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의 마왕님 08화

용사의 마왕님 08화

부제 : 해독제



평소와 같은 시시한 일 처리를 하고 있었다. 시시하고 늘 있던 일들이 적혀 있는 서류를 따분하게 읽고 서명했다. 그런 일들을 계속해서 반복 하다 보니 지겨워졌다는 걸 알아차렸는지 옆에서 도와주던 발렌시아가 말을 걸었다.

"그러고 보니 마왕님, 오늘은 용사에게 안 가십니까?"
"뭔지 몰라도 나에게 화나 보이던데."
"흐음.. 어째서일까요?"
"아침도 다 먹지도 않고 가버렸다."
"그래도 귀여우시.."
"내거다. 건들었다간 뿔이 아니라 목을 잘라주지."
"하하, 있던 호기심도 사라졌습니다."

마왕은 발렌시아를 무섭게 쳐다보다가 혀를 차고 다시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 거의 끝나갈 때쯤 노크도 없이 에리샤가 들어온다. 예를 무시하고 들어온 에리샤를 인상을 찌푸리며 쳐다보는 마왕과 발렌시아이었다. 발렌시아는 한숨을 쉬고 에리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큰일..흐윽.. 태일님이..!!"

발렌시아는 옆에서 느껴지는 오싹함에 어깨가 움칠렸다. 한순간에 집무실 분위기는 싸해지며 마왕의 책상이 금이 갔다.

"태일이 왜."
"유리 온실에서 촉수에.. 태일님께서..!"

싸해졌던 분위기는 갑자기 사라졌다. 거친 숨을 고르던 에리샤와 어깨가 움츠리고 있고 마왕의 눈치를 보고 있던 발렌시아는 마왕이 있던 자리를 쳐다보고 황급히 마왕을 따라 기사들과 함께 유리 온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사라지던 마왕은 자신의 그림자를 통해 유리 온실에 도착해 태일이 있던 장미 터널 앞에 섰다.

"흐아앗..!!! 그마안.. 흐..윽.."

불안한 상태로 겨우 버티고 있는 태일과 소중해서 아직도 안지도 못한 태일을 거침 없이 탐하고 있는 녹색 줄기와 바닥에 흥건하게 묻은 태일의 정액, 괴로워서 흐르고 있는 태일의 눈물을 닦아주는 흰 장미 꽃잎에 마왕의 이성이 끊기기 직전이었다.

"태일..!"
"으..하으..! 응..?"

잃을 뻔한 이성을 붙잡고 태일을 구하기 위해 앞으로 향하던 중, 태일은 마왕을 발견했는지 애처롭게 마왕을 부르며 무섭다고, 살려달라는 태일의 목소리에 마왕의 이성이 끊겼다.

마왕은 가볍게 태일을 줄기로부터 빼내 자신의 품 안에 가두고 자신의 눈동자와 같은 푸른 불꽃을 생성해 태일을 괴롭히던 줄기들을 태운다.

이성을 잃은 와중에도 본능적으로 태일을 감싸며 혹여나 자신의 불꽃에 다칠까 봐 품 안에서 자신의 옷을 힘들게 부여잡고 숨을 고르는 태일을 확인한다.

한순간에 태일을 괴롭히던 녹색 줄기들을 전부 타서 재로 남았다. 회색 재들 가운데 있는 유일하게 살아있는 새하얀 흰 장미가 불쌍하게 보였다. 마지막까지 살기 위해 땅을 기어가는 흰 장미를 싸늘하게 웃으며 살포시 밞는다.

"그러게 감히 내걸 손을 대. 나도 손대지 못한 걸."
"마왕님! 태일님!!"

마왕은 밞고 있는 흰 장미를 줄기처럼 태우려다가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많은 발소리에 행동을 멈추고 자신의 겉옷을 벗어 나체로 있는 태일을 덮는다. 작은 몸을 가진 태일에겐 담요와도 같았다.

"마왕님, 용사는 괜.."
"당장 유리 온실을 없애라. 그리고 너. 저 흰 장미랑 옷들을 태워서 버려."

마왕은 그 누구도 태일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자신의 품 안에 숨기고 태일의 방으로 향한다. 그림자를 통해 간다면 빨리 도착하겠지만 지금의 태일의 상태와 자신의 이성으론 무리라 생각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태일의 방을 향하고 있던 중 거친 숨소리를 내던 태일이 마왕의 품 안에서 움직인다. 태일은 정신이 드는지 마왕의 눈을 바라본다. 태일의 눈은 무언가에 홀린 듯 보였다.

