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게임 시작

“하키나, 니 있따이가 쟤 좋아하나?”-아츠무

내 옆에 서서 나란히 걷던 아츠무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나의 눈높이에 맞춰 살짝 고개를 숙였다

“네?? 제가요?”

나는 어이가 없다는 말투로 아츠무에게 다시 되물었다

나의 말투에 아츠무는 크게 웃고 사쿠사 옆에 있던 코모리도 웃음이 터졌다

“푸핰ㅋㅋㅋ 그렇게 싫나?”-아츠무

“싫다기보다는.. 그냥 남녀 둘이서 같은 방을 쓰는 건데 연애감정이 있냐고 생각하는 게 좀.. 당황스러워서요.”

내 말에 아츠무의 웃음이 끊겼다

“동성이랑 쓴다고 연애감정 있냐고 안 묻잖아요. 그리고 사쿠사상이 결벽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랑 같이 쓰기 힘들어 보여서 도움을 주는 목적으로 한 말이었어요.”

방금까지 웃으며 분위기가 좋았지만 진지한 내말이 분위기를 다운시켰다

그래도 이런 생각은 확실히 말하는 게 나는 더 낫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바로 말해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바로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는 안 고쳐져도 한 번 더 이것에 대해 생각만 해줬으면 좋겠다

“ㅁ...미안타.”-아츠무

그는 자신의 뒷머리를 손으로 매만지며 시선은 나의 반대방향을 쳐다보며 어색하게 말한다

이렇게 바로 사과를 했다는 것에 조금 놀랐으며 그의 표정은 정말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의 표정이다

이런 점은 귀엽네

그의 순진함에 나도 모르게 작게 웃음이 터졌다

나의 웃음에 아츠무는 살짝 움찔했다가 나를 쳐다본다

“그런 표정까지 지을 필요는 없어요.”

진지하게 말했을 때보다 부드러운 말투로 말한다

“저야말로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서 죄송하네요.”

나도 잘못이 있다며 사과를 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더 주고받으며 무거웠던 분위기를 풀어준다

“아 맞다. 사쿠사상의 대답을 안 들었네요. 사쿠사상은 어떻게 하실래요?”

“....”

그는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같이 방을 쓰자는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히바리다 감독님께는 내가 따로 잘 말해야겠다

방문 앞에 도착하였다

307호를 쓰는 그들보다 더 안쪽에 있는 위치로 손에 꼭 지고 있었던 열쇠를 구멍에 찾아 넣는다

넣..넣어야 하는데 열쇠는 절대 한 번에 들어가지 않는다

나뿐만 아니라 옆에도 호시우미다 열쇠를 구멍에 넣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줘”-사쿠사

내 뒤에 서 있던 사쿠사가 답답했었는지 내가 가지고 있던 열쇠를 달라고 한다

“네. 여기요”

나는 열쇠를 쥐고 그에게 건네니 어디선가 꺼낸 손수건으로 열쇠를 집었다

오직 하얀색으로만 되어있고 아무런 무늬도 없는 심플한 손수건이다

그는 손수건으로 쥔 열쇠를 구멍에 맞춘다

역시...

그도 한 번에 열 수는 없었나보다

하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는 성공하여 딸각하며 방문이 열린다

방은 전체적으로 괜찮았으며 1인 침대 2개가 나란히 있었다

"먼저 짐 여기 놔둘테니 저는 화장실에서 갈아입을테니 사쿠사상은 그냥 여기서 갈아입으세요"

나는 내가 갈아입을 옷들을 가방에 꺼내 챙기고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군다

어차피 구미호의 능력으로 옷을 바꿀 수 있지만 인간에 맞는 행동을 해야지..

나는 들고 온 옷으로 갈아입은 뒤 화장실에 있는 거울로 비추어본다

그냥 한 사이즈 큰 검은색 반팔티에 통이 큰 5부 반바지이다

이제 나가야하는데…

"사쿠사상, 저 이제 나갈게요"

나는 밖에 있는 사쿠사가 들린만한 크기로 외친다

화장실 밖에서 사쿠사가 낮은 목소리로 응이라는 대답이 들렸고 나는 문을 열고 나온다

사쿠사는 어딘가 불편한 듯 마스크를 쓴 채 인상을 찌푸린 채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어두운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는 것이 처음에는 눈을 피할정도로 꺼림칙한 눈동자였으나 계속 보니 꺼림칙하기 보다는 솔직하다는 느낌이 든다

자신의 기분을 표정으로 바로 나타내는 생각보다 솔직한 사람이다

"사쿠사상, 혹시 이런 호텔도 불편하세요?"

