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타쿠치랑 시라부, 혹시 오늘 무슨 일 없었지?”
숙소에 도착하고 시라부랑 후타쿠치를 따로 불러서 묻는다
“아무 일 없었는데?”-시라부
후타쿠치도 고개를 젓는다
“누가 쫓아다니거나 말을 걸거나 그런 거 없어??”
둘 다 흐음 생각하더니
“기분이 더럽거나 그랬긴 한데..”-시라부
“그 쪽은 항상 기분 더럽지 않나?”-후타쿠치
“시비털지 마라”-시라부
그래도 혹시 모른다상위 괴물일지
“둘이 앞으로 4일 동안 밖에 나갈 떄마다 나한테 연락 줘”
“??”-시라부, 후타쿠치
“정식 계약자도 아닌데 내 냄새가 베였으니 상위 괴물들의 표적이 될 수도 있어”
둘 다 당황한 표정
“음...반지는 안 되겠고 목걸이가 낫겠지?”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던 하키나의 손에서 피 같은 빨간색의 보석이 인상적인 모양이 다른 목걸이를 건넨다
“이거 각각 절대 빼지 말고 하고 있어”
“잃어버리면 즉시 나에게 연락해”
라며 폰에다가 하키나의 번호를 찍어준다
“질문~ 다른 사람이랑 같이 가는 것도 안 됩니까?”-후타쿠치
“여기는 괜찮은데 나중에 여기 나가고는 안돼-”
“어디 진짜 잠깐이라도 연락 줘야 돼”
“귀찮아”-시라부, 후타쿠치
“물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
.
.
1시에 자서 4시에 일어났다
‘오래 좀 자자!!!ㅜㅜ’
오래 못자는 내 몸을 저주하면서 모두가 깨지 않게 조용히 일어난다
어두워도 잘 볼 수 있는 나는 일어나서 자는 모두를 보니 헤-
‘아이고 잠버릇이 거참 이쁘다-’
히나타는 다리 하나를 카게야마한테 올리고 있고
야치는 번데기처럼 오므려서 자고 있고
리에프는 대자로 퍼질러 자고 있고
분명 자기 전에 가만히 누워서 자는 거 보고 잤는데??
3시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다
그냥 밖에 나가자는 생각으로 조용히 챙길 거는 챙기고 나간다
“흐윽-!”
시원하니 좋다천천히 걸으며 점점 올라간다
계속 올라가다 보니 도로 옆에 살짝 작은 휴식처가 보인다
그 곳에 벤치에 앉으니 경치도 제법 좋다시간은 4시 52분합숙한지 4일째 되는 날
생각 의외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기분이다
‘조금 시간 때우고 들어가야지’
.
.
.
오늘은 연습 시합이 없다
오늘은 시합이 없지만 다른 학교의 동의함에서는 시합은 가능하다
아니면 타학교와 섞여서 연습하는 것도 가능하고
연습 시합 때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생각하고 연습하라는 의미다
어쩌다가 나도 같이 연습을 도와준다
‘그냥 같이 연습을 하는 거 아니야?’
그냥 팀원이라고 생각하면서 걍 나보고 세터를 하란다
와우
거참 감사해서 눈물이 나네요
“고시키!”공을 적당한 높이, 딱 치기 좋은 높이로 공을 올린다
“팡”
고시키는 내가 올린 공을 시원하게 친다
“어때!!!”-고시키
“잘했어”
하키나는 마치 칭찬을 받고 싶은 어린애를 달래듯 고시키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고시키의 누나?”-카와니시
“동물 조련사.”-시라부
“내 주위 사람들을 생각해봐”
“아하~”-시라부, 카와니시
순식간에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카라스노의 1학년들
“근데 하키나는 왜 배구부 매니져야~??”-텐도
뜬금없는 질문
“여자 배구부도 있잖아”-세미
“실력도 좋고 힘도 좋은데”-카와니시
아..그게..
“그게.. 이기면 너무 튀잖아”
“나도 솔직히 이기고 싶으니깐 막 이기면 너무 튀어서”
“그리고 난 인간이 아니잖아”
모두 내 말에 이해가 잘 안 된 듯한 표정이다
“배구는 쿠로랑 켄마한테 배워웠어”
“그런 거 치고는 잘하는 걸~?”-텐도
“그런가..?”
그래도....
‘나는 인간이 아니잖아. 너네 인간이 이 정도면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뭔가.. 인간도 아닌데 이기면 내가 생각해도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좀”
“그래도 실력으로 이긴 거니깐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는 아닌데?”-고시키
이 사람들은 별로 신경 안 쓰는구나
나만 괜히 오랫동안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묶어놓은 거일수도 있다
‘고시키가 이런 말을 할 수도 있네...’
고마워
“그러면...자신감을 가지면서 하면 너네보다 잘할텐데-?”
“....”-모두
모두 하던 행동을 멈추고 내 얼굴만 빤히 바라본다
“응? 왜?”
“웃었다”-우시지마
“웃은 거 가지고 왜 그래?”
“음....”-모두
“뭐라 해야하나...”-세미
“볼 때마다 웃는 게 신선하다?”-시라부
‘니가 더 신선할 듯’
“웃는 게 예쁘다?”-카와니시
“엄청 작업멘트 같은 걸~?”-텐도
‘어땠길래..’
“개운하다?”-시라부
“개운하다가 가장 맞아”-세미
‘개운하다라...’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와버렸다
“모두 고마워. 이제 연습하자”
모두 하나 둘 다시 연습을 시작한다
‘정말 착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