얼굴만 빤히 바라본다

“응? 왜?”

“웃었다”-우시지마

“웃은 거 가지고 왜 그래?”

“음....”-모두

“뭐라 해야하나...”-세미

“볼 때마다 웃는 게 신선하다?”-시라부

‘니가 더 신선할 듯’

“웃는 게 예쁘다?”-카와니시

“엄청 작업멘트 같은 걸~?”-텐도

‘어땠길래..’

“개운하다?”-시라부

“개운하다가 가장 맞아”-세미

‘개운하다라...’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와버렸다

“모두 고마워. 이제 연습하자”

모두 하나 둘 다시 연습을 시작한다

‘정말 착한 사람들’

6
이번 화 신고 2017-12-08 20:09 | 조회 : 2,091 목록
작가의 말
먕루

.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