나는 그를 마주볼 수있게 다른 침대에 앉았다

침대의 이불은 푹신하지만 메트리스는 생각보다 딱딱하다

그는 아무말없이 나를 바라보기만 한다

대답이라도 해주지

"징-"

내 손에 지고 있던 폰이 한번 울린다

카게야마한테서?

자기네 방으로 놀러오라는 내용인데…아무리봐도 카게야마가 쓴 거 같지는 않다

나는 모른 척 넘어가기로 하며 알겠다고 한다

"사쿠사상, 옆방 놀라갈 건데 사쿠사상은 그때 씻으실래요?"

"너는"-사쿠사

대답해줬다

"나중에 씻을게요. 나중에 심심하시면 사쿠사상도 옆방에 오세요"

나는 살풋 웃으며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방에서 나간다

바로 옆에 있는 방의 초인종을 누른다

띵동하며 느릿하게 소리가 나더니 끝나기도 무섭게 문이 벌컥 열린다

아 근데 너무 세게 연 거 아닌가

벌컥 세게 열린 문이 내 이마를 강타했다

나는 뒤로 주춤거리며 문을 열었던 아츠무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헉 괜찬나?”-아츠무

솔직하게 말하면 방금 충격으로 머리가 울리고 오늘따라 이렇게 안 좋은 운수를 보면 마지막에는 암살 당하는 것은 아닌가 혼자 웃긴 상상이라도 한다

“저 괜찮아요”

나는 이마를 손으로 문지르며 놀란 표정을 하며 난리를 치는 아츠무를 진정시킨다

그리고 들어간 방은 꽤 깔끔히 정리가 되있고 중간을 복도로 양 옆에 1인용 침대가 각각 3개씩 배치가 되어 있다

어?

“6인실이었어요?”

“어. 우리도 들어오고 나서 알았어.”-호시우미

6인실을 4명에서 쓰다니

쾌적하고 좋은데??

아 그러고 보니 호시우미랑 코모리, 아츠무도 있는데 카게야마가 없다

“카게야마는요?”

나는 두리번거리며 카게야마를 찾는다

“아, 카게야마는 지금 씻고있으니 우리끼리 놀고있자”-코모리

그러면서 갑자기 트럼프카드를 꺼낸다

아니 대체

나느 그렁게 반강제적으로 게임에 참여가 되었다

중앙에 작은 탁자와 의자가 있어 우리는 거기에 앉아서 평..화롭게 카드게임을 할 줄 알았다

이 사람들이 장난하나

왜 계속 2랑 A만 내는지 심지어 코모리상은 조커를 내어 내가 다른 것들과 합쳐 14장을 먹을 직전이다

“하키나 이거 못 막으면 파산 아닌가?”-코모리

순둥한 얼굴로 어떻게 그런 짓을...

하지만 저희 부에는 더 무서운 분이 계십니다

코모리가 낸 블랙조커 위에 나는 컬러조커를 살포시 올려둔다

“아, 아니 진짜”-호시우미

가장먼저 2를 낸 호시우미가 내가 낸 조커를 포함하여 24장을 먹게 되어 파산하였다

“다시해.”-호시우미

그는 가지고 있던 3장의 패를 던지듯 내려놓으며 얼굴에는 짜증을 잔뜩 묻히고 툴툴거린다

그리고 다시 시작할려고 내가 패를 모아 섞고 있을 때 카게야마가 샤워를 끝내고 나왔다

“어이 카게야마”

“...? 니가 왜 여기 있냐”-카게야마

카게야마의 반응에 내 양옆과 바로 앞에 있는 분들의 표정이 바뀌었다

역시나 내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사람들이네

2
이번 화 신고 2019-02-25 17:52 | 조회 : 1,395 목록
작가의 말
먕루

트럼프 카드 잘 날리고 싶다(깐지나게)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