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엘 팬픽] 플루터 (flutter) 5화

솔직히 어안이 벙벙해서 방금 본 시큐엘을 다시 소환했다.

"시큐엘!"

팡!

귀여운 소리와 함께 공중에서 물방울이 터지며 시큐엘이 등장했다.

【무슨 일인가 인간】

"저어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 데~ 헤헤"

【...그대의 몸이 내가 유지될만큼 감당이 가능하다면】

"제가 분명 엘퀴네스님을 처음에 소환했거든요? 그런데 물이 소용돋이치면서 소환진이 만들어지긴 했는데 다시 사라진 이유가 무엇인지 아신다면 설명해주실래요?"

움찔. 시큐엘은 잠시 말을 하지 않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 왕께서는 소멸하셨는 데 아직 다음 대 왕께서 오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헤에 정령왕들도 수명이 있고 다음 대가 있군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이 상황이 유지 된다면..."

오해 받지 않게 모르는 척도 적절히 해가며 시큐엘에게 계속해서 물었다.

【아크아돈에 물이 부족해지고 물의 정령들이 소멸하겠지 하지만 한 번도 그런 일은 없었다. 그렇게 되기 전에 물의 왕께서 돌아오실 것이다】

"... 그렇..군요.."

어떻게 될 지 알고 있는 나로서는 어째서인지 양심에 찔린다.

저렇게 굳게 믿고 있는 데.. 나중에는 저 시큐엘도 소멸하겠지?

【나도 얼마 남지 않은 시큐엘 중 하나이지】

【그래서 그대가 나를 소환했을 때 놀랬지. 물이 부족한 상태에서 물의 정령을 소환하다는 건 안 그래도 다른 정령보다 2배 정도 소환이 힘든 게 물의 정령인데 거기서 더 어려워진건데 나를 소환한 것을 보니 그대는 재능이 있군】

"하하..."

글쎄요 이세계에서 온 자에게 주어지는 버프라고나 할까요..

주인공 버프는 아니지 주인공은 엘이니까..

웃는 나를 보며 시큐엘이 말한다.

【정녕 그대는 인간이 맞긴 한거가?】

"헤에....사실 비밀인데! 특별히 시큐엘님께만 알려줄께요."

그냥 왠지 얘기해야될 것만 같았어. 그리고 계약도 했는 걸 뭐.

"주위에.. 하급 정령들이 있으면 잠시 돌려보내주시겠어요?"

그러자 시큐엘이 허공을 돌아보며 눈짓을 주곤 나에게 다시 얘기했다.

【돌려보냈다.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그러는 거지?】

어지간히 궁금한가 보다. 시큐엘이 너무 귀여워서 몇 번 쿡쿡대곤 얘기했다.

"보시면 아실꺼에요."

의아해하는 시큐엘을 앞에 두고 후드를 벗었다. 뒤로 내려가는 후드와 함께 은빛 머리카락이 어깨로 흘러내려왔다. 그리고 뭔가 답답했던 느낌이 없어져 상쾌해져 기분이 좋아 귀를 쫑긋거렸다.

그것을 본 시큐엘의 표정이 애매해졌다. 놀라워하면서 당황하는 거 같달까?

【인간임이 틀림없는 데 인간을 뛰어넘는 외모와 능력, 그리고 야수의 귀를 가졌다니 듣도보도 못한 자로군.. 도대체 그대의 정체는 무엇인가】

"글쎄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헤헤. 어쨋든 이건 시큐엘과 저만의 비밀이에요~"

-그 누구에게든 말이죠. 왠만하면 말하지 말아줘요.

뒤에 덧붙여 아리엘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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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8-02 22:40 | 조회 : 2,313 목록
작가의 말
유실리아

다음 편은 외전 편으로 이어집니다~>_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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