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 그 후 정령계에서



늘 시무룩하며 힘이 없던 물의 영역이 오랜만에 좀 활기차졌다.

약간 소란스런 물의 영역, 그 이유는 이 시기에 물의 상급정령인 시큐엘을 소환한 한 정령사 때문이었다.

하급 정령들조차 모르는 그 의문의 정령사.

게다가 그 정령사와 계약한 시큐엘도 어째서인지 그 정령사의 정체를 말해주지 않으려 해 다들 궁금해했다.

[누가 시큐엘님을 소환했대~ 누굴까?]

[자존심 높은 드래곤들은 아닐텐데~ 정령왕 아니면 계약도 안하려 하잖아]

[그리고 드래곤이 소환햇으면 우리가 모를 리가 없지~꺄르르]

[그러게 진짜 누굴까? 시큐엘님이 안 알려주셔~ ; - ;]

[마지막으로 본 나이아스가 망토를 쓴 체구가 크지 않은 자 였다는 데 누굴까?]

[시큐엘님이 말해주시지 않으니 더 궁금한데~ 힝~]

왁자지껄 재잘거리는 오랜만에 듣는 나이아스들의 수다였다.

그리고 물의 영역에 의외의 손님이 등장하였다.

[그리고 있잖아~ 마을에서 한 소매ㅊ... 헉! 왕이시여...!!]

[!! 트로웰 님이시다.. 무서워.. 에바스에덴으로 가자..]

갑작스런 트로웰의 등장에 하급정령들이 벌벌 떨며 그가 가는 길 쪽으로 길을 비웠고 그가 지나가자 마자 쏜살같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가 멈춘 곳 바로 앞엔...

[대지의 왕을 뵙습니다]

지금 화제의 주인공인, 시큐엘이 있었다.

"흐음~ 누군가에게 소환되서 계약한 시큐엘이 너 맞지?"

[그렇..습니다 왕이시여]

시큐엘은 혹시나 트로웰에게 마음을 읽힐까 조금 걱정하며 대답하였다.

"드래곤은 아닌 거 같은데 도대체 계약자가 누구야?"

[... ...]

"내가 마음만 먹으면 알 수 있단 거 모르지 않을 텐데~ 어서 말하는 게 좋을 거야.

나는 인내심이 길지 않다는 거 알텐데?"

[인간... 입니다]

안 가고 멀리서 지켜보던 나이아스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헤에? 요즘 같은 시기에 시큐엘을 소환한 인간이라... 좋아, 알겠어."

그리고 트로웰이 돌아가려하자 시큐엘이 다시 불렀다.

아무리 물의 왕이 아니더라도 대지의 왕의 명이 인간과의 약속보다 중요한 거 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말해서 자신의 계약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거란 느낌이 왔다.

[왕이시여.. 따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땅의 영역}

"그래서 내게 따로 할 말이?"

[... 그 소녀는 보통 인간이 아닙니다. 수인 족.. 같습니다]

"? 에...? 자세히 얘기해봐."

[특이한 점이 머리에 고양이 귀가 달려있습니다]

"헤에..? 이런 시기에 시큐엘을 소환한 자가 인간에 수인 같다라~"

흥미롭다는 듯이 트로웰이 말했따.

[비밀...로 해주시겠습니까]

"아아, 그랬군 좋아."

[감사합니다 땅의 왕이시여. 그녀의 이름은 아리엘입니다]

-시큐엘이 돌아간 후

혼자 남은 트로웰이 조용히 땅의 영역에서 중얼거렸다.

"아리엘이라.. 언제 한 번 만나러 가야겠어. 재밌어질 거 같아."

트로웰이 오랜만에 억지웃음이 아닌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물의 왕이 소멸한 후 늘 긴장되고 불안했던 마음이 정말로 간만에 따뜻하고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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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8-02 23:42 | 조회 : 2,216 목록
작가의 말
유실리아

작가의 최애는 트로웰입니다. 트로웰 만세 개 존잘!!! 트로웰 만세에에!! (트롱이를 사랑하는 작가였습니다...) 본편보다 외전편이 분량이 더 많은 건 안 비밀. 하하 함정카드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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