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의 마왕님 07화

용사의 마왕님 07화

부제 : 휜 장미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나 혼자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고 싶었으나 내 침대에서 마왕과 함께 아침을 맞이했다. 분명 혼자 잠들었는데 왜 마왕이 옆에 있는지 의문이다. 분명 문도 잠그고 잤는데.

"태일님~ 이제 일어나실 시간.. 헙.."
"에리샤..! 오해하지.."
"제가 또 눈치 없게 들어왔네요..! 아침부터 기운도 넘치시지."
"이제 눈치 챘으면 그만 나가보지?"
"좋은 시간 보내세요~ 그럼 실례했습니다."

오해를 단단히 하고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앞이 캄캄해졌다. 또 에리샤는 고용인들에게 찾아가 나기가 오해한대로 말할 게 뻔했다.

"나가."
"방금 에리샤가 좋은 시간을 보내라 그렇지 않았나."
"그럼 내가 나갈까? 그러지 뭐. 잠옷 차림으로.."
"지금 당장 나가도록 하지. 천천히 준비하고 내려와라."

마왕이 나가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에리샤와 몇 명의 시녀들이 들어와 침대를 정리해준다. 에리샤는 침대를 정리하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났는지 옆에서 정리를 도와주고 있는 시녀들의 행동을 멈추게 한다.

"어제 태일님과 마왕님께서 같은 침대를 쓰셨으니 침대 커버를 바꿔야겠네요. 흰색이 좋을까요? 아님.."
"아니야!! 아무런 일 없었으니까 그냥 써도 돼요!"
"네? 그럴 리가요..? 마왕님께서 가만히 있었을 리가 없.."
"없었어요. 없었으니까 침대 커버 다시 깔아둬요."

에리샤의 입술이 삐쭉 나왔다. 다른 시녀들 또한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침대 커버를 다시 끼우고 시작한다. 이제 좀 조용해졌을까, 싶을 때 에리샤가 손뼉을 치며 말한다.

"마왕님 정력에 무슨 일이 생기셨나? 그래. 마왕님께서 그냥 밤을 보내실 리 없으시지. 한번 검사를.."
"에리샤? 나가요. 나 혼자 충분히 준비할 수 있으니까."
"네? 알았어요. 천천히 준비하시고 나오세요~"

마왕도 문제지만 에리샤가 더 문제다. 이번 오해는 얼마만큼 갈까. 삼일? 아님 평생? 지금까지 보고 느낀 에리샤는 쉽게 오해한다. 그 덕분에 성에는 마왕과 나의 소문이 가득한다. 많은 소문 중에 하나를 얘기하자면.

( 마왕님이 용사를 정말 사랑하셔서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

랄까나. 내가 지나갈 때나 에리샤를 통해 들은 소문들을 머릿속에서 애써지우고 식당으로 내려왔다. 맛있는 밥을 먹던 중, 갑자기 소문들이 생각나 입맛이 떨어졌다.

"아침부터 표정이 안 좋아 보이군. 괜찮나?"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겁이 없는 놈인가 보군. 그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다니."
"그래. 겁 없는 놈이지. 바로 당신이니까."
"하? 내가 그대에게 뭘 했다고."
"잘 먹었습니다. 저 먼저 일어날게요. 맛있게 드시길."

마왕을 향해 상큼하게 웃어주며 식당에서 나와 한번도 가지 않았던 유리온실에 들어와 잠깐의 산책을 즐겼다. 나를 따라서 함께 산책을 하던 에리샤가 말을 꺼냈다.

"태일님께서는 산책뿐만이 아니라 여유롭게 보내시는 걸 좋아하시는거 같아요."

이곳에 와서 내 생활이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새벽에 자서 새벽에 일어나 다시 학교 갈 준비하고 학교 가는 내내 공부를 하고.

하지만 모든 것들이 바뀌었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여유롭게 일어나 한번도 못했던 산책도 하고 참고서가 아닌 소설책도 읽어봤다. 그런 김에 좀 더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까.

"아! 오늘은 여기서 차 드실래요? 좋은 찻잎이 들어왔어요."
"응. 에리샤도 같이 먹어요."
"네. 빨리 다녀올게요."

같이 먹자는 말에 신난 에리샤는 유리 온실을 재빨리 나갔다. 신나보이는 에리샤의 뒷모습을 보고 나는 아치형 장미터널을 지나던 중이었다. 붉은 장미들 가운데 유독 한 장미가 흰색을 띄고 있었다.