"태일. 정신이 좀 드.."

태일은 마왕의 목을 감싸며 거침없이 키스를 한다. 갑작스러운 태일의 행동에 당황하던 마왕은 그 자리에서 멈췄다. 태일은 갈망이라도 하는 듯 마왕에게 더욱 깊게 키스를 한다. 누구건지 알 수 없는 얇은 실이 떨어진다. 얇은 실은 햇빛을 받아 반짝거린다.

"하아, 무슨.."
"지금 당신이 내가 알고 있는 마왕이면.. 아까 장미처럼.. 장미보다 부드럽게 나를.. 날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줘."
"...잠깐 그 놈이 너에게 무얼 먹였나?"
"그게 중요해?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달라니까..? 내가 싫어..?"

마왕은 욕설을 내뱉고 빠른 걸음으로 순식간에 문 앞에 도착한다. 미리 대기하고 있었던 하이텔은 태일의 상태를 보기 위해 마왕에게 다가가려고 했지만 다가오지말라는 마왕의 눈빛에 시선을 바닥에 두고 멀리 물러난다.

"하이텔, 해독제는."
"설마 이미 중독이 되어 있는 상태입.."
"다시 묻겠다. 해독제는."
"방에 두었습니다. 지금 당장.."
"내가 나오기 전에 그 누구도 방안으로 들여보내지마."

태일의 방에 들어가자마자 마왕은 태일을 침대에 눕히고 탁자에 올려진 푸른 물약을 입에 머금고 키스를 통해 태일에게 해독제를 먹인다.

해독제. 말 그대로 해독제로 마신 후 몇 분뒤면 바로 효과가 든다. 하지만 태일은 효과는 커녕 침대 옆에 서있는 마왕을 자신의 아래로 눕힌다.

"해독제를 먹었으니 조금만 참..."
"시끄러워."

태일은 마왕과 첫 만남때 당한 것처럼 마왕의 아랫입술을 물고 자신의 혀를 집어넣는다. 마왕은 잠시 망설이다가 끝내 한숨을 쉬고 태일과 자리를 바꿔 자신의 아래로 가둔다. 마왕에게 깔린 태일은 발을 이용해 마왕의 중심을 건든다.

"빨리 하자. 응? 나 급해.."
"제기랄."

마왕은 태일의 턱을 올리고 키스를 하며 자신의 윗옷을 벗는다. 태일에게 키스를 하던 마왕의 얼굴은 턱과 목, 어깨를 지나 유두에 멈춰 키스를 하는 듯 부드럽게 핥으며 다른 유두는 손으로 자극을 준다.

"으흥..흣..마, 마왕.."
"하아.. 태일, 그거 알고 있나? 지금 엄청 야하다."
"이상해..?"
"아니. 내가 봤던 이들보다 훨씬 아름다워."

제정신이 아닌 태일이었지만 자신의 외모를 칭찬한다는 걸 인지했는지 귀가 빨개진다. 마왕은 빨개진 태일의 귀에 짧은 입맞춤을 하고 태일의 중심을 만지며 방금전보다 더 큰 자극을 준다.

"흐읏..! 갑자기 만.. 아읏.. 지지마.."

태일은 마왕의 손에 가버렸다. 마왕은 자신의 손에 묻은 하얀 액체를 핥는다. 그 모습에 태일은 황급히 일어나 마왕에게 말한다.

"그, 걸 왜 먹..!"
"아깝잖아."

당황하는 태일을 사랑스럽게 쳐다보며 손가락을 뒤쪽으로 가져가 조금 벌어진 구멍에 자신의 검지를 집어넣는다. 아까 장미 줄기 때문에 풀렸는지 손가락 세개는 거뜬했다.

"하으응..! 읏흐.. 마왕.. 이제.. 응?"
"..하, 아프면 내 팔이라도 물어."

마왕은 자신의 바지와 속옷을 벗고 태일의 다리를 어깨에 걸친 후, 자신의 것을 벌어진 구멍에 윗부분부터 조금씩 삽입을 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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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3-01 23:18 | 조회 : 2,865 목록
작가의 말
하얀 손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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