흰 장미에게 이끌려 나도 모르게 장미를 향해 손을 뻗어 새하얀 꽃잎을 만졌다. 꽃잎은 사람의 온기처럼 따뜻해 소름이 끼쳐 손을 떼고 한발짝 물러썼다.

"어째서, 따뜻.. 흐앗.."

어디선가 나타난 가시 없는 장미 줄기는 내 발목을 감싸고 조금씩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꽃잎과 같은 따뜻한 느낌에 내 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줄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무슨 줄기가 힘이..!"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칠수록 줄기는 더욱 더 세게 날 감으며 목까지 올라왔다.

"으웁..!"

날 타고 올라왔던 줄기는 갑자기 내 입 안으로 들어와 입 안을 헤집고 더욱 깊게 들어와 알 수 없는 액체를 뿜는다. 뺃고 싶었지만 앞이 막혀 삼켜버렸다. 어느새 줄기는 하나가 아닌 여러개가 나타나 내 몸을 감으며 이곳저곳을 스쳐갈수록 이상하게도 몸이 뜨거워지며 한번도 느끼지 못한 감각에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하으.. 윽.. 이상해.. 그만..."

제일 작은 줄기가 옷 안으로 들어와 유두를 조금씩 건들기 시작해 다른 줄기들은 마치 지금이 시작인것처럼 옷 안으로 들어와 허리와 허벅지 안쪽 등 아까와는 다른 움직임에 앞이 흐려지고 있었다.

"흐..하..아..읏.."

어느 순간부터 차가운 공기가 느껴져 어지러웠던 머리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입고 있던 옷들은 찢어져 바닥에 버러져 있었고 여전히 줄기는 내 몸을 감고 있었다. 다만 바닥에는 내 정액으로 보이는 액체가 묻어 있었다.

"거, 거짓..말.. 거짓말이야.."

한번도 자위를 해보지 않았던 나에겐 충격이었다. 어머니가 하지말라고 그랬는데. 하지말라고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싫어. 제발 그만. 누가 도와줘. 나 좀 살려줘.

"살, 살려.. 아...흐응..으..."

아까 유두를 건들었던 작은 줄기가 엉덩이 주변을 맴돌더니 내 안쪽으로 천천히 들어온다. 이렇게 사용할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고 그동안 느꼈던 고통보다 몇배로 느껴지는 고통에 무섭고 아파서 눈물이 나왔다.

"헉..으..끅...흐윽..."

눈물이 보이자 미안했는지 내 안으로 들어왔던 작은 줄기는 잠시 멈추고 다른 줄기들이 날 들어 처음에 봤던 흰 장미꽃 앞으로 데려온다. 흰 장미 꽃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꽃잎이 흐르고 있던 내 눈물을 닦아낸다.

"흐으..읏..끅.. 그만.. 부탁, 이야..으응.."

간절히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줄기들은 꼭 해야하는 일처럼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동시에 내 안에 있던 줄기도 앞뒤로 움직이며 또 다른 줄기는 내 앞을 작은 줄기처럼 앞 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방금전까진 큰 고통이 오더니 이젠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내 입에선 한번도 듣지 못했던 소리가 나온다.

"으흣..! 하으응..!"

뭔가 나올거 같은 느낌과 이상한 느낌에 다시 두려움에 사로잡혀 눈물을 흐르고 있던 중이었다. 아까 차를 가져오겠던 에리샤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하으..에리, 샤...! ..흐읏!!"
"무슨.. 태일님...!"

에리샤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손을 입을 막는다. 그 덕에 들고 있던 찻잔과 마카롱이 올려져 있던 접시가 깨진다.

"흐으..끅..하으읏.. 으응..!"
"조금만.. 조금만 찾으세요. 제, 제가 빨리 다녀올게요..!"

에리샤는 당하고 있는 나보다 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온실을 나가버린다. 줄기들은 조금씩 움직이더니 방해자가 사라졌다는 듯 아까와는 다르게 격렬하게 움직인다.

내 안을 헤집고 다니던 작은 줄기가 빠져나가자 한번도 보지 못했던 굵기의 줄기가 내 안으로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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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26 22:31 | 조회 : 2,851 목록
작가의 말
하얀 손바닥

다음편에도 이어지니까..! 하하하, 기대 많이 하셨는데 죄송합니다..! 다음편에도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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